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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힘들게 일한 남편을 위한 서비스

by 프라우지니 2017.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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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7시가 되기 전에 출근하는 남편은 보통 5시면 퇴근을 합니다.

 

물론 퇴근이 더 이를 때도 있고, 더 늦을 때도 있습니다.

 

남편은 출퇴근시간이 정해진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닌지라,

자신이 출근하고 싶은 시간에 출근해서 일하다가 자신이 퇴근하고 싶을 때 퇴근을 하죠!

 

하지만 보통은 6시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7시가 되기 전에 출근을 합니다.

집에서 50km(인가?) 떨어진 곳으로 말이죠.

 

전에 그라츠에 살 때는 집에서 5분 떨어진 곳에 사는지라 편했는데..

 

지금은 마눌이 직업교육 때문에 린츠에 사는지라..

조금 먼 곳까지 출퇴근해야하는 애로가 조금 있습니다.

 

교통비야 회사(아닌가? 정부에서 인가?)에서 조금 지원 해 준다고 해도 말이죠.

 

퇴근한 남편은 항상 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왠만하면 동료들이랑 어울려서 먹고 와도 될텐데 그런 법이 거의 없죠!

(이곳의 문화가 그렇습니다. 회사 동료들, 특히 회식은 1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에만 있습니다.)

 

제가 학교를 갔다 오는 날에도 집에는 6시가 넘어야 들어오고!

 

요양원에 실습 가는 날은 10시간 근무(아침7시~저녁6시)인지라 언제나 저의 귀가시간은 같습니다. 저녁 6시와 7시 사이죠!

 

이 시간에 제 공부방이기도 한 주방에 와 보면 매일 남편이 저녁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간단하게 오븐에 빵을 구워서 햄이랑 먹을때도 있지만, 있는 야채를 총동원해서 나름 야채볶음에 생크림 거나하게 풀어서 볶아먹기도 하고, 요즘은 야채(호박등의) 크림스프나 가끔씩 (인도식)카레도 합니다.

 

"마눌은 도대체 뭐하냐? 저녁은 왜 안 해 주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식성이 달라도 너무 다른 부부인지라 왠만한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해결합니다.^^

 

단! 아침만은 마눌이 쉬는 날이나, 학교 가는 날이나, 실습 가는 날이나 변함없이 일어나서 아침상을 차리고, 남편이 간식으로 가져갈 빵들도 냉동실에서 꺼내 오븐에 구워서 바삭하게 준비를 해 줍니다.

 

아! 남편이 매일 싸가는 야채/과일 간식도 마눌의 의무네요.^^

 

학교 가는 날이나, 요양원 출근하는 날은 저도 출근을 해야 하니 함께 식사를 하지만,

제가 쉬는 날은 솔직히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지만..

 

언제나 6시 알람에 벌떡 일어나서 남편 아침상을 봐주고,

아침 먹는 남편 옆에 지키고 있다가 남편이 출근하면 또 자러 갑니다.^^

 

가끔씩 정말 피곤한 날은 아침 상만 봐주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자다가 남편이 출근한다고 하면 잠에 풀린 눈을 겨우 떠서는 "씩~"웃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침상을 즐겁게 받고 가야 하루가 즐겁지.." 하는 마음에 왠만하면 아침먹는 남편옆에서 지켜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제가 쉬는 날!

낮에 슈퍼한바퀴를 돌다가 만난 대박 물건!

 

50% 세일된 훈제연어!

 

이걸 냉장고에 잘 모셔놨는데..

이날따라 남편이 퇴근이 늦었습니다.

 

저녁8시에 돼서 들어온 남편은 오자마자 침대에 누웠습니다.

배도 고플텐데 워낙 피곤하니 주방에 올라오지 않고 그냥 누운 모양입니다.

 

마침 사다놓은 훈제연어도 있겠다, Kren크렌이 들어간 치즈도 있겠다,

남편의 간단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크렌이란?

Kren (südd. , österr.) 서양고추냉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고추냉이는 초록색 와사비지만..

유럽에서는 하얀 뿌리의 고추냉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슈퍼에서는 제철에는 이 고추냉이를 뿌리 채 사실 수 있고,

유리병에 들어있는 채쳐진 고추냉이및 여러종류의 제품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이때 사놨던 치즈에 이 크렌(고추냉이)가 들어간지라 약간 매콤한 치즈여서 훈제연어와 딱 어울리는 궁합이였습니다.

 

 

이날 장보면서 신선한 빵도 사놨던지라..

남편이 쉬고 있을 때 후다닥 준비를 했습니다.

 

빵을 갈라서 크렌 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마당에서 뽑아온 샐러드를 썰어서 올리고,

훈제연어를 넉넉하게 올린 후에 양파를 썰어서 장식하니 끝!^^

 

방으로 들어가서 남편 앞에 내밀면서 Überraschung위버라숑(서프라이즈/놀랐지~)을 했습니다.

오늘따라 늦게 퇴근한 지친 남편을 위해서 말이죠.^^

 

참! 아시나 모르겠는데요..

양식연어는 중간에 지방이 끼여 있지만, 자연산 연어는 사진에서 보시듯이 중간에 지방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식당에서 먹는 대부분의 연어는 다 양식이라는 이야기죠!^^

 

어떤 항생제를 먹은 연어인지 의심스러울 때는

노르웨이산 (자연산)훈제연어를 선택하는것이 현명한거 같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만들어다준 연어빵을 먹고, 디저트로는 크림 요거트를 먹으면서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피곤한 하루를 보낸 남편을 위해서 마눌이 만들어주는 한끼가 가끔은 큰 위로가 되는모양입니다.

 

아! 한가지 더 있네요.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는것도 추가서비스로 제공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지쳐서 들어올 남편을 위해서 슈퍼마켓의 연어세일을 신경써야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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