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의, 식, 주“가 제일 먼저 손 꼽히겠고!
그 다음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인가요?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를 못할 정도라면 굳이 일부러 일할 필요는 없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사실 놀지는 않죠.
먹고 살기위해 돈을 벌 직장까지는 필요가 없겠지만..
심심하니 소일 삼아서 사업 정도는 하려나요?
돈이 엄청 많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합니다.
그것이 돈만 벌기 위한 수단일수도 있고,
좋아서 하는 일인데 돈도 벌리는 일 일수도 있죠.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일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충족하려면 “돈”이 필수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는 것이 현대인.
내 직장동료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떤 동료는 “월급을 받고나면 며칠 안 가 바닥이 나 버린다.” 하고!
어떤 동료는 “월급 받아서 이것저것 빼고 나면 한 달에 100유로 정도만 남는다.”고 하고!
다들 살기 빠듯하다는 이야기죠.
다음 달 월급이 나올 때까지 여윳돈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데..
“마이너스 통장”끼고 산다는 이야기이고, 돈이 없어서 휴가를 못 간다는 이야기죠.
이건 다 현지인 동료들의 이야기입니다.
월급 받아서 700~800유로씩 월세를 내고, 생활비에 아이들까지 키우다 보면 힘든 거죠.
주 30시간 일해서 월 1700유로 정도 손에 쥐는 동료 간호사!
집에 생활비, 아이들 양육비 등등 지불하고 나면 한 달에 400유로 남짓 남는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그녀의 남편이 두 아이들을 위해 월 400유로 정도 지원 해 줘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집(세)에 관련된 세금 책임지고 있어서 나름 여유가 있는 경우죠.
다들 이렇게 빠듯한 수입으로 살아가는 내 동료들.
그중에 유난히 재수 없게 구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이유 없이 무시하고, 대놓고 자기네들끼리 눈빛 교환!
나에게 이렇게 재수 없게 구는 직원들에게는 나도 재수 없게 놀아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나도 해 봤습니다.
완전 재수 없는 짓을!
다들 빠듯한 월급으로 살기 힘들다고 동료들이 이야기할 때 “왕재수”짓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나는 사실 돈이 필요 없잖아. 매달 통장에 월급이 들어와도 확인도 안 해!
돈 쓸 일이 있어야 통장도 확인하는데,
그럴 일이 없으니 잔고 확인도 안하게 되더라고!!”
이 얼마나 재수 없는 말인가요?
내가 생각해도 심하게 재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
세상에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나에게 나오는 대답이 궁금했던지 질문을 해 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럼 너는 나오는 월급이 통장에 꼬박꼬박 쌓여있겠다.”
자기네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일이죠.
매달 나오는 월급이 통장에 쌓인다니..
“그치! 돈 쓸 일이 없으니 당연히 쌓이고 있지.”
이 말을 하면서 속으로 울부짖었습니다.
“나는야 재수, 재수, 왕재수~~~”
주 20시간 일하는 내가 받는 월급은 한 달에 천유로 남짓.
휴일 근무가 몇 번 있거나, 보너스가 나오는 달은 쪼매 더 많이 나오죠.^^
내가 하는 지출은 내 개인용품을 사거나, 식료품을 사는 정도.
옷이나 화장품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런 것에는 지출의 거의 없는 편이고..
(가끔 사기는 하지만, 다른 여자들처럼 매달 정해진 금액이 있는 건 아니죠.)
식료품을 산 금액에 대해서는 나중에 남편에게 환불을 받게 되니..
사실상 내 지출은 없는 편입니다.
가끔 휴가를 가면 휴가지에서의 “외식비”정도는 내가 감당하는 부분인데..
사실 이것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1년에 14번의 월급이 나오는데...
그중에 1번은 “크리스마스용”, 또 한 번은 여름 휴가비“용이죠.
휴가 가서 쓰는 돈 같은 경우는 이렇게 따로 받는 2번의 월급으로 충당이 되는 편입니다.
푼돈을 벌기는 하지만, 지출이 많지 않으니 사실상 통장에 들어온 돈이 나가지는 않고!
인간관계가 화려해서 지인들과의 외식하고 계절별로 선물 등을 살 필요가 없으니..
여기서도 돈이 굳고!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대부분의 돈이 통장에 고이 자고 있는 것도 맞지만..
굳이 이렇게 재수 없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었는데...
내가 이렇게 내 경제력에 대해서 말했다고 내 동료들이 날 부러워하는 건 아니겠죠?
내가 봤을 때 상당히 재수 없는 말인데 말이죠.
재수 없는 행동이지만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너희들이 무시하는 외국인 직원이지만,
너희들처럼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싫은 일 마지 못해서 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유럽, 간병 쪽의 월급이 다른 직업에 비해서 높은 건 사실입니다.
나는 주 20시간 일하고 받는 월급을,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직종도 수두룩하니 말이죠.
하지만 그저 월급만 보고서 이쪽으로 눈길을 돌렸다가는 큰 코 다치는 업종이죠.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자신이 피폐해지고 힘이 들죠.
평소에는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고, 고구마처럼 고이 있는 외국인 직원이지만..
시시때때로 재수 없게 구는 그런 인간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나는 그들처럼 돈 때문에 일하는 직원도 아니고!
나는 그들과 다른 자세로 일하는 직원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재수 없는 건 맞습니다.
이건 내 기준에서 상당히 재수가 없는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그들에게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나, 돈 있는 여자야~”
------------------------------------------------------------------------------
어제에 이어지는 다흐슈타인의 세번째 영상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이상한 동행, 함께 가는 저승길. (6) | 2020.03.02 |
---|---|
참 좁은 세상, 요양원에서 만난 시할머니와 손주며느리 (6) | 2020.02.27 |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해 (4) | 2020.02.26 |
내가 접한 “고독사” (4) | 2020.02.19 |
내가 동료들에게 전수한 오렌지 까는 방법 (15) | 2020.02.17 |
만족스럽고 감사했던 지층 근무 (10) | 2020.02.12 |
울화통 터지는 날 (18) | 2020.02.07 |
과해도 너무 과한 그녀의 욕심, (14) | 2020.01.29 |
나를 감동시킨 내 동료들 (13) | 2020.01.22 |
남편은 모르는 내 보너스 비상금 (4) | 2020.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