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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헤르페스와 함께 했던 10일간의 여행

by 프라우지니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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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에 다녀온 여행이야기입니다.)

 

제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나는 가끔 입술 옆에 물집이 잡힙니다.

입술 포진이죠.

 

입술 포진보다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하는 이름은 헤르페스

 

헤르페스하면 성병아니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입술 옆에 물집이 잡히는 건 1형으로

2형인 성병과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몸에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올라오는데,

 

내 몸이 피곤하다는 것을

나는 인지하지 못해도 내 몸이

나에게 알려주는 신호죠.

 

한동안 헤르페스는 잊고 살았습니다.

 

별일없이 편안한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죠.

 

근무가 있으며 가고,

없으면 집에서 놀고!

 

남편이 스트레스도 안 주니

몸과 마음이 무지하게 편했습니다.

 

그래서 몸에 많이 불었죠. ㅠㅠ

(빼야 하는데 마음만 가지고 있다는..)

 

 

 

여행 준비를 하면서도

내가 애용하는 헤르페스 연고,

아시클로버는 챙기지 않았습니다.

 

길어봤자 10일 정도인 여행인데

뭐가 힘든 일이 있겠냐? 하는 생각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물건이었죠.

 

사실 한국에서 올 때 사왔던

아시클로버 연고의 유통기한이

지난 지 꽤 됐지만,

 

육안으로 연고가 상했다는 느낌은

안 드니 그냥 쭉 사용하고 있죠.

 

그렇게 내 몸에 살면서도

없는 듯이 오랫동안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던 헤르페스였는데..

 

여행 1일차 저녁에 슬그머니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땡볕에 7시간을 걸었으니

몸이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면역력까지 한번에 무너진 것인지..

 

http://jinny1970.tistory.com/2958

 

내가 피곤한 이유

나는 남들의 주말과 연휴와 상관없이 일을 합니다. 남들이 일하는 평일이라도 내 근무가 없으면 나는 쉬는 날이고.. 남들이 다 쉬는 주말이나 연휴에 내 근무가 잡히는 나는 일하는 날이죠. 올해

jinny1970.tistory.com

 

 

여기서도 헤르페스가 나서

가정의를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가정의가 처방해준 유럽 산 연고는

느려도 너무 느려서 연고를 바르나 마나!

 

한국의 아시클로버는 연고를 바르면

잡혀있던 물집이 말라가면서

1주일 정도면 어느 정도 가라앉고,

 

2주일이면 완치가 되니 가정의한테

한국의 아시클로버 연고를 보여주고

혹시 이런 것이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죠.

 

 

그때 여기 의사가 처방해준 것이

바로 “Zovirax 5% Crème”

 

연고에 들어있는 성분이

내가 사용하는 아시클로버랑 동일한데,

 

내용량은 한국의 5g에 비해

턱없이 작은 2g.

 

미니사이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국산 아시클로버 연고가

떨어지면 바르려고 잘 모셔두고 있었죠.

 

집에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용하는 아시클로버 연고도 있고,

조비락스 연고도 있는데,

 

그렇다고 크로아티아의 약국에 가서

다시 연고를 살수도 없고..

 

사실 남편은 동네 약국에 가서

사자고 했었지만,

 

처음에는 주말이라, 그 다음에는

마을이 너무 작아서 약국을 찾지 못해 포기.

 

결국 난 헤르페스가 난 상태로

나머지 여정을 소화했습니다.

 

 

https://pixabay.com/ko

 

마눌 입술에 물집이 잡히면

면역력도 떨어진 상태이니

가능한 많이 쉬어줘야 하고

잠도 많이 자는 것이 좋지만!

 

여행 온 상황에서 일상의

그런 편안함을 찾는 건 무리!

 

난 입술 옆에 물집을 달고

크로아티아에서의 1주일을 소화했습니다.

 

남편이 노 젓는 바다 카약도

매일 타고 다녔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들렸던

오스트리아의 남부 지역의 와이너리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잡힌 물집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물집을 서서히 작아지고,

그렇게 집에 돌아오는 시점쯤에는

물집은 사라진 상태.

 

집에 와서는 아시클로버 연고를

딱 한번만 발랐습니다.

 

이미 거의 완치단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항생제를 살짝 발라야

끝이 날거 같아서 말이죠.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을 살면서

입술옆 물집은 사라졌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휴양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 휴가인데,

 

나에게는 휴양이 아닌 빡쎈 훈련을

하러 다녀온 느낌이죠.

 

쉬려고 휴가를 갔지만 이번처럼

7시간 걸을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몇시간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할 수도 있고,

등산을 할 수도 있으니

 

다음 번에는 여행에는

잊지않고 연고를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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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위 포스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7시간 하이킹중 첫번째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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