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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초등학교 수업시간이 궁금하게 만든 남편의 작품

by 프라우지니 201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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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이사를 들어오면서 남편이 쓰던 방의 짐들을 정리하는 중에 한쪽에 항상 쌓여있던 물건들을 버리자고 남편에게 했더니만 남편이 들은척하지를 않습니다.

본인이 별로 듣고 싶지 않는 말에 대한 반응이죠!

 

별 볼일없는 물건들인데 왜 그리 그걸 못 버리는 것인지..

이유는 나중에 방에 들어온 (시)엄마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엄마, 당신 아들은 이런 허접한 물건들을 왜 안 버리고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 그거! 그거 초등학교 수업에서 자기가 직접 만든 거야.

초등학교때니 8~9살때쯤에 만든건가 부다.”

“에? 이 손뜨게 작품을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만든거라구요? 그것도 남학생이요?”

“그래, 그때는 니 남편이 수업시간에 만든 것들이 꽤 됐다.”

남편의 나이로 따져보면 30년전 오스트리아 초등학교 수업시간이였네요.

 

30여년 전에 초등학교를 나도 다니기는 했지만, 뜨개질을 배운 기억은 없습니다.

모르죠! 배웠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미 잊었는지도!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거니와 초등학생을 가진 학부모도 없구요.

 

전혀 몰랐던 남편이 과거들이 이렇게 불쑥불쑥 뛰어나오는 시댁살이가 재미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남편 짐속에서 남편이 어릴 때 입던 옷들이랑 장난감들을 정리했습니다.

나이 40이 넘은 중년의 아저씨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봉제인형들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것이 미련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굳이 버리지 않아도 집안 어딘가에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이 것 또한 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직도 사용이 가능한 남편의 손뜨게 작품입니다.

 

컵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 30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품질은 좋은거 같습니다.

10살도 안된 어린 남자아이가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않을만큼 품질또한 훌륭합니다.

 

어찌 30여년이 지났음에도 이리 근사한 것인지..

색이 조금 촌스럽다는걸 빼고는 참 훌륭합니다.

 

 

 

위의 손뜨게를 할때쯤으로 짐작되는 남편의 어릴 적 사진도 남편의 짐정리에서 나왔습니다.

중년을 지난 지금의 남편의 얼굴이 조금 있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남편의 어릴적 사진이 제 블로그에 걸린 것은 남편이 알지 못합니다.^^;

가끔씩 남편의 동료(오스트리아 사람)가 제 블로그를 들어온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제가 쓰고자 했던 글의 요지를 제대로 찾고는 있는지 의문입니다. 남편의 어릴적 사진이 블로그에 걸려있는걸 본다면 바로 남편에게 신고(?)가 들어갈 거 같기는 한데... 모르죠!^^

 

구글 번역기를 통해서 다른 언어로 번역된 글은 사실 제 글이지만 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번역된 글은 어째 이상하다 못해 웃기기까지 하거든요. 이리저리 따져보면 제가 영어로 글을 써야 남편이나 남편의 동료들이 제대로 제 글의 뜻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영어로 글을 쓰자면 제가 한글로 써야 나는 글맛이 제대로 안 날거 같기도 하구요.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제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다 영어로 쓸 자신또한 없습니다.^^;

 

“아쉬운 놈이 샘 판다”고 제 글을 제대로 읽고 싶은 사람이 한글을 배워서 제 글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 글쓴이인 저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저는 남편의 과거를 한 가지 발견해서 기분 좋은 날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들이 발견되면 또 여러분께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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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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