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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벌판에서 길을 잃다!

by 프라우지니 201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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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는 뇌구조가 달라서, 여자는 운전도 남자보다는 잘 못하거니와, 지도를 읽는 것도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안 그런 여자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저는 지도 하나는 잘 읽는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지도 한 장만 손에 쥐면 어느 도시건 어려움없이 찾아다녔으니 말이죠!

 

나름 지도를 잘 읽는다고 자부하던 제가 오스트리아 벌판 한복판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졌었답니다. 오랜 시간을 헤매면서 집으로 찾아오는 그 길을 저와 함께 하시렵니까?

 

저는 시댁근처의 공항까지 혼자서 산책삼아서 길을 나섰습니다.

시부모님이랑 한 두번 산책을 갔던 길이고, 남편이랑도 자전거를 타고 갔던 길이라..

당근 길을 안다고 착각하고는 겁 없이 혼자서 길을 나섰습니다.

 

이때는 남편과 자전거로 갔던 길이 다르고, 시부모님이랑 걸어서 갔던 길이 다르다는걸 전혀 생각지 못했었답니다.^^;

 

벌판사이를 걸으면서 날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토끼들이 앞 뒤에서 툭툭 튀어나오고...

꿩들도 후두둑 날아가는 것도 보면서..(이때는 좋았는디..^^)

 

 

 

 

절 오래도록 서있게 했던 그 사거리!!

(위의 사진은 며칠이 지난 후에 자전거타고 다시 가서 찍었답니다.^^;)

 

오른쪽으로 한 30여분 가다가 돌아오고...

왼쪽으로 30여분 가다가 다시 돌아오고..

 

오가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물을텐데..

벌판 한복판에는 오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 사거리에서 좌로, 우로 고민하다가 산책을 가던 아저씨께 물어봤습니다.

남편의 집주소에서 자주 봤던 지명인 Pasching파슁을 물어보니 직진이랍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흑흑흑^^; 바보 같은 아낙 같으니..)

 

“파슁”이 동네 이름이 아닌 지역 이름이고, 시댁은 파슁안에 있는 작은 동네 라는 걸 그때는 몰랐었습니다.^^;

 

별로 넓어 보이지 않는 들판에서도 길을 잃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주오래 걸릴 수 있다는 걸 깨닫는 날이기도 했네요^^;

 

 

 

 

자! 그럼 지도 잘 읽는다고 자신했던 아낙이 헤맨 길을 공개합니다.

(사실 제가 헤맬 때는 지도 하나도 없었네요^^;)

 

자! 설명 들어갑니다.

저는 사진 중앙에 빨간점(시댁)에서 출발했고, 공항은 좌측의 빨간 네모칸이였죠!

사실 시댁에서 파란색 선을 따라왔음 공항을 왕복하는데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인디..

 

저는 공항까지도 쪼매 시간이 걸려서 1시간 만에 간데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서도 길을 착각해서 남편이랑 자전거를 타고 갔던 길로 갔던거죠!(작은 파란원형)

 

그리고 절 헷갈리게 했던 사거리(빨간 원형)!

그곳에서 시댁의 주소인 Pasching파슁 쪽으로 갔는디..^^;

파슁이 작은 마을이 아니고, 넓은 지역이더라구요^^;

 

그래서 위에 마을찍고, 다시 집까지 열심히 걸었습니다.

(지도안에 빨간 선이 제가 다시 시댁으로 돌아온 길입니다.^^;)

 

이때는 산책 간다고 핸드폰도, 돈도 하나도 안 가져갔었는디..

(사실 벌판에서 길을 잃어버리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오래 걷다보니 점심때는 이미 훌러덩 지나 있는데다가..

더운데 걸어서 목도 마르고..

저는 그렇게 끼니도 거른채 벌판을 헤매고, 차들이 씽씽 달리는 (시속100키로로 달리는)차도옆을 걸어서 결국 집으로 다시 오기는 왔습니다. 길 잘 찾는다고 자신했던 아낙이 어쩌구니없이 길 잃은 아낙이 됐던 날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별로 크지 않는 나라이고, 벌판도 그리 크지 않지만, 길을 물어볼 사람이 하나도 없는 환경이라 저처럼 벌판에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하면서 길을 찾아 헤맬 위험이 많은 곳이니 저처럼 익숙하지 않는 길은 혼자 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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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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