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사는 우리가 오스트리아의 숙박업소를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비엔나에 가면 거기에 사는 시누이 집에 머물면 되고,
그라츠에 가면 남편의 동료 집에서 머물면 되니 말이죠.
그 외 다른 곳을 간다고 해도 대부분은 차로 2~3시간 거리인지라 당일치기가 가능한 거리죠.
당일치기로 가능한 곳임에도 저희가 오스트리아의 숙박업소에서 머물렀습니다.
그것도 집에서 차로 달리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서 말이죠.^^
우리가 머문 곳은 할슈타트 근처의 Bad Goisern 바드 고이세른(바드 고이센).
우리가 할슈타트라 바드이슐 쪽으로 가면서 몇 번 지나치는 길에 있는 마을임에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지라 처음 이 마을의 이름을 듣고는 지도부터 찾아봐야 했습니다.
지도에서 보니 할슈타트와 바드이슐의 중간쯤에 자리한 쪼맨한 마을.
차들이 쌩하고 달리는 길 옆에 있는 마을이라 유명 관광지보다는 저렴한 숙소가 많겠구나. 싶었죠.
부킹닷컴에서 이 마을의 숙소를 찾으니 나오는 호텔.
Mosewirt 모제비르트 호텔
이곳에서 2박 하는데 200유로나 지불해야 합니다.
이름도 없는 마을이고 관광지로 가려면 차를 몰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는데,
이 마을의 호텔은 원래 이리 비싼 것인지..^^;
이 호텔 말고도 검색을 한 남편이 무심한듯이 지나가는 말투로 한마디 합니다.
“다른 호텔은 3박인데 이곳보다 더 싸다.”
“그럼 그걸로 예약하면 되잖아. 3박이 더 싸다며?”
“작은 마을인데 3박까지 하는 건 조금 지루할거 같고, 나도 휴가를 3일씩 내는 건 어렵고..”
“그럼 어떻게 해?”
“내가 그 호텔에 이멜을 보냈어. 2박은 요금이 어떻게 되냐고?”
이렇게 부부의 대화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부킹닷컴메서 캡처
남편이 말했던 숙소는 부킹닷컴에서는 아예 예약이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나름 인기가 있는 곳인지 대부분의 날에는 예약 불가!
그나마 남편이 다른 사이트에서 이곳의 3박 상품을 봤었던 모양입니다.
3박은 이미 나와 있는 상품이니 2박이 가능한지 문의를 넣었던 것이구요.
참고적으로 알려드리면..
Bad goisern 바드 고이세른에는 호스텔도 있습니다.
부킹닷컴에서 본 호스텔 가격은 1박에 54유로.
“남편, 여기 저렴한 호스텔 찾았다. 2인 1박에 54유로야.”
“그거 6인실인건 알지?”
헉^^; 그럼 우리 말고 4명이랑 같이 머물면서 54유로를 내야한다는 이야기죠.^^;
3박 가격이 모제비르트 호텔의 2박보다 더 저렴했던 곳.
남편이 문의한 2박 가격이 이 동네 유스호스텔 가격수준이었습니다.
방마다 예약이 다 차있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문의한 기간에는 마침 예약이 취소된지라,
가격이 저렴한 곳이고, 평판도 좋은 이곳에 저희가 숙박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펜션은 하늘색과 녹색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머문 곳은 파란 건물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방이 2인실이며 4인실이라고 해서 그것이 무슨뜻인가 했었는데..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오는 이곳에는 2인실이자 4인실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다보니 이런 구조가 가능한 모양입니다.
우측에는 더블베드가 있고, 좌측 창 쪽으로 보이는 싱글베드.
싱글베드의 서랍을 열면 또 하나의 침대가 나오는지라 4인의 숙박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방은 큼지막한데, 딸려있는 욕실은 아주 작았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딱 1인용 욕실입니다.
딱히 창문이 없는 욕실인지라 샤워 후에 문을 닫아버리면 안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숙박객에게 욕실의 곰팡이에 관한 간곡한 부탁이 영어와 독일어로 쓰여 있었습니다.
“안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쉬이 생기니..
샤워를 하신 후에는 꼭 문을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업주의 간곡한 부탁대로 우리는 샤워를 한 후에 항상 이 욕실 문을 조금 열어뒀습니다.
우리가 머문 방에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
이 펜션의 안마당이 보이고, 마당 안에는 커다란 수영장도 보이는걸 보니,
여름에는 수영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저기 멀리에 보이는 산에는 눈이 수북한데,
이날은 구름이 내려와있는 지라 산은 구름 뒤로 숨었습니다.
방에 있는 또 하나의 창문에서 보이는 펜션의 입구/주차장 풍경입니다.
이 지역은 눈이 꽤 내리는 지역이고,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는 눈이 더 오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워낙 추운지라 거리에 살얼음이 얼어서 걸을 때 아주 조심해야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곳의 “아침”에 대해서 극찬을 했었습니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펜션으로 아침도 근사하고, 아침을 먹을 때 이 펜션의 안주인이 아침을 먹는 동안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는 서비스도 좋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일착으로 식당에 아침을 먹으러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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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이곳의 아침을 칭찬했었는데..
우리가 안내된 테이블에는 셈멜이라 불리는 하얀 빵 2개와 커피잔.
우리가 테이블에 앉으니 뭘 마실 것인지 묻는 안주인에게 커피와 과일차를 주문하고 나니.
햄&치즈와 버터&잼을 가져다주십니다.
테이블에 세팅되는 아침메뉴는 이것이 전부~~
그 외 따로이 갖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주스와 뮤슬리 3종과 요거트, 약간의 야채와 발라먹는 치즈, 스프레드 종류들.
보통 뮤슬리는 우유에 말아먹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에 우유는 안 보입니다.
빵보다는 뮤슬리로 아침을 먹는 마눌은 1차로 요거트에 뮤슬리를 말아서 먹고는..
나머지 셈멜 2개는 안에 햄&치즈를 넣어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들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보통 뷔페식이면 내가 가지고 온 것만 먹고 나오는데, 여기는 1인당 2개씩 빵이 이미 주어진지라,
당당하게 들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내에 접한지라 슬슬 걸어서 마을 한 바퀴 돌기도 좋았습니다.
물론 펜션의 안주인에게 주변의 이런저런 정보들을 얻기도 좋았고요.
보통 별 5개로 숙소의 만족도를 평가하게 되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곳에 별 3개를 줬습니다.
“내가 별 하나를 빼는 이유는.. 아침에 과일이 없어서 섭섭했어.”
“여기 아침은 이렇게 나오는 것이 보통이야, 과일을 안 먹어.”
“당신 아내는 아침을 과일로만 먹는걸 알시롱.”
“그러니 당신이 특이하게 아침을 먹는 거지.”
“별 하나를 더 뺀 이유는.. 욕실에 곰팡이가 있었어.
샤워실 안에 타일들 사이에 곰팡이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어.“
남편은 묻지도 않는데 마눌 혼자 이 호텔 평가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남편이 다시 이곳에 묵자고 하면 오지 싶습니다.
이 주변에는 스키를 탈만한 지역도 많고, 2인 1실에 아침까지 주는 펜션이 60유로면 호스텔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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