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집에서 해먹은 연어초밥

by 프라우지니 2018. 12. 20.
반응형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동유럽도 되고 서유럽도 되는 그런 위치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사면이 다 산으로 둘러 쌓인 나라인지라..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국내휴가를 간다면 대부분은 호숫가입니다.

바닷가로 휴가를 간다면 오스트리아를 벗어나야 가능하죠.

 

바다가 너무 멀리 있어서 그래서 그런지 회를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고,

회를 못 먹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한국인인 내가 오스트리아에서 회가 먹고 싶을 때 찾는 가장 만만한 메뉴는..

“연어초밥”입니다.

 

초밥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그런 초밥은 아니고..

가장 만만한 곳이 중국인이 하는 뷔페식당입니다.

 

여러 가지 메뉴 중에 연어초밥이나 다른 초밥들을 찾아먹는 거죠.^^

 

나는 식당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연어초밥인지라,

도대체 초밥에 사용하는 연어는 어디서 구하는 것인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시누이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모인 파티에서 “연어 초밥‘을 만들어 먹었다니..

나도 못 구하는 생 연어를 어디서 구한 것인지 안 물어볼 수가 없었죠.

 

 

 

시누이 말에 의하면 업소용 슈퍼마켓인 “Metro 메트로“에서 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메트로는 출입카드가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한 슈퍼마켓인지라,

카드가 있는 누군가를 동원해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집은 시아버지가 예전에 자영업을 하시면서 카드를 만드셨었고,

남편에게도 카드가 한 장 나온지라 남편은 시시때때로 메트로를 갑니다.

 

메트로 말고 회로 먹을만한 품질의 연어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슈퍼마켓중에 하나인 “Merkur 메르쿠어”

 

아무 때나 구할수 있는 건 아니고 생선이 들어오는 날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전화해서 “생선이 들어오는 날“을 확인하고 찾아가면,

“회로 먹을 수 있는 연어”를 구할 수 있죠.

 

 

 

남편이 간만에 회가 먹고 싶었는지 메트로 생선코너를 찾았습니다.

 

“회로 먹을 수 있는 생 연어”가 있는지 물어보니..

“생선이 월,수,금에 들어오는데, 오늘 들어온 것은 다 떨어졌어요.”

 

린츠의 연어초밥을 만드는 (중국)식당들은 다 메트로에서 연어를 사는 것인지..

월요일에 갔는데, 월요일에 들어온 생선이 다 떨어졌다니..^^;

 

결국 우리는 수요일을 기약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오전에 우리는 “회로 먹을 연어구입”을 했습니다.

 

남편은 “아이슬랜드산 연어”를 물어봤는데..

“노르웨이산”연어를 받았다고 조금 언잖아 했습니다.^^;

 

모든 생연어가 다 회로 먹을수 있는 품질은 아니니..

살 때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의 연어농장에서의 일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생각에는 농장에서 그날 잡은 연어는 다 회로 먹어도 될 것 같지만..

다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연어를 판매하는 직원에게 “회로 먹을 것”이라고 해서..

내가 원하는 연어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오늘은 없다“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날 잡은 연어 중에도 그들이 생각하는 “회 품질”은 따로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잡는 방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인지 아님 중간 포장에서 다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로 드실 경우는 항상 “문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사온 연어는 회로 먹을 부분만 떼어내고는 스테이크용으로 바로 포장을 했습니다.

 

간만에 먹는 회인데 다 먹어치워도 좋겠구먼..

얼른 포장해서 냉동고에 넣어버리는 남편의 치밀함.^^;

 

남편과 연어를 사들고 집에 와서 마눌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밥하기였습니다.

이곳의 식당에서 항상 연어초밥만 먹었던지라 습관적으로 밥을 했습니다.^^;

 

연어만 절단해놓고 주방을 떠나버린 남편.

마눌은 열심히 밥도 하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혼자서 아주 바빴습니다.^^

 

 

 

마눌이 열심히 차린 남편의 접시입니다.

연어초밥 5개와 약간의 연어회!

 

많이 주면 많이 준다고 잔소리가 늘어지는지라,

일부러 조금만 줬습니다. 먹고 더 먹으라고 말이죠.

 

 

 

 

남편 몫은 좌측의 접시 하나와 된장국.

나머지는 다 마눌 몫입니다.^^

 

된장국은 안 먹는다는 남편에게 마눌이 날린 한마디.

 

“초밥 먹을 때는 미소스프는 꼭 먹는 거야~”

 

그래놓고 미소스프 대신에 야채 숭숭 썰어넣은 검은 된장국 줬습니다.

“된장국을 영어로 하면 미소스프이니..”하면서 말이죠.^^

 

 

 

뭐든지 “다 안다”처럼 행동하는 남편인데..

초밥이 흰 쌀밥이 아닌데도 군소리가 없었습니다.

 

왜?

초밥에 흰쌀만 사용해야하는지 모르니까!^^

 

왜 초밥 한다면서 뜬금없는 좁쌀을 넣은 밥을 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이왕이면 건강에 좋은 초밥을 만들려고 쌀밥대신에 조밥을 했습니다.

 

“좁쌀을 사놓은 것이 있으니 한번 해 보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요리는 하는 사람 마음대로 하는 것이니 말이죠.^^

 

마눌은 손으로 빗어놓은 밥을 반으로 잘라 와사비를 바르고,

간장으로 샤워한 연어를 그 위에 얹어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먹다보니 남편보다 2배나 빨리 먹었습니다.

그만큼 연어도 더 먹었다는 이야기죠.^^;

 

 

 

남편은 마눌이 준 연어초밥은 간장을 듬뿍 발라서 연어초밥으로 먹고,

접시 한쪽에 회로 준 연어는 남편의 입맛대로 빵이랑 먹었습니다.

 

빵이 회랑 어울릴까 싶지만.. 입맛에 맞으면 먹는 거죠.

마눌이 뭘 먹어도 밥이랑 먹듯이 남편은 뭘 먹어도 빵은 빠지지 않습니다.

 

크지도 않은 연어조각임에도 남편은 칼과 포크를 이용해서 잘게 잘라서 간장에 목욕시키고 생강절임까지 곁들여서 빵이랑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먹는 방법이 조금 다르고, 조금 다른 것을 곁들어 먹었지만..

간만에 아니 오스트리아에서는 처음 해 먹은 연어초밥인거 같습니다.

 

회로 먹을 수 있는 연어를 파는 곳을 알았으니 앞으로는 집에서 해 먹을 거 같지만,

모르죠, 또 얼마나 자주 해먹게 되려는지는..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