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갱신하러 비엔나에 하루 날을 잡아서 갔습니다.

 

비엔나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특별히 없지만..

아침에 도착해서 늦은 오후에 다시 린츠로 돌아오는 여정이니 하루 잘 놀아야 합니다.^^

 

일단 비엔나에 도착과 동시에 한국대사관에 가서 여권갱신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비엔나 나들이이니 그것을 처리하고는 갈 데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지만 자유 시간!!

 

비엔나 구경은 이미 몇 번 해본지라 따로 보고 싶은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번에 여권갱신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면 하고픈 것이 있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비엔나에 있다는 “Free Tour 무료관광”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Albertina 알베르티나 박물관 앞에 가면 된다고 했었는데..

 

비엔나에서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 할 수 있는 곳도 바로 이 알베르티나 박물관인지라,

시내를 다니다가 꼭 한 번을 들려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프리투어”라고 해도 정말 공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투어가 끝난 후에는 달라고 안 해도 당연히 수고했다는 의미로 팁은 줘야하니 말이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오후1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박물관 앞에 가니,

연두색 "Free Tour" 우산을 쓴 아가씨가 사람들 사이에 서있습니다.

 

원래 프리투어는 웹사이트로 예약을 해야 한다는 안내는 읽은 적이 있지만..

비엔나 관광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니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그래서 예약은 생략.

 

사실 비엔나는 몇 번 와서 여기저기 구경을 한지라 대충은 알지만..

전문 가이드가 2시간에 걸쳐 설명하는 시내관광은 어떤지 궁금한 마음이였거든요.

 

여름의 비엔나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답게 엄청나게 다양한 외국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곳이 오스트리아라고해서 저 연두색 우산을 든 아가씨가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는 보장도 없고,

독일어를 한다는 보장도 없으니 일단은 물어봐야합니다.

 

“저, 영어나 독일어 중에 어떤 언어가 가능하세요?”

“둘 다 요.”

 

상대가 두 언어다 가능하다니 저에게 더 익숙한 독일어로 대화를 틉니다.

 

“저 오늘 투어에 참가하고 싶은데요. 가능할까요?”

“예약했나요?”

“따로 예약은 안 했는데..”

“그럼, 영어는 예약자로 꽉 찬지라 힘들고, 독일어는 가능한데..”

“그럼 기다리면 독일어 관광은 가능할까요?”

“독일어는 영어만큼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가능할꺼에요.”

 

그렇게 나처럼 예약 없이 와서 “영어가 안 되면 독일어투어 라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부분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독일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다리다 보니 시간은 흘러 “독일어투어 가이드”가 나타났습니다.

 

일단 출발에 앞서서 자신을 소개 하시는디,

독일어 발음이... 외국인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인이 하는 한국어는 한국인이 하는 한국어와 상당히 다르죠.

독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외국인들은 티가 나죠.

 

“바바라”라고 자신을 소개한 가이드는 오스트리아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슬로바키아 출신이지만,

자신은 오스트리아 정부의 “공식 가이드”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출발에 앞서서 이런저런 소개 끝에 “팁”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하는 바바라.

 

“저는 아무런 보수를 받지 않고 이 일을 하고 있으면 여러분이 주시는 팁이 저의 수입입니다.”

 

초반부터 이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부담감을 팍팍 주시는 가이드 아주머니 바바라.

 

 

 

바바라를 따라다니는 관광객을 함께 모아서 사진을 찍으시면서 하시는 말씀.

 

“이건 내 세무사가 내 수입을 밝히는데 중요한 증빙서류라고 해서 매번 찍습니다.”

 

결국 사진 속에 인물들이 주는 팁이 수입원이니 증거자료로 필요한 사진입니다.

 

그리고 바바라가 찍은 이 사진을 갖고 싶은 사람은 절대 맨입으로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몇 유로라도 손에 쥐어진 후에야 “저 사진 좀 보내주세요~” 할 수 있는 거죠.

 

가이드로 잔뼈가 굵으신 베테랑 경력자의 팁 받는 노하우인거 같습니다.

 

 

 

비엔나 시내를 다니면서도 건물 안에 철사로 망을 만들어 놓은 것은 몰랐습니다.

바바라의 설명이 아니었음 몰랐을 테니 역시 가이드투어는 좋은 거 같습니다.^^

 

건물 안이나 밖에 동상들에 철사 망이 씌워진 이유는..

비엔나 구시가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인지라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합니다.

 

비둘기가 들어와서 살면 건물을 망가뜨리니 말이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비엔나 자허호텔의 자허토르테(초코케잌).

비엔나의 자허호텔에서는 아니지만 몇 번 먹어보기는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자허 토르테는 이렇게 생긴 초코 케이크입니다.

 

자허토르테는 초코 코팅이 된 초코 케이크로 안에는 꼭 살구 잼이 들어가야 합니다.

 

다음에서 캡처했습니다.

 

초코케잌에 초코코팅이 된지라 처음 먹으면 달달해서 죽을 거 같은 맛입니다.

하지만 먹다보면 “그러려니..”가 되는 것은 달달함도 중독이 되는 모양입니다.^^;

 

토르테를 함께 나오는 생크림과 함께 먹으면 그 달달함이 팍 줄어들어서 먹기 편안한(?) 맛이라고 하는데, 저는 달달함은 줄여주지만 칼로리는 높여주는 생크림과 함께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자허호텔의 자허 토르테에는 앞에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이 붙음에도 사실은 오리지널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궁전에 케잌류를 납품했던 곳은 Demel 데멜이라고 합니다.

 

 

 

평생 다이어트에 신경 쓰고 살았던 왕후 씨씨도 데멜에서 만드는 케잌중에 두어 가지는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씨씨가 즐겨먹던 것들을 판매한다고 들은 것도 같습니다.^^;

(물론 가이드 바바라의 설명입니다.)

 

그러니 자허토르테도 Demel 데멜의 토르테가 오리지널인거죠.

자허호텔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비싼 값을 내고 먹어야하지만, 데멜은 기다릴 필요도 없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지만 진짜 오리지널이라는 것이 바바라의 말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바바라에게 주어들은 자허토르테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엔나에는 3종류의 자허토르테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허호텔의 자허토르테, Demel 데멜의 토르테, 그리고 임페리얼 호텔의 토르테.

 

위의 세 토르테는 같은 레시피대로 만드니 굳이 “오리지널”이라고 찾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슈퍼마켓의 냉동코너에서도 파는 저렴한 “자허 토르테”도 레시피는 같다는 이야기죠.

 

우선 세 토르테는 외모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위에서 보신 자허호텔의 토르테는 케이크 위에 동그란 초콜릿이 올라가죠.

그리고 케이크의 정 중앙에 살구 잼이 한번 들어갑니다.

 

 

원래 자허토르테를 만든 것은 데멜인지라, 자허호텔과 법적인 공방까지 갔었지만..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은 자허호텔에 붙고, 데멜은 그냥 데멜토르테로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데멜의 토르테는 삼각형의 초콜릿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살구 잼이 케이크의 중간이 아닌 초코 코팅 바로 밑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각형의 모양에 중간에 여러 겹의 잼이 들어갔다고 들은 거(?) 같은 토르테.

사진 상으로 봐도 살구 잼인지 확인은 불가하지만 여러 겹이 있기는 합니다.

 

가이드 바바라가 제일 맛있다고 칭찬했던 토르테인디..

이곳에서 영업을 뛰라고 수수료를 받았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관광객이시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되시는 분은 위에 3가지를 다 맛보면서 감별(?)을 해 보시는 것도 좋겠고, 굳이 비엔나에서 자허토르테를 드시고 싶은 분은 3곳 중에 한곳을 선택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관광객이시면서 저렴하게 여행하시는 여행자라고 해서 먹지 말라는 법은 없죠.

주머니가 가난하다고 입맛도 가난한 것은 아니니 말이죠.^^

 

그런 분들은 슈퍼로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슈퍼의 냉동코너에서 2~3인 분량의 자허토르테를 위에 세 곳에서 폼 잡고 한 조각 먹을 가격에 장만하실 수 있고, 커다란 생크림 한통을 1,50유로에 업어 오실수도 있으니 말이죠.

 

 

 

내가 투어에 참가한 1시간 30여분동안 꽤 재밌는 설명들을 들었습니다.

 

투어를 끝까지 따라가면 린츠로 돌아오는 기차를 놓치게 될지 모르는지라,

저는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틈에 바바라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저는 혼자니 5유로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녀와 악수하면서 전했습니다.

역시 눈치 천단인 배테랑 가이드. 손에 뭔가가 잡히니 얼른 주머니에 넣으십니다.^^

 

어떻게 5유로냐구요? 우리 팀이 18명이였으니 적어도 한 팀(커플)이 5~10유로씩 주면 가이드의 시간당 수고비 정도는 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바라의 설명은 그동안 몰랐던 비엔나를 더 흥미롭게 해 줬고, 날 데리고 1시간 반을 다녔으니 5유로정도면 적당한 금액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5유로 주고, 바바라가 찍은 우리 팀(?) 단체사진을 내 핸드폰으로 전송해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그룹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비엔나에서 영어가이드 “프리투어”를 하시고 싶으시면 꼭 인터넷으로 예약을 걸어주시고!

“프리”라고 해서 정말 무료는 아니니 투어가 끝나면 약간의 수고비를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건비 비싼 유럽에서 두 시간 침 튀어 가면서 설명 해 주는 작업이 정말 무료는 아니니 말이죠.

 

기회가 되면 혼자 비엔나를 다니시는 것보다 “2시간짜리 프리투어”에 참가하시기 바랍니다.

 

봐도 뭔지 모르겠고 별로 신통한 거 없는 건물 이였는데, 가이드의 설명이 더해지면 흥미진진한 건물이 되고, 그 안에 들어 가 보고 싶은 건물로 변하게 되니 말이죠.^^

 

아! 비엔나의 수돗물은 그냥 드셔도 됩니다.

비엔나에서 170km 떨어진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물이 공급되고 있으니 말이죠.

(이것도 바바라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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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05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