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에게 독일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은 박사학위를 가지신 분입니다.
외국인에게 독일어를 가르치는데, 박사학위까지는 필요 없는데..
이 분도 독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따신 후에 먹고 살기 위해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드신 고고학 학자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랍니다.
이분이 우리 외국인에게 설명하신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한테 절대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인사치레를 중요시 여긴다.
등등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대충 내가 이해한 것은...
아~ 일본사람이랑 비슷하구나! 하는 거였답니다.
혼네(진심)와 다테마에(이걸 뭐라고 해석하나? 진심의 반대말? )가 있는 일본사람들은 싦은 사람 앞에서도 절대 싫은 티 안내고, 끝까지 웃고,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이 사람의 진심이 어디까지인가?”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물론 젊은 세대들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일본사람들은 정말로 혼네와 다테마에가 존재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로 오스트리아 사람이 일본사람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한 사건(?)을 보게 되었답니다.
퇴근길의 전차 안에서...
술에 약간 취한 젊은 청년 2명이 건너편에 앉은 아줌마(나이는 들었는데, 키 크고,예쁘게 생긴) 랑 대화를 하는 것이 조용한 전차 안에서 나는 유일한 소음이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이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됐습니다.
한 (술 취한)청년이 이 아줌마에게 전화번호를 적어준 모양입니다.
꼭 전화를 하라고, 친구 하자는 이상하게 말로 안되는 얘기를 중얼거리는데,
이 아줌마 웃으면서 끝까지 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도 치고 하더라구요.
상황을 보고 있던 내 생각에도 “아줌마가 젊은 청년한테 관심이 있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대화는 오고 가는 상황이였답니다.
잠시 이 두 부류의 옷차림을 보자면..
술 취한(것인지 마약에 취한건지 잘 모르겠는..) 청년들은 허름한 잠바 차림이였고, 이 아줌마는 세련된 옷차림이였답니다. 대충 생각하시는 대로 다른 부류의 사람인거죠.
나이도 그렇고!!
시간은 대충 흘러서 청년들이 내리게 되는 역이였습니다.
청년이 꼭 전화하라고, 친구하자고 하면서 내리는데, 그 순간에도 웃으면서 그러자고, 전화하겠다고 상냥하게 말하던 아줌마가 그 청년들이 내리자마자 그 전화번호를 창가 옆에 살며시 내려놓더라구요.(가지고 내릴 의지가 없는 거였죠!)
상황을 해석하자면 술 취한 청년들이 아줌마를 희롱한 것이였는데...
한국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났음 아줌마가 “아니! 이놈들아! 내 나이가 니 엄마뻘이야~이것들이 어디다가 비비적 대? 너는 니 엄마한테 놀자고 하냐?” 했을 상황인데,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줌마가 끝까지 미소 지으면서 이 희롱을 받아들였답니다.
그걸 보면서 “역시! 배운대로군!!”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집에 와서 남편한테 하루 일을 얘기하면서..
하면서 얘기를 할때마다 남편이 하던 말
평소에 남편이 하는 말도 “그냥 조용히 있어!”입니다.
“수업시간에 사람들이 늦게 와서 수업시간 방해하는지라, 내가 눈 부라리고 시간단속 한다” 해도 “그냥 조용히 있어. 괜히 니가 나서서 문제 일으켜서 사람들이랑 이상한 사이(서먹한) 되지말고, 그냥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입니다.
정말 일본사람들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싫어도 싫은 티 내지 말고, 조용하게 있으라고 하고, 똥(표현이 쫌 그래서 죄송)은 니가 피하면 되는거야! 왜 똥을 밣아서 니 발에 냄새 배게 하려고 그래? 하고!
제가 조금 다혈질이여서 어디 가서 사람들 사이에서 사고(싸움)치지 않는지 남편은 매일매일 걱정이 되는 모양입니다.
여러분~~
혹시 오스트리아 사람 만나면, 일본 사람 대하듯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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