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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피곤한 이유

by 프라우지니 201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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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의 주말과 연휴와 상관없이 일을 합니다.

 

남들이 일하는 평일이라도 내 근무가 없으면 나는 쉬는 날이고..

남들이 다 쉬는 주말이나 연휴에 내 근무가 잡히는 나는 일하는 날이죠.

 

올해 부활절 휴일은 4월, 20일(토), 21(일) 그리고 22(월).

 

회사에 따라서 연휴 앞으로 이틀정도 더 쉬는 경우도 있고, 이때 휴가를 가기도 하고,

회사 차원에서 부활절 휴가 1주일을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1주일에 20시간(2일)근무하는 시간제 직원이건만..

어째 이번 부활절 주간에는 근무가 빡세게 잡혔습니다.

 

월(10시간 근무), 화(6시간 근무)에 금(10시간) 토(10시간) 일(6시간)

 

5일중 이틀은 오전근무에 해당하는 6시간근무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일이니 이것도 피곤하지는 마찬가지.

 

월, 화 근무를 잘 마치고, 금, 토, 일 근무를 위해서는 중간에 수, 목은 잘 쉬어줘야 하는데..

남편이 뜬금없이 등산을 가자고 했습니다.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눈신발을 신고 설산을 걷자고..“

“나, 3일 근무가 잡혀서 목요일은 쉬어 줘야해.”

“나도 당신이 근무하는 거 아니까 그냥 가볍게 갔다 오자.”

 

그 “가볍게”를 믿었는데...

 

 

 

우리와 함께 산을 오를 인간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평소에 “암벽등반”과 ‘스키투어“는 기본이고 등산할때 다람쥐같은 안디.

 

안디와 함께 하는 산행에서는 매번 근육통을 앓았었는데..

저는 스키투어 하는 사람만 다니는 산에 갔습니다.

 

여기서 잠깐!

스키투어란? 한국에서는 “파우더스키”로 알려진 스포츠로..

스키를 신고 산 위에 걸어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스포츠.

 

“헬리스키“라고 헬기로 산 위에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유럽에서 하는 ”스키투어“는 온전히 자신이 스스로 걸어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옵니다.

 

이건 영상편집이 끝나는 대로 여러분께 공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눌에게 3일 근무가 잡혀있는걸 남편도 알고, 안디도 알았지만..

저는 이날 등산하는 데만 5시간이 걸리는 설산을 눈신발을 신고 걸었습니다.

 

사진(설명)은 남편을 따라 오르다가 “이제 그만!”한 곳.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내려오는 일행(남편, 안디)를 기다릴 생각이었죠.

 

결국 안디가 스키타고 내려와서는 저를 달래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힘든 산행을 마치고..

다음날 근무를 들어갔죠.

 

목요일(8시간 산행), 금요일(10시간 근무) 토요일(10시간 근무)

어째 "내 몸이 잘 견뎌준다?" 했었는데..

 

토요일 저녁에 입술 옆이 조금 간지럽다 싶더니만..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부풀어 오른 내 입술.

 

내가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헤르페스.

이것이 입술 옆에 떡하니 나타났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 찾아오는 헤르페스는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2주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래도 근무를 해야 하니 연고를 바르고 일요일 오전 근무를 잘 마쳤습니다.

월요일 쉬고, 화요일 10시간 근무를 해야 나의 “4월 달 근무 끝“인디..

 

나는 하루 쉬는 월요일이지만..

남편에게는 부활절 연휴의 마지막 날!

 

쉬어야 하는 마눌을 꼬시는 남편의 한마디.

 

“내일 다흐슈타인 가자.”

“거기는 작년 가을에 갔다 왔잖아.”

“다흐슈타인 케이블카가 내일이 마지막이래, 올해 마지막 눈이야.”

 

알뜰하다 못해서 짠내가 나는 남편이 지난 가을에 가봤던 다흐슈타인의 케이블카를 또 타자고 하니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올해는 왜이리 눈신발에 집착을 하는 것인지..

 

“꼭 거기를 걷고 싶어?”

“응, 내일이 올해 마지막 케이블카래. 인터넷에 들어가서 봐!”

 

다흐슈타인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5월2일까지 스키장을 개장하던데..

그럼 그때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는 이야기인데..

 

 

 

부활절이 끝나면 남편도 일상을 살아야하니 쉴 때 한번 가고 싶은가 부다..

하는 마음에 군소리 없이 가자고 했습니다.

 

사실 지난번 산행때 뒤꿈치 물집이 터져 그 후 며칠 동안 반창고를 붙여야 했지만..

입술 옆에는 헤르페스 때문에 연고를 발라서 보기 흉했지만..

 

그래도 가자고 사정하는 남편을 따라 나섰습니다.

아니, 사실은 나의 사심 때문에 갔습니다.

 

그렇게 다휴슈타인도 잘 다녀왔고, 근무도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내 입가에는 헤르페스가 달려있습니다.

다음 근무가 있는 5월의 첫주말까지 남은 10여일.

 

남편이 또 어딘가를 가자고 하면 따라나서야 할 것 같고,

아니라면 집에서 글 쓰고, 영상 편집하는 일상을 보내지 싶습니다.

 

아직까지 나아지지 않은 나의 몸 상태는 지금..

입가에 헤르페스가 아직 있는 상태이고, 엊그제 설산에서 뜨거운 태양아래 반사되는 눈 때문에 눈이 부신 다흐슈타인에서 하루를 보냈더니만, 심하게 눈이 시고 아픈 상태입니다.

 

사실 눈이 시고 아픈 건 영상편집을 하면서 생긴 증상이기는 한데..

엊그제 설산의 반사된 눈 때문에 더 심해진 거 같습니다.

 

혹시나 내 글이 며칠 안 올라온다면..

눈이 아파서 “글 작업을 못하거나,

남편 따라 어디 갔다 오나 보다..“생각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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