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가 되면 남편들은 아내들을 무서워한다죠.
낮에도 무섭고, 밤에는 더 무섭고!
우리 집은 결혼 10년차가 지나 11년이 살짝 지나가고 있는데도..
남편 눈에 보이는 마눌은 “호랑이”가 아닌 “토끼”인 모양입니다.
마눌이 만만해도 어찌 이렇게 만만할 수가 있는 것인지..^^;
남편이 마눌에게 걸어대는 장난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눌의 콧구멍에 뜬금없이 손가락을 넣기고 하고!
-마눌 입에 손가락을 넣기도 합니다. (그러면 확 깨물어버리죠.^^)
-까칠한 얼굴로 마눌 뺨을 문질러서 필링을 시키기도 하고!
-지나가는 마눌 발 걸어서 자빠뜨리기도 하고!
대체로 하는 짓을 보면 여동생을 못살게 구는 오빠가 하는 짓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34
악동남편, 여우남편
오븐에서 조리가 끝낸 요리를 꺼내려고 오븐 장갑을 낀 남편이,
주방에 있는 마눌에게 눈과 귀를 가리면서 장난을 치십니다.
알아!
나는 눈 감고 3년, 귀 막고 3년, 입 막고 3년을 지내야 하는 며느리라는 것!
이런 장난을 치시면 재미있으신 것인지..^^;
남편의 장난은 매일 진화 하는 것인지..
가끔은 화가 나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마눌 뒤에 와서는 (고무줄 칠보바지를 입고 있는)..
마눌이 바지를 가슴팍까지 휙 올린다음에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당신 꼭 아스트릭스 같아!”
인터넷에서 캡처
남편은 지금 마눌을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만든거죠.
고무줄이니 바지는 남편이 올리는 대로 가슴팍까지 휙~ 올라가버렸고,
마눌 궁디도 크니 당근 볼륨도 나오고!
남편이 장난이 도가 지나친 거 같아서 화는 나는데..
나도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마눌도 웃고 있으니 더 즐거워진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아깝다, 하늘색 줄무늬 바지만 있으면 딱인데..”
장난을 건 남편도 웃고, 얼떨결에 아스트릭스가 된 마눌도 웃어야 했죠.
대충 웃음이 정리되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안 무서워?“
“왜?”
“결혼 10년차가 되면 마눌은 호랑이가 된다던데...”
“그래?”
수다스러운 마눌이 말을 안 하면 화난 줄 알고 적당히 알아서 수그리고 들어오는 남편이지만, 이런 순간에도 어떻게든 장난을 걸어오려고 노력을 합니다.
남편이 무서워하는 마눌이고 싶지는 않지만,
남편이 너무 만만하게 봐서 시시때때로 장난을 걸어오니 이것 또한 피곤합니다.^^;
적당히 말을 줄여서 남편이 긴장을 하게 해야 할까요?
나를 너무 많이 보여줘서 남편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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