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리 요양원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습니다.
그날 근무가 없는 나는 “오후 출근”조가 되었죠.
오후 출근조는 오후 2시~ 저녁 6시까지 4시간 근무를 하게 됩니다.
사실 집으로 오는 시간은 저녁 6시가 아니라 8~9시가 되겠지만, 근무는 4시간만이죠.
오후 2시에 출근해서 어르신들 옷 갈아 입혀드리고,
준비된 어르신들은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모시고 가죠.
오후 3시쯤에 시작하는 파티 장에서 어르신들 사이에 앉아서 파티중 음식을 먹여드리기도 하고, 아니면 테이블 사이를 누비면서 음료나 음식들을 나르게 되겠죠.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동네 초등학생/유치원생들이 동원됩니다.
꼬맹이들이 작은 무대에 올라서 캐롤송도 부르고, 작은 연극을 하기도 하죠.
파티 중에 어르신들은 저녁을 드시고, 파티가 끝나면 어르신들을 다시 방으로 모시고 가서 옷 갈아 입혀드리고 잠자리까지 봐드리는 것이 오후 출근조가 할 일입니다.
저녁 6시에 정해진 근무가 끝나고 나면 옷 갈아입고 이번에는 직원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죠. 사실 파티까지는 아니고, 함께 앉아서 저녁을 먹습니다.
어르신들이 드셨던 저녁과 같은 메뉴의 저녁을 직원들이 모여서 먹죠.
나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하고 갈 액세서리를 고심 중입니다.
작년에는 이런 액세서리를 하고 갔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2850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내가 준비한 것
올해도 사용하려고 했던 이 제품은 “눈독”을 들이시는 시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울 엄마는 며느리가 하는 건 다 좋아 보이시나 봅니다.
대놓고 달라고 하시지는 않지만, 눈은 내가 하고 있는 것에 고정!!
“드릴까?”하면 “싫다”고 안 하시니 드리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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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니 분위기 살릴 액세서리는 필수죠.!
완전 큰 머리띠를 하고 가도 좋을 거 같기는 한데..
산타모자는 크리스마스이니 귀엽게 봐줄만 하지만, 리본 머리띠는 조금 아닌 거 같죠?
남편한테는 내가 “선물 같은 존재”일지 모르지만,
요양원 어르신들에게는 나는 그저 “독일어 발음 새는 외국인 직원”일뿐이죠!
그리고 아쉽게도 지금은 압니다.
내 앞에서는 “네가 최고다!”하시는 분들이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신다는 사실을!
더 이상 어르신들께 기대도 하지 않고, 섭섭해 하지도 않죠.
그저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을 하는 ‘근무’라고 생각합니다.
난 그들에게 마음속까지 나눌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한 직원이 아니니 말이죠.
그래서 산타모자도, 리본도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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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본적인 매너와 교양을 갖추고 있는 요양원 직원이라,
이렇게 심하게 분위기 띄우는 안경형 파티용품도 탈락!
제가 파티의 주인공은 아니죠.
나는 그저 파티를 즐기실 수 있게 옆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진행해야하는 요원!
음료수 쟁반 들고 테이블을 누비고 다닐 텐데 이런 안경을 쓰고 다니면 다 웃겠죠?
더군다나 나는 외모부터 현지인과 차이가 나는 직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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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유로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귀걸이 9쌍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는 것이 좋을지,
크리스마스 상징인 “홀리 베리” 머리핀을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 중입니다.
크리스파티가 나에게 신나는 행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파티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이 조금 더 분위기를 느끼셨음 하는 마음에 행사 전까지 저는 조금 더 고민을 하지 싶습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어떤 액세서리를 구매하게 될지는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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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나름 따끈한 최근의 것이죠.
올해 다녔던 근처 도시의 크리스마스 시장들의 영상을 우선적으로 편집중입니다.
오늘 보실편은 "바트이슐"의 크리스마스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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