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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마눌 다이어트 프로젝트

by 프라우지니 20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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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제가 무지하게 활동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차”가 “자전차”인지라 그냥 그걸 이용할 뿐이죠.^^;

 

요양원 출퇴근도 자전차로!

동네 슈퍼 돌때도 자전차로!

 

가끔 남편을 따라서 트라운 강변을 달리기는 하지만, 그것도 안 한지 오래됐습니다.

지난 8월부터 “탈장”을 핑계로 계속해서 쭉~ 쉬었었죠.

 

이번에 건강검진에서 다른 해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마이 높게 나왔습니다.

나는 왜 만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50 이하이고,

몸에 나쁘다는 콜레스테롤(LDL)은 넘치게 있는 것인지..

 

콜레스테롤은 모두 합쳐 220 이하가 바람직한데, 전 한참을 넘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묻지 않는 남편.

 

심심한 마눌이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의사 샘이 나 콜레스테롤 높다고 조심하래.”

“얼마나 높은데?”

“쪼매 높아?”

“건강진단 결과서 가지고 와봐.”

 

남편 앞에 의사 샘한테 받은걸 내미니 성질을 심하게 내십니다.

남편이 심히 걱정한다는 뜻입니다.

 

남편은 걱정을 화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운동을 해야지?”

“그래서 어제부터 태보 시작했어.^^”

 

 

"조혜련의 태보"동영상에서 캡처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태보는 시작했었습니다. 바로 그 전전날.^^

 

첫날이 정말로 숨이 차서 반을 따라 하기 힘들었고, 발차기 할 때는 아직 정상이 아닌 탈장 수술부위 가 움찔하는지라 하다가 말았습니다.^^;

 

둘째 날은 숨은 목까지 차지만 끝까지 따라할 수가 있었죠.^^

 

작년에 비해서 몸무게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콜레스테롤이 이리 높으면 안되는디..

 

여성이 갱년기에 들어가면 심장병도 많아지고, 콜레스테롤도 올라간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매직에 걸리게 하는 여성호르몬이 여러모로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지라, 젊은 여성들은 심장병과도 거리가 먼데, 갱년기에 들어서면서 매직이 없어지면 여성들이 심장병도 급상승하고, 이런저런 병들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난 아직 갱년기는 아닌디..

 

“내 안에 “지방”믾다.“인 모양입니다.

 

고지혈증은 한국에 가서 건강검진 할 때마다 나오는지라 별로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운동을 미친 듯이 하는 스탈도 아닌지라 그냥저냥 살았습니다.

 

나에게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콜레스테롤인데,

남편에게는 아니었나 봅니다.

 

 

 

남편은 당장에 지하실서 쉬고 있던 자전거를 위로 올렸습니다.

좁아터진 집인지라 자전거도 방이 아닌 계단 앞에 자리했습니다.

 

복도의 반을 차지한지라 오갈 때 상당히 불편하지만,

그건 남편이 알바가 아니죠.^^;

 

 

 

자전거는 “마눌 맞춤”으로 세팅을 했습니다.

 

전에는 남편의 다리길이에 맞춰놓은지라 내가 타기에는 버거웠었습니다.

 

“남편, 마눌을 위해 안장을 조금 내려주면 안될까?”

“당신이 해!”

 

이 안장은 아낙의 힘으로는 조정이 안 되는지라, 보기만 했지 타는 건 남편 이였는데,

그 자전거 안장을 지금은 마눌을 위해서 완전히 내렸습니다.

 

남편이 이정도의 성의를 보이면 마눌도 동참을 해야 하는 거죠.^^

 

“당신은 식생활을 바꿔야해! 냄새 나는 거 먹지 말고!”

“내가 한국 사람인데 냄새나는 김치랑 된장국 같은 거 안 먹으면 뭘 먹어?”

“.....”

 

남편은 내가 만날 이상한 거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약간 퓨전이기는 해도 나는 만날 한식을 먹는디..^^;

 

“이번에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온 건 내가 8월부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걸 거야.

다시 움직이면 조금 내려가지 않을까?”

“의사 샘한테 연락해야겠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약 먹으라는 소리는 안 해?”

“조심하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약 먹어야 한다고!”

“그러게, 언제 다시 검사오라는 말은 안 해?”

“그런 이야기는 안하던데?”

 

 

식생활을 바꾸라는 남편이 차려준 저녁식사.

 

“남편, 콜레스테롤 높은데 고기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여기 소고기에 기름도 잔뜩 끼여 있고, 당신 감자에 또 올리브오일 부어서 구웠지?”

“.....”

 

남편이 먹는 식사가 더 콜레스테롤에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것인지..

 

자신이 만든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다는 이상한 인간형입니다.^^;

 

 

 

저는 요새 매일 남편이 하루 한번씩 30분 타라는 자전거를 2번씩 타고 있습니다.

 

타고 10분이면 다리가 아프고, 30분 타고 내려오면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높은 콜레스테롤을 조금이라도 내리려면 분발해야지요.

 

저녁에는 가볍게(?) 태보도 하루 30분씩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비디오 속에 조혜련씨가 말하는 “한 달만 하면 똥배가 쏙 들어간 이 몸매”까지는 바라지 않고,

남편이 걱정하지 않을 만큼만 콜레스테롤이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슬슬 운동하러 가야겠습니다.

자전거 30분에 태보 30분 하러 말이죠.

 

이렇게 매일 하다보면 온몸에 근육도 붙고, 콜레스테롤도 내려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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