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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by 프라우지니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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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써둔지 조금 된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11녀중 장남.

 

아래로 시집을 가지 않은

 2살 터울의 여동생이 하나 있죠.

 

남편과 시누이는 시부모님의

외모를 쏙 빼다 박았습니다.

 

남편은 시어머니의 외모를,

시누이는 시아버지의 외모를!

 

시누이는 옆에서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남편은 시어머니의 외모뿐 아니라

성격까지도 빼다 박았습니다.

 

충청도 양반처럼 체면이

중요한 시어머니신데,

남편도 시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체면이 중요합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는데,

가격이 잘못된 것을 알아도

절대 쫓아가서 그것을 밝히고

환불 받지 못합니다.

 

잘못 계산이 되었으니

고객센터에 가면

환불 받을 수 있음에도

그냥 됐다~” 하시고,

내일부터 1+1 세일하는 제품인데,

오늘인줄 착각하고 샀다면

얼른 환불을 해야하는 거죠.

 

내일 사면 반값에

살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시어머니와 제 남편은

내가 잘못한 거야하고는

환불 받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이건 체면 때문이

아니라 부끄러워서 못하는 거죠.

 

시부모님이 장을 보러 가시면

잘못된 영수증은 시아버지가

환불 받으시고,

우리 부부가 장으로 보러 가면

잘못된 영수증은 내가 환불 받습니다.

 

정가보다 저렴하게 세일해서 판다면

나와 시아버지는 눈에 불을 켜고

쫓아다니며 사지만,

남편이나 시어머니는

몇 푼이나 절약한다고..”하면서

혀를 차는 스타일입니다.

 

(그렇다고 또 세일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닌데 말이죠.)

 

 

 

쇼핑몰에 갔다가 챙겨온 마스크 2개를

마당에서 만난 시아버지께 드리니

아빠가 그동안 참으셨던 이야기였는지

마스크를 보자마자 며느리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아 글쎄, 오늘 네 엄마랑 쇼핑몰에

갔는데, (무료) 마스크를 받으려고

갔더니만 네 엄마가 창피하다고

도망가고 없는 거 있지?”

 

아빠는 속상하셨을 일입니다.

 

마스크 하나만 주세요.”

아빠가 하셨을 때니 아빠 등 뒤에

있다가 직원이 주는 포장된

마스크를 받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이 부끄러워 도망이라니..

 

날이면 날마다 가는 것도 아니고,

간만에 장보러 간 것이고

쇼핑몰의 매출에 도움도 됐으니

마스크를 챙겨오는 것이

당연한 거였는데..

 

지난번에는 저 멀리 도망가고 없길래,

직원에게 내 마눌라 것도

좀 주시오했었다.”

 

시어머니의 외모뿐 아니라

성격을 빼다 박은 남편과 사는

며느리는 아빠의 하소연이

이해됩니다.

 

아빠, 나도 마찬가지예요.

마스크 받으러 가도 당신 아들은

저만치 내빼 버리고 없고,

하다못해 쇼핑몰에서 무료 홍보물을

나눠주는 중이라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는데, 날 그쪽으로 밀고

자기는 옆으로 빠진다니까요.”

 

 

쇼핑몰에서 받아온 공짜 콜라

 

참 별것도 아닌 일 같지만,

정반대 성격의 남편/마눌이라면

심히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이죠.

 

모든이에게 나눠주는 홍보상품이니

손을 내밀면 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받아가라고 물건을 내밀기도 합니다.

 

둘이 나란히 가면

2개를 받을 수 있는데,

혼자서 2개를 받으려면

저기 서 있는 내 남편/아내 몫으로

한 개만 더 달라고 하던가,

약간의 시간을 두고

다시 가서 받아야 하죠.

 

시어머니와 남편이 체면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니

공짜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그건 아닙니다.

 

세일하는 상품을 좋아하지만

대놓고는 안 좋아하는 척 하고,

자신이 받기는 손이 부끄러워

옆 사람을 가서 받으라고

등 떠미는 성격이죠.

 

알뜰 하기는 겁나게 알뜰 한데,

이 알뜰함이 남에게 비춰지는 것은

죽도록 싫은 성격인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겉 다르고 속 다른 타입니다.

 

아니가 정말 아닌 것이 아닌 거죠.

 

말은 싫다면서 정말 안 주면

섭섭해서 삐칠수도 있는 타입입니다.

 

반면에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체면 같은 건

안 챙기는 타입입니다.

 

좋은 제품 세일하면

얼른 가서 사와야 하고,

쇼핑몰에서 공짜상품

나눠주면 꼭 받아오죠.

 

내가 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져가라는데

마다할 일이 없으니 말이죠.

 

저는 쇼핑몰에 갈 때마다

마스크는 챙겨서 받아옵니다.

 

마스크를 하나 개봉하면

장보러 갈 때만 사용하니

며칠간 사용이 가능하죠.

 

그래서 쇼핑몰에 갈 때마다 받아온

마스크는 모아두고 있습니다.

 

마스크도 사려면 개당

50센트 이상은 줘야 하거든요.

 

마스크를 받아서 마당에서 만난

시아버지를 드리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시아버지가 엄청 좋아하시죠.

 

 

 

마스크도 여유분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넉넉해지거든요.

 

세일 제품 좋아하고,

공짜는 더 환장하는 솔직한

성격의 며느리와 시아버지는

창피해서 주는 것도 못 받아오는,

아니 그 자리를 피해버리는

배우자를 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가끔 우리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 놓습니다.

 

대놓고 솔직한 성격의

아빠/아내와 사는 시어머니/남편이

받는 스트레스도 있겠지요.

 

사람들이 많을 때는 조금 뒤로

물러섰으면 좋겠는데,

공짜라고 얼른 가서 손 벌리는 걸

보고 있으면 같이 간 일행이라는 것이

창피하니 뒤로 도망가고만

싶을 때도 있을테고..

 

(이건 정반대 성격의

내가 해보는 추측)

 

하지만 남편은 그런 마눌이

부끄럽다고 대놓고 말을

한적은 없습니다.

 

마눌이 공짜로 주는 음료 받으러

가자고 손잡을 때는 얼른 내뺐다가

마눌이 받아온 공짜 음료는 넙죽

받아서는 혼자서 원샷을 하죠.

 

 

 

하는 짓을 보면 세일/공짜

상품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단지 자신이 받는 것 자체는

안하고 싶은 것인지..

 

시어머니와 남편은

남들의 눈을 너무 의식해서

하는 행동이 체면 때문인지

아니면 뭘 달라고 손을 벌리는

자체가 부끄러워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배우자와 사는 정반대 성격의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오늘도

마당에서 만나 뒷담화 아닌

뒷담화로 스트레스를 풀어봅니다.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어?

조금 더 솔직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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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잘하시는 시어머니 집밥입니다.

 

https://youtu.be/Qc4YWc50N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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