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랑기의 백패커에는 인터넷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있습니다.
“백패커 인터넷은 하루에 5불, 도서관은 무료.”
백패커에 머무는 사람들 중에는 비밀번호를 알아서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비밀번호를 모르니 도서관으로 가야 하는 거죠.^^
며칠 동안 먹구름만 가득하고 시시때때로 비를 뿌리던 하늘이 오늘은 파란색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날씨가 맑아지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죠.^^
우리가 이곳에 사는 동안 매일 내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깨닫게 해준 태극기 보이시죠?
뒷마당에 있는지라 뒤쪽에 오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통가리로 노던 서킷도 준비해야 하고,
무엇보다 무료인터넷을 위해서 도서관에 가야합니다.
이 동네에 머무는 여행자들이 무료인터넷을 찾아서 다 도서관으로 몰려드니 ..
일찍 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2010년 이곳에 머물렀던 한국청년이 그려놓고 간 태극기.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태극기를 만나 반가웠고, 그 다음부터는 태극기를 그려놓고 간 청년에게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매일 볼 수 있어서 말이죠.
무제한 무료인터넷이 가능한 투랑기 도서관입니다.
그리 크지 않는 곳이지만, 인터넷이 필요한 여행자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마눌은 써놓은 글을 블로그에 올리느라 바빴고,
남편은 우리가 가야할 트랙을 예약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대충 풀린 거 같으니 통가리로 노던서킷 예약을 시도 해 봅니다.
알뜰한 여행자들은 통가리로 트랙을 하면서 텐트도 짊어지고 가서 캠핑을 하지만..
우리는 나이도 있고, 통가리로에서 캠핑하기에는 조금 쌀쌀한지라 헛을 예약했습니다.
“나 캠핑은 절대 안 해! 돈을 내가 내는 한이 있어도 헛에서 잘 꺼야!”
마눌의 협박을 무서워하는 남편은 아닌데..
밖에서 자기에는 무리가 있는 날씨인지라 헛으로 예약을 걸었습니다.
우리는 2박 3일여정인지라 두 군데의 헛 예약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첫날밤을 보내게 될 헛은 3월 19일 딱 하루만 예약이 가능한지라,
이날 예약을 바로 걸었습니다. 아니면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하니 말이죠.
헛은 1박에 32불인지라, 우리는 128불 결제 했습니다.
헛 2박에 우리는 2명이거든요.^^
우리가 걷게 될 통가리로 노던 서킷에서도 통가리로 크로싱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가지 않지만 통가리로 크로싱 코스를 잠깐 설명해 드리자면..
Tongariro Alpine Crossing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하루 걷는 이 코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난이도가 있는 등산코스에 걸어야 하는 시간도 꽤 긴지라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19.4km를 하루에 걷게 되는 코스는 얼마나 빨리 걷느냐에 따라서,
5.5시간~7.5시간이 필요합니다.
출발지에서 오르막을 시작하게 되는 소다스프링까지는 1~1.5시간이 소요됩니다.
이곳은 평지인지라 걷기 편한 코스입니다.
소다스프링부터는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통가리로크로싱에서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헉헉거리는 소리만 들을 수 있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인지라 중간 중간에 서서 숨을 돌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두시간 가량 올라가면 파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앞에 펼쳐집니다.
통가리로 크로싱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지라, 따로 차편을 예약해야 합니다.
저렴해야 40불, 아니면 50불 이상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출발지에 주차를 한 후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곳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내려가는 코스인데, 길이가 있는지라 시간이 꽤 걸립니다.
통가리로 크로싱은 오르막은 오르막대로 힘이 들고,
내리막이여도 걸어야 하는 구간이 꽤 있는지라 코스를 완주하면 기진맥진 합니다.^^;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백패커.
저녁을 하느라 주방이 분주합니다. 꽤 넓은 주방임에도 머무는 사람들이 꽤 있는지라, 가스레인지마다 여러 음식들이 요리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통가리로 트랙에 가져가서 먹을 간 고기를 넣은 볼로네제 소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통에 담아서 얼려놓으면 트랙 첫 날 저녁으로 딱 좋을 거 같아서요.^^
이날 저녁은 따끈따끈한 신상 DVD인 영화 “호빗”을 봤습니다.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마침 백패커 주인이 DVD를 샀다고 해서 할 일없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서 관람을 했습니다.이렇게 투랑기의 백패커 소파에 앉아서 본 영화들이 꽤 됩니다.^^
여행 중에는 여러 종류의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멋진 풍경 속에 만드는 추억과는 달리 날씨가 시원치않아서 하룻밤 더 묵게 된 숙소에서 함께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된 인연이 더 오랜 추억으로 남게 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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