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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자기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

by 프라우지니 201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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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약간 일본인 같은 성격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496

오스트리아 사람이 말하는 오스트리아 사람의 성격 혹은 특성

 

 

당당히 주장해야 할 자신들의 권리도 어찌 보면 너무 바보스럽게 살짝 지나쳐갑니다.

그 권리를 주장하기에 자신들의 얼굴이 두껍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예를 들어 영수증이 적힌 가격의 금액이 판매대에 있는 것과 다르면 계산대에 가서 물어보고 가격 차이에 대한 환불을 받으면 되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것을 못합니다.

창피한 것인지 아님 그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무안할까봐 그런 것인지..

 

제 시엄마도 생각했던 가격보다 영수증에 적힌 가격이 훨씬 비싸도 그냥 아무 말 안하고 집으로 오십니다.

 

남편 또한 그런 성향이 있어서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제가 항상 직원과 이야기해서 환불을 받고 했었죠.

 

 

 

매번 사는 오렌지지만 오렌지 가격은 항상 같지 않는지라 가격을 확인하고 구입을 합니다.

오렌지 2kg에 1,49유로

 

분명히 확인하고 오렌지를 샀는데, 영수증이 적힌 가격은 30센트나 올라간 1,79유로.

일단 가격이 다르니 바로 계산대에 문의를 했습니다.

 

“이거 이상하네요. 매장 안 가격표는 1,49유로인데, 영수증에는 30센트가 더 비싸네요.”
“그래요? 이상하네요. 기계에서는 오렌지를 1,79유로로 읽네요.”

 

나보고 포기하라는 이야기인거죠.

지금 기계가 1,79유로라는데 왜 우기냐고 하는 거 같습니다.

 

이렇다고 포기할 제가 아니죠.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오렌지의 가격표를 스마트폰에 찍어다가 그녀의 코에 디밀었습니다.

 

“이상하죠? 왜 매장 안에는 1,49유로일까요? 어떤 가격이 맞는 건가요?”

 

이쯤 되니 계산대의 직원이 매장 매니저에게 이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 손님분이 오렌지 가격이 틀리다는데, 매장 안에 들어가서 가격확인 부탁합니다.”

 

매장 안에서 가격 확인을 한 매니저가 계산대 직원에게 오렌지 가격이 1,49유로니 30센트를 환불해주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니 직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난 오늘 하루종일 이 가격(1,79유로)에 팔았는데, 아무도 가격에 대해서 말을 안 하던데...”

 

제가 오렌지의 가격 30센트를 환불 받는 걸 본 내 뒤의 아낙도 삐죽이 와서는 한마디 합니다.

 

“성가시게 할 의도는 아닌데.. 제 오렌지도 영수증에 1,79유로로 되어있네요.”

 

물론 그 아낙도 30센트를 환불받아서 갔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은 계산대 직원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자신들의 돈을 포기하나 봅니다.

 

“성가시게 할 의도가 아니라니..”

 

계산이 맞지 않으면 당연히 확인해야 하는 것을!

 

이쯤에서 유럽에서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대표가 들고 대회에 가는 노래가 들어도 영 모르겠는 언어입니다.

 

 

 

보통 이런 대회는 국제공용어인 “영어”나 “자신의 모국어”로 된 노래를 들고 가는 것이 정상인데, 오스트리아 대표인 19살 아가씨 쏘이가 대회에 들고 가는 노래는 “샹송(불어노래)”입니다.

 

이 아가씨가 오스트리아 사람인 줄도 모르고, 이 가수의 이름을 모를 때,

이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프랑스에서 온 )노래가 오스트리아에서 인기를 끄는 모양이구나..”

 

이 노래가 꽤, 자주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었거든요.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19살짜리 오스트리아 아가씨이고, 이 노래가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에 오스트리아 대표라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왜 전 국민이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를 들고 대회를 나갈까?“

 

저는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올 때마다 주변사람들에게 이 노래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이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오스트리아 대표곡이라며?”

“그렇다네.”

“그런데 왜 샹송이야?

오스트리아 대표곡이라면 국어인 독일어나 아님 영어여야 하는 거 아니야?”

“모르지.”

“독일어가 아니어도 보통은 영어로 노래를 하는데, 불어는 못 알아듣잖아.”

“어차피 못 알아듣는데 어느 나라 말이면 어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영어는 만국공통이니 알아듣는 사람도 많을 거 아니야.”

“너나 알아듣지, 나는 못 알아들어서 상관없어.”

 

 

내가 물어본 우리 반의 오스트리아 아낙도, 병원에서 만났던 2~30대의 간호사들도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대표가 “외국의 노래대회”에 나가면서 전 국민이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를 들고 나가도 이곳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없고, 그저 “그렇다네!”

 

이쯤에서 도대체 어떤 노래인데 그러누? 하시는 분만 아래를 한번 살짝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노래만 들으면 뭔 말인지는 모르지만, 경쾌하고 나쁘지 않는 노래인데..

이 노래가 “오스트리아 대표곡” 은 아닌 거 같거든요.

 

 

대표곡이 아닌 곳을 들고 대회에 나갔던 이 "쏘이“라는 아가씨는 뭐 그렇게 특별한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호주출신으로 나왔던 한국인은 2위를 했지만 말이죠.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겪으면 겪을수록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어디까지 자신들이 무관심 혹은 그냥 모른 척 할 수 있는 것인지..

 

남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의 불이익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해야 할 말을 언제까지 가슴에만 담아둘 수 있는 것인지..

 

살다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만 이곳 사람들을 연구 혹은 관찰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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