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시기적으로는 봄이여야 맞지만,
갑자기 영하로 내려가고 눈도 휘몰아치는 조금은 이상한 봄을 맞고 있는 이곳.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3월 중순의 일요일.
올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노르딕스키를 타러 갔었습니다.
스키장은 늘 우리가 가는 “Gosau 고사우”입니다.
집에서 1시간 30분이나 달려야 하는 거리인데도,
운전하기 싫어하는 남편이 투덜거림없이 가는 곳이죠.
이번에 타면 몇 년은 못 탈지로 모르는지라,
“타러간다!” 고 준비하는 남편에게 태클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
|
며칠 전 눈이 온지라 아직 쌓여있기는 하지만, 한겨울처럼 많이 쌓이지도 않았고,
봄볕이 너무 뜨거운지라 눈이 녹는 속도도 꽤 빠른 일요일 오후입니다.
“뜨거운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한 봄볕인데..
봄볕에 햇볕이 그대로 반사되는 눈길에서 노르딕스키를 탄 하루입니다.
스키 타러 갈 때마다 남편이 사놓고 한 번도 시운전해보지 않는 드론을 챙기는지라,
오늘도 가지고 왔는데 오늘은 제대로 작동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에는 아예 작동도 안 걸리는지라 시도만 하다가 말았거든요.^^;
|
|
노르딕스키는 팔다리를 다 저으면서 나는지라, 출발하고 몇 분만 지나면..
입고 있는 옷들이 땀으로 젖기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재킷 안에 입고 있는 옷이 다 젖는지라,
노르딕스키를 타는 중에는 웬만하면 안 쉬려고 합니다.
남편은 젖어도 빨리 마르는 운동용 제품으로 옷을 입지만,
저는 재킷 안에 다 면제품의 옷을 입는지라, 한번 젖은 옷들이 다시 마르기는 힘들죠.^^;
스키 슬로프 중에 드문드문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커피나 식사를 하게 된다면..
땀에 젖은 옷 때문에 으슬으슬 추워집니다.
그래서 저번에도 남편이 “목 마르다고 음료라고 마시고 가자!”는걸 거절했었습니다.
빨리 차에 가서 젖은 옷을 벗고 여분으로 가지고 온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거든요.
웬만하면 그냥 지나치는 레스토랑인데, 이번에는 젖은 옷 때문에 추워질 것을 알면서도 차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점심때인 정오쯤에 고사우에 도착해서 스키를 탔던지라,
우리가 다시 돌아오는 중인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배가 심하게 고팠습니다.
배고프면 헐크 되는 마눌 인지라, 중간에 쉬면 추워지지만..
일단 배 채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오늘은 마눌이 군소리없이 스키를 잘 탔다고 남편이 사주는 점심 한 끼입니다.
닭고기 만든 슈니츨에 곁들여 나온 크랜베리잼 그리고 샐러드.
운동 중에는 음식을 안 먹는다는 남편은 마눌이 몇 번 같이 먹자고 권했지만, 음료수만 마셨고, 마눌은 음료에 슈니츨까지 맛있게 해치우고는 나머지 남은 길도 군소리 없이 잘 달렸습니다.^^
지난번에는 가지고와서 작동조차 못하고 다시 가져가야했던 남편의 드론.
“이번에도 안 뜨면 어떡하지? 공부는 조금 했남?”
마눌의 걱정과는 달리 남편은 능숙하게 드론을 켜고는 작동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는 드론이 떴습니다.
눈높이에 맞춰놓고 빨리 오라고 해서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드론을 꽤 높이 올려놓고는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남편.
장소까지 옮겨가면서 여름에는 엄청난 송어들이 사는 호수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호수는 일종의 유료낚시터입니다.
물반 송어반인 이곳에서 낚싯대를 빌릴 수도 있고,
잡은 송어는 가격을 지불하고 가지고 가실 수 있습니다.
남편이 그동안 드론을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운 줄 알았었던지라,
남편이 작동을 하는 동안 내내 “와~”를 연발했었는데...
알고 보니 드론의 프로그램중 가장 낮은 단계인 “초보자 모드”로 해 놓은지라,
작동을 시키면 드론이 알아서 위로 올라가더라구요.
결국 남편이 한 것은..
위에 떠있는 드론의 카메라를 전, 후, 좌, 우로 움직이는 정도였습니다.^^;
드론이 조금 더 익숙해지면 “초보자모드”를 벗어나게 될 테고, 그럼 언젠가는 이륙부터 착륙까지 저장된 프로그램이 아닌 직접 작동을 하는 날도 오겠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만의 오해 (7) | 2018.04.16 |
---|---|
남편에게 뺏긴 내 쑥 (12) | 2018.04.13 |
올해는 외로울 남편의 생일 (2) | 2018.04.11 |
집 비우기 전 내가 해야 하는 일들 (6) | 2018.04.10 |
남편이 만드는 건강한 저녁 (17) | 2018.04.09 |
조금은 이상하게 하는 한국 갈 준비, (8) | 2018.04.04 |
반값에 가는 한국 (12) | 2018.04.03 |
날 떨게 하는 이상한 방문객수 (34) | 2018.03.31 |
낮잠 자며 보낸 시어머니 생신 (10) | 2018.03.28 |
내가 만드는 다이어트 단팥파이 (6) | 2018.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