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 크롬로프의 관광안내소에서 "프리투어" 안내를 읽었습니다.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시간에 맞춰서 중앙광장에 오면 된다니..
참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체스키 크롬로프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두 차례.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10시 30분에 한차례 투어가 있습니다.
투어시간은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시내를 걸어서 하는 투어라고 하니 산책도 하고,
무엇보다 공짜라고 하니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작은 동네이니 2시간 정도면 이 동네 볼거리는 다 볼 수 있을 거 같고 말이죠.^^
단체여행이 아닌 개별 여행자들에게는 정말 "왔다~"인 제도입니다.
사실 공짜라고 해도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로 약간의 팁은 줘야하지만 말이죠.^^
중앙광장에서 빨간 우산을 찾으면 된다고 하더니만..
오후 2시가 다 될 무렵에 도착한 광장에 정말로 빨간 우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했던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꽤 모여 있습니다.
체코이름으로 자기를 소개한 가이드는 쉽게 "앤디"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까지 다녀왔고, 그때 정말 영어를 제대로 배웠다는 앤디.
영문학을 전공한 후 아내의 고향인 이곳에서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앤디의 무료투어를 참가한 사람의 수는 족히 20여명이 넘었습니다.
미국, 두바이, 인도, 싱가포르, 타이완 등등 정말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 이였습니다.
앤디는 관광지를 이동할 때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어디서 왔는지 묻고,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는 아주 유능한 가이드였습니다. 물론 투어 중에 체코 정치인의 이야기와 체코의 이런저런 숨은 이야기도 알게 됐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자세한 이야기인 즉은..
여기서 팁에 대한 이야기 하나!
무료 관광이지만 가이드가 한 사람 한 사람 신경 써서 말을 걸었다면 나중에 어느 정도 팁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 생각했던 금액의 2배를 나중에 줬습니다.
앤디가 이동 중에 남편에게 와서 말을 걸어줬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투어 하는 동안 가이드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고, 우리도 있는 듯 없는 듯 따라만 다니면서 설명을 듣는 관광객 이였다면 약간의 사례만 했을 테지만, 특별히 말을 걸어준지라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이동 중에 여러 사람에게 말을 걸어줘서인지 투어가 끝난 후에 많은 사람들이 앤디에게 고맙다는 인사로 팁을 건넸습니다.
대부분은 체코 화폐인 크롬으로 100~200크롬(4~8유로)을 건넸습니다.
어떤 이들은 투어가 끝나자마자 무리에서 얼른 탈출했지만(팁은 생략하고), 감사인사로 약간의 팁을 준비한 사람들은 나중에 일일이 앤디에게 고맙다는 인사과 함께 팁을 건넸습니다.
저도 남편대신에 돈을 손바닥에 쥔 상태로 앤디와 악수를 했습니다.
악수하면서 손바닥 안의 감촉으로 돈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말이죠.
저는 팁이라고 티나게 주는 거 보다 이렇게 손바닥 안에 쥐고 악수하면서 주는 걸 선호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티도 안내고 줄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한국의 단체 관광객들도 체스키 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저희가 들은 설명을 듣는지 모르겠지만.. 체스키 성에는 실제 창문도 있고 그려 넣은 창문도 존재를 합니다.
신경 써서 안 보면 알아보기 힘든 숨어있는 비밀 같은 거죠.
사진 속에 그려 넣은 창문을 찾으셨나요?
(혹시 못 찾으실까봐 다 표시를 했습니다. ^^)
남편 우측으로 문이 있고, 문 위에 같은 쇠창살이 보이시죠?
더 좌측으로 보시면 쇠창살문이 있는 비슷한 위치에 그려 넣는 쇠창살이 있고, 그 위를 보시면 마찬가지로 그려 넣는 창문이 있습니다. 이유를 설명 해 줬는디.. 까먹었습니다.^^
체코식 발음으로 하는 빠른 영어인지라 제가 알아듣고 싶은 것만 뽑아서 알아들었습니다.
반은 이해하고, 반은 대충 흘려들었다는 이야기인거죠.^^;
남편과 그냥 어슬렁거리면서 마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투어를 끝냈다면 절대 몰랐을 것 하나!
체스키 성으로 입장하는 곳에 곰 우리가 있습니다.
사진속의 빨간색이 칠해진 양쪽 벽! 그 곳이 곰 우리입니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쇠창살 앞에 안내문이 있기는 하지만, 대충 구경하면서 지나치는 관광객은 놓치기 쉬운 안내문입니다.
"곰 우리에 아무거나 던지지 마시고, 굳이 먹을 주고 싶으시면 아래 돈 통에 돈을 넣어주시면 제대로 된 먹이를 사서 먹이겠다."는 안내문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곰은 봤냐구요?
날씨 더워서 나무 그들 아래 숨어서 쉬고 있는 곰을 찾았습니다.
이 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가 지금 곰을 생전 처음 보는 건가?"
동물원에 간 기억이 있기는 한데, 곰을 본 기억은 가물가물한지라 말이죠.
생각보다는 덩치가 그리 크지 않아 보였지만, 일단 무서운 곰인 건 맞습니다.
체스키 성의 내부도 저기 높이 보이는 탑 위에도 올라가지 않고 하루 나들이는 종료했습니다.
환전했던 돈 중에 300크롬은 남겨서 왔으니 다음번에 또 나들이를 갈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그때쯤에는 오늘 보지 못한 것들을 챙겨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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