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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절약보다는 체면이 중요한 충청도 양반, 내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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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하는 행동에서는 

우리나라의 지역적인 성격이 묻어납니다.

 

마눌에게 무뚝뚝하게 대할 때는 

딱 “경상도 사나이”입니다.


뭘 물어봐도 다정한 법이 없고, 

그저 “응”.

 

아! 말을 많이 할 때도 있네요.

 잔소리 늘어지게 할 때!


잔소리를 한번 시작하면 

입을 막아도 줄줄줄....^^;

 

마눌이나 가족에게는 참 무뚝뚝한 성격인데, 

이 성격이 밖에 나가면 또 달라집니다.


밖에서는 어찌 그리 사교적인 것인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 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73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7회- 사교적인 남편? 수다스러운 남편?

 


남편 안에 이렇게 경상도 사나이만 존재하나?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성이 쪼매 거시기 한디..


남편 역시 오스트리아 사람이라 

이런 성향이 없지 않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496

오스트리아 사람이 말하는 오스트리아 사람의 성격 혹은 특성

 

http://jinny1970.tistory.com/1909

자기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도 

그냥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어찌 보면 체면이 더 중요한

 “충청도 양반”이 될 때도 있습니다.


 

 

남편과 나란히 Spar슈파 슈퍼를 들어가는 길목에서 보게 된 

누군가가 사용하고 버린 할인 쿠폰.

 

가다 길을 멈추고 할인 쿠폰의 날짜를 확인하니 

아직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여기서 잠깐!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품들(2류) 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할인점 개념의 슈퍼와는 달리 

비싼 제품을 파는 슈퍼들은 때때로 할인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Spar슈파 같은 경우도 이런 행사 기간에는 

전 제품(일부 품목 제외)을 25%나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25%나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데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얼른 계산대 옆에 있는 “소비자 상담실”로 가서

 할인 쿠폰이 여부를 물어보니..


직원이 할인 쿠폰을 한 장 내밉니다.



 

 

할인 쿠폰이 아직 있는지 물어보러 가자고 했을 때는 

안 들리는 척 먼저 슈퍼로 입장한 남편이,


마눌이 챙겨온 할인 쿠폰 스티커를

 평소에는 잘 안 사는 비싼 제품에 다가 붙입니다.

 

할인 쿠폰은 1인장 한 장만 발급을 하지만,

계산 할 때 1인당 4개의 품목까지  할인이 가능하고

할인 받고 싶은 제품에 붙이기만 하면 할인이 적용.

 

2명이면 2장을 발급 받아서 

둘이서 따로 계산을 하면

 8개의 상품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데,

 

남편이 먼저 도망가는 바람에 

내가 받은 1장으로는 딱 4개까지 제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데,

 

남편이 일부러 비싼 제품을 사서는 

거기에 후딱 붙여버렸습니다.

 

그렇게 4가지의 물건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소비자 상담실로 갔습니다.


아직 할인 기간이니 할인 쿠폰을 챙겨 가면 

내일 또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말이죠.

 

소비자 상담실로 가는 마눌 뒤를 

멀찌감치 남편이 따라왔습니다.



남편이 따라 오거나 말거나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할인 쿠폰이 있으면 부탁해요! 제 남편 것도 부탁해요.”

 

내 뒤를 따라온 남편을 본 직원이 

얼른 할인 쿠폰을 2장 내미는데,


마눌이 말하는 “남편 것소리를 들은 남편이 

얼른 기둥 뒤로 사라집니다.

 

아니, 없는 거 달라는 것도 아니고, 

나눠 주는 것을 받는데 그것이 숨을 일인지 원!

 

집으로 오면서 남편에게 왜 쿠폰을 받는데 

기둥 뒤에 숨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창피해서..”

 


 

 

그렇게 받아온 할인 쿠폰을 

이번에도 남편이 얼른 챙깁니다.


퇴근 길에 장봐 올 때 쓸 모양입니다.

 

없는 걸 달라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받는 것이 

뭐 그리 부끄러운 일인지..


가끔 남편은 체면 때문에 손해를 볼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평소에는 그리 알뜰하고, 짠 남편이..


가끔씩은 충청도 양반이 되어서는 

이리 부끄러워하는 걸 보게 됩니다.

 

남편은 전생에 충청도 양반 이였을까요?


그럼 가끔씩 나오는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는 

또 어찌 설명을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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