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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드디어 떠나는 휴가

by 프라우지니 201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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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을 마치면 “휴가를 가자~”고 노래를 불렀더랬습니다.

 

“크루즈 여행을 가자~”고 노래를 불렀러랬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남편한테 물었더랬습니다.

 

“내가 간호조무사 시험이랑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하면 보너스 얼마 줄래?”

 

오래전에 운전면허 (실기)시험 한 번에 합격했다고 보너스 300유로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운전면허학원의 주행연습을 재등록을 하면 돈이 마이 드는데, 마눌이 한 번에 합격하면,

남편에게는 돈이 굳은 일이니 그 돈(다 남편돈이지만..) 의 일부를 마눌에게 선물도 준 것이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6

한국 장롱면허 경력21년 면허증으로 오스트리아 운전면허 도전하다.

 

 

그리고 남편도 지나가는 이야기로 “보너스”이야기를 했던 것이 있었던지라..

이번에도 보너스를 받게 될 줄 알았죠.^^

 

“보너스 천유로 줄래?”

“응? 뭐라고?”

“당신이 보너스로 천 유로를 줘, 그럼 내가 그걸로 크루즈 여행을 쏠께!”

“....”

“그냥 당신이 크루즈 여행을 쏘면 되겠다.”

 

 

이렇게 은근슬쩍 남편한테 여행경비를 다 떠넘기는 건 성공을 했는디..

 

남편의 성격이 마눌이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들어주는 성격이 아닌지라,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찾아야 합니다.

 

결론은 내가 가고 싶은 여행상품을 찾아서 남편 코앞에 디밀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얼마 전부터 신문전단지에 나오는 “관광 상품”을 눈여겨봤었습니다.

근디.. 2월말에 출발하는 저렴한 상품은 안 보입니다.^^;

 

그렇게 직업교육을 끝나면 “휴가를 가나? 마나?” 에 대한 생각이 흐지부지해질 무렵.

남편이 갑자기 마눌을 불러서 내려 가 보니 질문을 합니다.

 

“한국 갈래? 필리핀 갈래?”

“갑자기 무슨? 크루즈 여행 간다고 했잖아.”

“그럼 그냥 크루즈 여행 갈래?”

 

이쯤 되니 망설여집니다.

지금은 저렴한 상품도 없는디...

 

내가 망설이니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결정타.

 

“크루즈 여행은 조금 가격이 내려가는 비수기에 가자.”

 

자! 크루즈 여행은 안 간다는 소리가 아니니..

다음 기회에!^^

 

자! 저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한국 혹은 필리핀!

 

 

 

 

남편이 보여주는 항공사의 한국행 티켓.

 

왕복가격이 619유로면 착해도 너무 착합니다.

이런 티켓은 정해진 기간 안에 얼른 예약하고 결제를 끝내야 합니다.

 

문제는 남편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따라나설 모양입니다.

(남편도 크리스마스 전부터 다리 골절로 병가를 냈었으니 3주의 휴가가 그대로 있습니다.)

 

한국은 추운디..

휴가지로는 아닌디..

 

나야 가족들을 만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간다고 하지만,

남편이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휴가지로는 아니죠.

 

 

 

 

식구야 한국에도 있고, 필리핀에도 있으니 필리핀도 나쁘지 않죠.^^

 

남편도 휴가를 가고 싶다니, 한국의 겨울보다는 필리핀의 여름이 좋겠죠.

 

나야 한국도 좋고, 필리핀도 좋은디...

항공권 가격도 나름 저렴해서 구미는 땡기는디...

 

가격이 싸다고 덜렁 예약 해 놨다가 나중에 못 가게 되면 환불도 안 되고..

그럼 돈을 버려야 하는디...

 

나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남편은 예약을 했었습니다.

내가 “요양보호사 시험”에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주면서 말이죠.

 

혹시나 한 번에 합격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선생님께 생뚱맞은 질문도 했었습니다.

 

“선생님, 혹시 시험에 떨어진 사람이 생기면, 다음 시험은 언제 보게 되나요?”

 

시험을 보기도 전에 떨어질 걱정을 하다니...^^;

 

그렇게 가슴 졸이게 했던 항공권이였는디..

시험에 합격해서 이제는 마음 편히 출국 날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여러분~ 저 2년 만에 제대로 된 휴가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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