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양원에 전직원이 출동했던 “요양원 입주자들을 위한 2019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치고, 직원들이 모여서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마무리하는 시간”이라고 해 봐야, 파티가 끝난 식당에서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혹시나 받을지도 모르는 보너스(라고 하기엔 너무 빈약한) 뭔가를 기다리죠.^^
오스트리아 회사“에서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너무도 빈약합니다.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선물”을 몇 개 살수도 있는 금액을 받았었는데..
처음 요양원에서 받았던 금액은 저렴한 “선물”한 개정도 살 금액인 20유로(26,000원?)
요양원 정직원이 돼서 몇 년이 지났고, 해마다 저는 비슷한 금액의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한해는 20유로 상품권이 아닌 웬 샐러드 용기를 받은 적도 있었네요.
작년에는 보너스 금액이 20유로가 아닌 50유로라 “때융~”한 적도 있었죠.
보너스라고 받은 쇼핑몰 상품권의 금액을 확인하고 너무 놀랬었던 직원들!!
작년에는 뭘 받았었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57
내가 쏠쏠하게 챙긴 올 크리스마스 선물들
받는 금액은 소소하지만 그래도 매번 기대하는 것이 크리스마스에 받는 보너스.
들리는 소문에 올해는 2개를 받는다고 해서 더 기대를 했죠.^^
하나는 우리 회사에서 주는 정해진 금액의 보너스.
다른 하나는 노동조합에서 준다는 “뭔가”
뒤에서 파노라마로 잡은 행사장입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박한 내용의 행사.
동네 초등학교의 반 하나가 와서 무대에 서서 틈틈이 노래를 부르고..
요양원이 속해있는 행정도시의 시장님도 오셔서 한 말씀 하시고!
우리 요양원 원장님과 요양원 입주민 대표가 또 한 말씀씩 하시고..
그렇게 진행을 해봤자 1시간 남짓한 행사입니다.
행사가 끝나고 나면 입주민들과 방문 해 주신 가족분들은 식사를 하시죠.
행사에 참석한 입주민의 가족분들은 저녁 식사 비용(14유로)을 내야 합니다.
“초대”라고 해놓고도 돈을 받는 것이 오스트리아의 행사입니다.
“초대”라고 해서 절대 “공짜”라는 법은 없으니 알고 가셔야 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직원들이 저녁식사도 끝나고!
드디어 제일 중요한 시간이 돌아왔죠.
자 과연 우리들은 얼마의 보너스를 받게 될까요???
올해는 직원들이 받는 보너스의 금액이 다를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풀타임인 주 40시간 일하는 직원과 주 20시간 일하는 직원이 다르다는 이야기죠.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습니다.
주 20시간 일하는 대신에 월급을 적게 받는데, 보너스도 적게 받으라니..^^;
나중에 받고 나서 이해가 된 그들만의 계산법이었죠.
도대체 얼마를 받았는데 이리 사설이 길었냐구요??
남편에게도 공개안한 올해 내 보너스 내역을 여러분께만 공개합니다.^^
우리 회사에서 받는 보너스는 쇼핑몰 상품권 30유로(39,000원?)
작년까지는 20유로였던거 같은데, 10유로나 더 올랐네요.
30유로라도 해도 참 쪼잔하나 금액으로 생각이 되지만..
이것도 주지 않는 요양원이 있다고 하니 감사해야죠.^^
일하는 시간별로 금액을 조정해서 주겠다던 의문의 보너스!
주 20시간 일하는 저는 95유로를 받았습니다.
슈퍼마켓인 Spar슈파 상품권으로 나왔네요.
슈퍼마켓이라고 해도 큰 곳은 우리나라의 “이마트” 비슷한 곳이라,
꽤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나름 괜찮은 선물입니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아낙답게 시간별로 직원들이 받았던 금액을 조사 해 보니..
주 40시간은 186유로.
주 30시간은 140유로.
주 20시간은 95유로.
왜 일하는 시간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지는지 궁금했었는데..
근무했던 직원들의 “불편했던 시간”이 달라서 정했던 나름 현명한 계산법이었습니다.
요양원에 심심하면 하수도관이 터져서 공사를 하고,
그래서 물이 없었던 시간들이 몇 번 있었죠.
수도관 공사를 하게 되면 층별로 미리 물을 받아놔야 하고, 어르신들 목욕시간도 조종해야 하고, 심지어 식기세척기에 컵을 씻는 것도 불편해지는 시간들이죠.
나야 주 20시간 일하니 불편한 “며칠”로 기억을 하지만!
주 40시간 일했던 직원들은 나보다 2배로 불편했던 시간들이었겠죠.
하수도관 때문에 불편하게 일을 했던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의미의 위로금 혹은 보상금으로 지급된 것이 바로 이 추가적으로 지불한 보너스인거죠.
금액을 떠나서 보너스를 한 개도 아닌 두 개를 받아서 기분 좋았던 올 보너스.
남편에게는 아직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받아온 보너스를 남편에게 보여줄 시간도, 말을 할 여유도 없는 며칠을 보냈거든요.
보너스를 받아온 다음날은 갑자기 비엔나를 가느라,
또 그 다음날은 비엔나를 돌아다니느라 바빴고!
그리고 그 다음 이틀은 근무를 하느라 아침 일찍가서 저녁 늦게 들어와 시간이 없었고!
남편에게 “보너스”를 받았다고 해도 달라고 하지 않을 남편이지만..
말을 안 하니 왠지 “나 혼자 만의 비밀”이 있는 거 같아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번에도 남편에게 말한 나만이 비밀이었는데..
올해도 또 나는 비밀을 간직합니다.^^
괜찮은 비밀이죠?
내가 쇼핑을 갈수 있는 금액이 125유로라니!!
이걸로 뭘 살지 고민히는 즐거운 시간들이 당분간 지속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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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가본 비엔나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조금 작다 느꼈지만 나름 새해기분은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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