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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놀리는 내 독일어 레벨 테스트 시험 점수

by 프라우지니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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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달 전에 OEIF(외이에프)

B1독일어 레벨 시험을 봤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기본적으로

B1 (중급) 수준의 독일어 실력이 되어야

(대학에 따라서 B2 수준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에서 공부도 가능하고,

취직이나 직업교육 같은 것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독일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었던 B1 레벨 시험은 2008.

 

 

 

그 당시에는 OESD(외에스데)라는

시스템의 독일어 레벨 테스트를 봤었죠.

 

그 당시에는 독일어 실력을

확인하는 시험이 이거 하나뿐이라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다

이 시험을 봤었죠.

 

지금도 이 시험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지금은 이민자들을 위한 시험은

따로 생겨서 OESD는 오스트리아에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독일어 능력을 증명하려고

외국인들이 보는 시험이 됐죠.

 

OESD 시험은 A1, A2(초급),

B1, B2(중급)외에

C1, C2(고급)까지 있어서

고급 수준의 독일어 능력 실력을

증명하려면 오스트리아에서는

OESD시험 밖에 없죠.

 

 

그 당시 내 시험성적

 

그때는 독일어 학원에서 겨우

초급 수준의 독일어를 뗀 상태라

중급인 B1수준은 절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비자연장 때문에 일단

시험을 봤었고, 신통치 않는

시험 성적이었지만 일단 시험은

합격을 했었죠.

 

그 당시에는 B1 실력이

절대 안되는 내가 이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이 감동스러웠고,

시험 점수도 만족스러웠고,

나 스스로 뿌듯했었습니다.

 

그 당시 나와  독일어 학원을

함께 다녔던 아낙은 

“Sehr gut 제어 굿”(1등급)

시험결과를 받았지만,

나는 3등급에 해당하는 점수여도

그 당시에는 좋기는 했었습니다.

 

OESD 시험 점수에 따른 성적 등급표시 Sehr gut (젤위)가 1등급.

 

1등급을 받았던 아낙은 헝가리

출신으로 학교에서 독일어를 배웠었고,

오스트리아에 산 세월이

나보다 훨씬 더 길어서라고 나름

내 점수에 대한 합리화도 시켰었죠.

 

사실 내 점수인 3등급도

사실 나쁘지 않는 점수였습니다.

 

180점 이상이면 합격인데,

나는 236,5점이니 합격점보다는

한참 높은 점수였고,

3점만 더 높았다면 2등급도

노려볼 수 있는 점수였죠

 

그 당시에는 일단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시험 점수는 잊혀지지 않았죠.

 

독일어 학원을 조금

더 오래 다녔더라면……”

 

그랬더라면 조금 더 좋은

시험점수를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은 남는 시험 점수였죠.

 

 

이번에 본  OEIF 시험

 

내가 이번에 본 시험은

오스트리아에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용으로 나온 독일어 레벨 시험.

 

독일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시험 외에 오스트리아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가치와 교양에 관한 시험

Werte- und Orientierungwissen도 있죠.

 

예를 들면..

 

-     2차 세계대전은 1939~1945,

맞나 틀리나? 맞다.

 

-     2차 세계대전직후 오스트리아의

도시들은 멀쩡했다? 틀리다

 

-     오스트리아 법을 따라야 하는 사람은?

1, 오스트리아 국적자만

2, 기독교인들만

3, 오스트리아에 사는 모든 사람들.

 

이렇게 역사와 법을 약간 알아가는

문제들도 있지만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우습기도 한 질문들도 있죠.

 

예를 들자면..

 

1.   오스트리아 공립학교는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다 갈 수 있다. 맞나 틀리나? 맞다.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내기도 하는데..

 

-     오스트리아의 공립학교는

남자/여자아이들만 간다. 

맞나 틀리나? 틀리다.

 

 

 

직업 군에 관한 질문이라면..

 

-     실업수당은 누가 주나?

1, 유럽연합 2, 유엔

3, 오스트리아에서 일하면서 세금을 낸 사람들

 

-     오스트리아 학교장은 남자나 여자,

모두 가능하다, 맞나 틀리나? 맞다

 

그외 무슬림들을 겨냥한 듯한 질문들.

 

-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는

함께 살수 없다. 맞나 틀리나? 틀림

 

오스트리아는 결혼하지 않고

평생 동거만 하는 커플들이 아주 많죠.

하지만 무슬림 같은 경우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다간

명예살인을 당할 수 있죠.

 

-     오스트리아에서 결혼을

안 한 여자는 혼자 살수 없다? 틀림

 

-     오스트리아에서는 남자끼리/

여자끼리 결혼도 가능하다? 맞다

 

-     오스트리아에서는 몇 명의 아이를

낳을지 여자가 결정할 수 없다? 틀림

 

-     오스트리아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된다? 틀림

 

-     아이를 때려도 되는 사람은?

1, 선생 2, 부모 3. 아무도 때리면 안된다.

 

-     오스트리아에서 여자를 때리는

건 금지(불법)이다? 맞다.

 

 

내  OEIF  독일어 시험결과

 

이번 독일어 시험결과는

살짝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동안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직업교육도 받았고,

직장생활도 했으니 내 독일어

실력도 그만큼 많이 나아졌고,

시험도 나름 잘 봤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내 시험결과는

” Bestanden 베슈탄덴 

 

보통은 1등급은

“Sehr Gut 제어 굿이 있고,

2등급인 “Gut 굿

그 다음이 “Bestanden 베슈탄덴

해당하는 3등급인데,

내가 3등급이라고?

 

나는 1등급을 기대했는데

3등급이라니..

 

당황스러웠고,

실망스러웠던 내 시험결과.

 

우째 나는 3등급인데

시험점수를 확인 해 봤습니다.

 

 

OEIF  시험 기준

 

듣기/읽기는 총 45점에서

33점 이상이면 합격

 

쓰기는 총 20점에서

15점 이상이면 합격.

 

말하기는 총 100점에서

75점이면 합격

 

오스트리아 기본 상식은

45점에서 25점이면 합격.

 

나의 시험점수를 비교 해 보면..

 

듣기/읽기는 45점 만점에 44점이면

Sehr gut “참 잘했어요.”

 

쓰기는 20점 만점에 16.

 

말하기는 100점 만점에 93.

Gut “잘했어요

 

오스트리아 일반 상식은

45점 만점에 45.

 

https://jinny1970.tistory.com/3842

 

드디어 해치운 독일어 시험, 레벨테스트 B1

독일어 레벨 시험 접수를 해 놓고 하기는 했는데, 시험과는 상관없는 그냥 독일어 공부를 했었습니다. 사실 B1 수준의 독일어 시험은 만만해서 안 했던 거죠. 독일어 중급에 해당하는 B1 시험은

jinny1970.tistory.com

 

 

모든 외국인이 그렇듯이 나도

쓰기는 제일 자신 없는 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쓴다고 열심히 썼는데,

그들이 원하는 조건의 문법이나

단어는 조금 부족했었나 봅니다.

 

그래도 일단 떨어지지 않았으니

다행이기는 한데 내 시험결과를 보고

남편이 마눌을 놀리기 시작합니다.

 

평소에도 마눌의 독일어 발음이나

약간 틀린 문법을 흉내내면서

놀리기 좋아하는 남편인데 마눌의

쓰기 실력이 딱 걸렸죠.

 

당신의 쓰기는 낙제 수준이야.”

 

남편이 마눌의 독일어 발음을

흉내 낸다고 하니 내가 당하고

산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마눌 또한 남편의 한국어 발음을

흉내내며 놀리니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ㅋㅋㅋ

 

OEIF B1레벨의 만점 210중에

나는 198점을 맞았으니

나쁘지 않는 점수지만,

쓰기 시험에서 겨우 낙제를 면한

턱걸이 수준이라 나조차도

당황스러웠지만 워낙 오래,

그동안 쭉 독일어 공부도 안하고

독일어를 등지고 살다가

본 시험이라 괜찮다고 나를 위로합니다.

 

독일어 시험준비를 하면서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해서

요새도 집에서 할 일없는 날은

하루 종일 독일어 강의를 들으며

요새는 독일어랑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죠.

 

 

 

예전에는 근무를 할 때,

기록을 해야하는 일지는

가능한 내가 쓰지 않고,

간호사에게 상처 부위를 보여줘서

간호사가 일지를 쓰게 만들었는데,

요새는 간호사에게 가서 봐!”하고

일지는 내가 그냥 씁니다.

 

어르신의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피부 변화가 있음.

주의해서 관찰 요망,

간호사에게 알렸음.”

 

뭐 대단한 내용을 쓰는 것도

아닌데, 문법이나 단어가 틀릴까

싶어서 일지를 쓰지않는

외국인/현지인 직원들이 많거든요.

 

https://jinny1970.tistory.com/1970

 

모두에게 어려운 독일어

한국어는 세계의 여러 언어 중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니 쉬워 보이지만... 사실 한국어도 문법으로 들어가면 한국 사람들도 어려운 것

jinny1970.tistory.com

 

요새는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계속 듣다 보니 독일어가

만만해진 것인지 이제는

근무중 일지를 쓰는 것도 재미있고,

여기저기 눈에 띄는 독일어도

소리 내어 마구 읽어대고 있으니

내 독일어 실력은 조금씩

나아지지 싶습니다.

 

또 거금을 주고 시험을

볼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B2 시험 쯤에는 쓰기 만점을 기대하며

열심히 쓰고 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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