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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1-투타에쿠리 강의 변두리, Lawrence Roadend 로렌스 로드엔드

by 프라우지니 2018.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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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낚시만 끝나면 우리는 더 이상 변두리를 헤매지 않게 됩니다.

말인즉 강변에서 와일드 캠핑하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죠.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 앞으로 우리의 여정은..

 

“낚시가 끝나면 앞으로 산을 2개 탈 예정”

 

매일 차 안에서 낚시간 남편만 기다리던 아낙이 큰 산을 2개씩 탈수 있으려는지 모르지만..

닥치면 다 하게 되는 초능력은 인간이라면 다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요.^^

 

 

 

투타에쿠라 강을 따라서 아무도 안 올 거 같은 변두리로 더 깊이 들어왔습니다.

 

낚시꾼이 아니면 절대 안 올 거 같이 외진 곳, Lawrence Road 로렌스 로드.

 

 

 

낚시꾼만 올 거 같은 완전 외진 곳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들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이곳도 그런 곳 중에 하나인 듯 했습니다.

물론 외국에서 온 여행자들은 절대 찾아오지 못할 곳이지만 말이죠.

 

로렌드 로드엔드에서는 트랙킹, 캠핑, 낚시와 사냥까지 가능한 곳입니다.

단, 이곳은 사냥 허가증과 허가된 개들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냥꾼들이 총을 빵빵 쏴대는 곳이라 조금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은 듭니다.

 

이곳에 캠핑장이 있으니 캠핑은 가능하다는 이야기군요.

오늘밤은 어디서 잘지 고민을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캠핑이 가능하다고 좋아 했는디..

이 길은 우리차가 갈만한 길이 절대 아닙니다.

 

길은 자갈밭에 가파르고 좁기까지 하다고 하니 겁먹은 남편이 차는 그냥 이곳에 주차를 합니다.

 

외지고 인적도 별로 없으면 차량강도를 당할 위험도 적어지죠.

하지만 오래 차를 홀로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눌이 산책삼아서 아주 잠시 낚시하러 내려가는 남편을 따라 갔다 왔습니다.

 



근디, 자갈밭은 내려가도 내려가도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거기에 약간의 급경사인지라 내려가면서 여러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아이고, 여기에 차 한대 지나가면 완전 먼지를 뒤집어쓰겠구먼..”

 

“나중에 올라 올 때 숨이 넘어가겠구먼..”

 

 

 

남편을 따라 도착한 강가.

강의 상류인지라 완전 구석지고 볼 것도 없고, 물도 별로 없을 줄 알았었는데..

 

물이 별로 없는 건 맞지만, 의외로 볼 것은 꽤 있습니다.

다리도 있고, 이것저것 볼거리도 있고..

 

 

 

다리나 한번 건너볼까? 하고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왔습니다.

 

저는 아래가 보이는 이런 다리 안 좋아합니다.

바람이 불면 출렁거리기까지 하는지라 속이 울렁거리죠.^^;

 

트랙킹을 가야한다면 벌벌 떨고라도 건너겠지만,

지금은 잠시 산책을 나온 것이니 쪼매만 보고 얼른 다시 차로 돌아가야지요.^^

(=나는 차 지킴이^^)

 

 

 

나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트랙킹은 2개가 있네요.

하나는 산위로, 하나는 강을 따라서.

 

이곳에 있다는 캠핑장은 강변에 있습니다만,

저 위에 있는 우리 차는 일단 급경사 자갈밭을 내려오는 것이 문제이고,

내려 왔다 해도 올라가는 건 정말 불가능 할 거 같아 일지감치 포기했습니다.^^

 

 

 

남편은 이곳에 낚시하러 왔지만, 이곳은 낚시보다는 사냥으로 더 유명한 곳 같습니다.

특히나 Red deer (고라니)와 Deer (사슴)종류가 많이 잡히는 지역인 모양입니다.

 

괜히 트랙킹 갔다가 사냥꾼이 잘못 쏜 총을 맞을 수도, 목줄 없이 미친 듯이 사냥감을 찾아 뛰어다니는 사나운 개한테 물릴 수도 있는 위험지역인거 같으니...

 

이곳에서의 트랙킹은 살짝 접는 것이 맞지 싶습니다.^^;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다리 아래서 남편이 낚시중입니다.

다리 아래서 낚시하는 남편을 보고 마눌은 다시 차로 돌아갔습니다.

인적이 드물어도 차지킴이의 본분은 지켜야하니 말이죠.^^

 

이 날 낚시 갔던 남편은 거의 7시간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 긴 시간을 낚시했는데, 빈손으로 왔습니다.

 

이 당시 남편의 팔상태가 더 나빠져서 송어를 잡았다고 해도 들어 올릴 힘도 없었으니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남편에게는 더 좋은 일이였죠.

 

원래 마눌에게 “어디가 아프다.”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닌 남편인데,

이 당시에는 팔 때문에 아주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낚시가 즐거움이 아닌 괴로움임에도 강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하니,

매일 가는 남편이 존경스럽다 못해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나라면 내 아픔을 참아가면서 그리 못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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