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머물고 있는 쿠리파팡고는 산 속에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주변의 산을 타러 오는 산악인들.

가끔은 남편처럼 낚시를 위해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쿠피파팡고의 아침은 안개와 함께 옵니다.

 

잔디밭에 깔린 새벽 안개는 온도가 올라가면 사라지는지라,

이른 아침에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었습니다.

쿠리파팡고의 안개 낀 새벽을 가르고 오는 야생마가 있다는 것을!

 

새벽에 이슬 품은 풀을 뜯기 위함인지..

10마리 정도의 말들이 캠핑장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닙니다.

 

저렇게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것을 보면 야생말들 같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 해 보면..

 

이 근처에 사는 어느 마오리가 키우는 말들 일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일단 말고삐는 없는 상태인지라 우리는 야생마라고 불렀습니다.

 

말들은 아침에만 왔다가 가는 줄 알았더니만..

 

 

 

어떤 날은 저녁 무렵에도 캠핑장에 나타납니다.

캠핑장이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길목에 있는 것인지 자주 얼굴을 보입니다.

 

 

 

친화력도 뛰어난 것인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습니다.

하긴 사람이 와서 까불면 뒤발로 차버리면 되죠.^^

 

남편이 그리 용감한 타입은 아닌데, 웬일로 말 등을 쓰다듬습니다.

말도 마음에 드는지 한동안 저렇게 가만히 있었습니다.^^

 

 

 

쿠리파팡고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뒤에서 말들이 노니는 여행지에서의 사진”

 

물속을 가르며 낚시를 다닌 남편이 불은 발을 잠시 말리는 시간에 말들이 놀러와 주니,

남편도 기분이 좋은지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이 동네에 있는 트랙킹코스는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강을 따라서 가는 코스도 있고,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있고, 우리도 차만 안전했다면 하루정도는 걷고 싶었지만, 갔다 오면 차가 그대로 있으라는 보장이 없는지라 용기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나 강을 따라서 가는 트랙킹은 낚시꾼인 남편에게는 딱인디..

 

 

 

낚시꾼인 남편에게 딱 맞춘 트랙킹 코스라면..

 

강을 따라가면서 트랙킹을 하고,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헛에서 머물면 딱!

 

특히나 두 번째인 Kiwi mouth Hut 키위 마우스 헛의 사진을 보니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열심히 걸어가서 저기서 머물면서 아침, 저녁으로 헛 앞에서 낚시를 하면 참 좋겠는데..

가진 것이 너무 많은 우리는 차를 떠나지 못하는지라 다 ‘그림의 떡’입니다.^^;

 



남편이 낚시를 가면 마눌은 하루 종일 차에서 놉니다.

 

차 안에서 글을 쓰던가, 자던가, 아니면 차 주변을 어슬렁거리던가.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차문을 다 닫고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주변에 캠퍼밴이 있고, 사람들도 있으면 문을 열어놓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남편을 기다린 마눌을 위해서 남편은 빨간 대야에 강물을 떠왔습니다.

 

남편이 떠다준 머리가 얼얼하도록 차가운 물로 마눌은 후딱 머리를 감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아시죠?

 

강에서 머리를 감을 때는 강물을 떠다가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세제(혹은 샴푸)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강에서 가까우면 세제 섞인 물이 다시 강으로 들어가게 되니 말이죠.

 

 

남편은 낚시가고 혼자 있는 마눌한테 말을 걸었던 스코틀랜드 아저씨.

 

뉴질랜드에 이민 온 지 27년이 됐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스코틀랜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었습니다. 캠핑 오면서 라이터를 안 가지고 온지라, 요리를 할 때마다 나에게 라이터를 빌러러 왔었습니다.

 

차와 텐트를 여기에 두고 등산을 하러 간다고 했었는데,

다시 돌아오시면 불이 없어서 음식을 못 해 드실까봐..

 

그곳을 떠나면서 아저씨의 텐트 안쪽으로 우리가 쓰던 작은 성냥을 넣어주고 왔습니다.

라이터를 빌려주던 아낙이 놓고 간줄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여행의 막바지이고 캠핑은 더 이상 할 일이 없는지라,

우리가 쓰던 성냥을 선물로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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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