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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5-투랑기의 허룸한 백패커, a plus lodge backpacker,

by 프라우지니 2018.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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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파크나 캠핑장으로만 떠돌던 우리부부가 백패커에 입성을 했습니다.

 

백패커라고 해서 방에서 묶는 건 아니구요.

 

백패커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잠은 차에서 자고,

다른 시설들은 다 백패커 건물 안에 있는 것들을 이용하게 됩니다.

 

 

 

남편이 한 달여 머물렀다는 백패커에 드디어 당도했습니다.

 

오자마자 남편이 한 일은 이곳의 주인장에게 마눌을 소개 한 일입니다.

남편에게는 익숙한 곳이고, 낯익은 얼굴들인데, 마눌에게는 다 생소합니다.

 

 

 

가격이 엄청 저렴한 백패커입니다.

 

싱글 룸이 26불 (BBH 비회원가 29불)

더블 룸이나 트윈 룸은 21불 (비 회원가 24불)

쉐어룸은 19불, 남자는 20불.

도미토리는 15~18불입니다.

 

도미토리도 저렴한 곳인데, 이곳에서 캠핑(텐트,캠퍼밴)은 1인당 13불.

우리는 이곳에서 1박에 26불을 지불합니다.

 

보통 홀리데이파크보다 저렴한 가격이고, 남편이 머물던 곳이라 온 거죠.

 

1박에 26불도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1박에 20불로 내려갑니다.

지인 할인 같은 것이 뉴질랜드에서도 통용이 되죠.^^

 

 

 

캠핑은 백패커의 건물 뒤쪽의 잔디밭에서 하게 되는데,

이곳에 우리나라의 태극기를 보고는 깜놀 했습니다.

 

이곳에서 묵고 간 한 한국청년이 그려놓은 태극기가 날 자랑스럽게 합니다.

 

이곳에서 하룻밤 묶고 가는 여행자들이 건물 뒤편으로 오는 경우는 드문데..

우리는 이 태극기 앞에 주차를 한지라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매일 태극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투랑기에서 숙소를 찾으신다면 이곳에서 태극기와 함께 인증샷 한번 찍으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 만난 내 나라국기를 보면서 느끼는 오묘한 감정이 색다릅니다.^^

 

 

 

제가 처음 들어선 주방은 한마디로 쇼킹했습니다.

 

뭐가 들어있는지 적어놓은 글씨들이 조금 지저분해보이면서도 친절한 거 같기도 하고..

처음 온 사람들은 일일이 다 열어서 안에 뭐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으니 편하기는 합니다.

 

 

 

백패커의 건물 사이사이에는 이런 공간이 꽤 있습니다.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맥주를 마시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이 안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하죠.

 

하룻밤에 15불짜리 백패커에 뭘 기대하겠냐마는..

이곳에는 여행자를 위해서 노력한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Tongarito Northern Circuit 통가리로 노던서킷.

 

우리는 오래 전에 통가리로 크로싱만 했던지라,

이번에는 한번 쭉 도는 노던 서킷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때쯤 뉴질랜드에 태풍이 오고 있었던지라 날마다 비가 오고 날은 우중충.

 

노던서킷을 하려면 3일 동안은 날씨가 좋아야 하는지라 일단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풀릴 때까지 말이죠.

 

우리 도착해서 저녁준비를 하려고 하니 백패커 주인장이 하시는 말씀.

 

“오늘 저녁은 우리가 준비하니까 따로 할 필요 없어.”

주방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백패커에 있는 (모든)사람들을 위해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벨기에에서 왔다는 요리사라는 여행자가 요리를 주도하고,

그 옆에서는 그를 보조하는 두세 명의 사람들.

 

도대체 뭔 메뉴인지는 모르고 기다리다가 받게 된 저녁식사.

 

 

 

밥에 간장을 넣는가 했더니만, 미리 조리 해 놨던 모든(야채) 것들을 넣습니다.

쉽게 말하면 간장비빔밥입니다.

 

거기에 뭔지 모르는 드레싱을 친 야채샐러드.

 

가난한 여행자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한 것은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인데..

야채 비빔밥이 짜도 너무 짭니다.

 

역시 서양인들의 입맛은 우리에 비해서 몇 배 짠 모양입니다.^^;

 

이 요리를 처음으로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의 요리를 더 얻어먹었습니다.

어떤 것은 나름 훌륭했고, 어떤 것은 엄청 허접했지만 그래도 공짜니 감사하죠.^^

 

이곳에서는 가끔 이렇게 저녁을 해서 이곳에 머무는 여행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요리를 할 사람이 있으면 백패커 주인이 재료를 사는 거 같은데..

그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자들은 “공짜 한 끼”라는 사실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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