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은 바빠서, 또 한 동안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서,
제가 한동안 문화생활을 끊고 지냈습니다.
이제 시간도 조금 있고, 조건도 되니
다시 문화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한동안 꽤 고급스런 취미를 즐겼었습니다.^^
뭔지 궁금하신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85
정해진 수준이하의 수입이라는
증명서(월급명세서)를 가지고 가서 발급을 받았습니다.
주 20시간짜리 시간제 근무를 하니
가능한 문화카드 발급입니다.
제가 주 30시간 일하면 수입이 정해진
수준을 넘는지라 못 받게 되거든요.^^;
간만에 발급받은 컬투어파스.
이제 시간이 날 때 열심히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일단 극장에 가서 2월과 3월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조만간 막을 내리는 작품을
위주로 우선 선택을 합니다.
Linz Landestheater 린츠 란데스테아터
(린츠 주립극장)입니다.
오페라 관람도 가능하고,
지하에는 작은 극장이 있어서
이곳에서 연극관람도 가능합니다.
안에 들어가면 하루 종일 티켓 구입이
가능한 티켓카운터가 있습니다.
내가 컬투어파스(=무료티켓) 소지자임을
밝혀도 따로 차별같은건 없습니다.^^
보통 돈 내고 티켓을 사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직원들은 친절한 태도로 나에게 티켓을 내줍니다.
티켓을 고르고 발급받고 나면
오히려 나에게 되묻습니다.
“더 필요한건 없으세요?”
갈 때마다 여직원들의 친절함에 감사합니다.^^
내가 올 시즌 처음으로 고른 작품은
eine Nacht in Venedig (베니스에서의 하룻밤).
제일 좋은 무대 앞자리 가격은 62,50유로.
하지만 난 공짜.^^
2월에는 베니스에서 엄청나게 큰
Fasching 파슁(=카니발) 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지루한 오페라보다는 조금 가볍고,
뮤지컬보다는 조금 더 무게가 있는 작품이라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골랐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독일어 학원의 샘과
잠깐 문화생활에 대해서 대화를 했습니다.
정년 퇴직해서 연금을 받고 있으면서
독일어 선생으로 알바까지 하고 있는데..
그녀는 컬투어파스를 받을 수 있는
수입 이상을 벌고 있어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고 아주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60유로짜리 오페라는
아무나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서민들이 보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죠.
오페라도 저렴하게 입석(3~9유로)으로 볼 수는 있지만,
2~3시간 내내 서있는 것도 힘이 들고,
또 무대도 멀리 자리하니
제대로 작품을 즐기기는 무리가 있죠.^^;
나는 공짜로 다니지만 입장료 수준은
꽤 높은 린츠의 극장들입니다.
린츠 주립극장의 가격은 아주 다양합니다.
우선은 Grosser Saal 대극장입니다.
저렴한 작품은 30유로부터 시작하며
비싼 작품은 73유로.
거기에 주말에는 약간의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무대가 아주 잘 보이는
좋은 위치의 가격들이고,
무대가 먼 열악한 위치는
9유로(입석)~17유로로도 관람은 가능합니다만,
나는 어떤 작품이던지 원하는 자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컬투어파스 소지자인 관계로..
항상 최고의 작품을 고르고,
최고의 위치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비싼 작품을
비싼 좌석에 앉아서 본다는 이야기죠.^^
연극은 전문으로 하는
Schauspielhaus 샤우슈필하우스.
보통의 오페라 극장보다는 작은 크기지만,
시설은 오페라극장입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각층의 객석에서
무대를 내려다볼 수 있죠.
이곳 역시 앉는 위치에 따라서
28~57유로로 즐기 실 수 있고,
무대와 조금 먼 위치는
16~35유로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연극의 입석은 3~4,50유로로
나름 저렴하게 관람이 가능하지만,
무대에서 멀고, 관람 시간 내내
서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극 극장 중에 하나인 소극장
Kammerspiel 캄머슈필.
이곳도 최고의 자리는 24~40유로,
최하의 자리는 9,50~17유로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상영되는 작품들이 수준(A, B, C, D)로 달라지는데..
이 기준은 뭘로 나뉘는지 모르겠습니다.
작품의 유명도? 연출가? 연기자?
2월에 저는 4작품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근무하는 날을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다보니 많지는 않습니다.
Andora 안도라 (연극)/ 57유로.
Rigoletto 리골레토(오페라)/62,50유로
Das Sparschwein 다스 슈파슈바인 (돼지저금통)/48유로
Eine Nacht in Venedig 아이네 나흐트 인 베네딕
(베니스에서의 하룻밤)(오페라)/62.50유로
내가 가진 티켓의 가격을 전부 계산 해 보니...
230유로네요.
여기에 티켓 자체가 교통카드 역할도 하니,
교통비도 따로 들지 않습니다.
웬만큼 버는 사람들이여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난 공짜니 그냥 즐기면 되는 거죠.^^
다시 갖게 된 도깨비 방망이 아니 골드카드 같은 컬투어파스.
이제 열심히 문화생활을 즐겨야겠습니다.
시간과 기회가 아무 때나 오는 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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