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번 4박 5일간의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쓰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쓰지 못한 돈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1년 마지막으로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쓰고 남았던 돈이니 햇수로 4년 전에 썼던 돈인데.. 이 돈을 내밀었을 때 한 아가씨가 했던 말!
“이 돈 20년 전에 통용되던 돈인데..”
“무슨 말이예요? 4년 전에 와서 쓰다가 남은 돈인데...”
“이거 이제는 안 받아요. 은행에나 가면 바꿔주려나? 안 바꿔줄지도 모르겠네요.”
계산할 때 내미니 더 이상 통용이 안 된다는 사람들!
받지도 않을뿐더러, 은행에서도 바꿔줄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은행을 찾아서 도시로 나갈 수도 없고, 결국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
크로아티아 돈 30쿠나! 사실 얼마 되지는 않는 돈입니다.
1유로(1300원 하나?) 에 7쿠나이니 2유로가 조금 넘는 푼돈이지만, 푼돈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작은 금액도 아니죠. 아닌가요? 여전히 푼돈인가요?
20년 전에나 통용됐던 돈이라니..
지폐의 여기저기를 보다가 한쪽구석에 1993년이라는 날짜를 봤습니다.
지폐의 출생날짜로만 보면 20년 전이니 그 직원이 했던 말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 지폐와 헌 지폐가 함께 통용되는 것을 봤었는데, 왜 크로아티아는 헌 돈의 통용을 금지하는 것인지 궁금하지만, 어디 물어볼 때가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합니다.
이럴 때 남편의 평소의 행동에 감탄을 합니다.
남편이 매번 크로아티아에서 돌아올 때마다 가지고 있는 쿠나를 다 쓰려고 했었거든요.
4년 전에 남겨놨던 돈이 30쿠나가 아닌 300쿠나였음 정말 억울할 뻔 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원래 남편은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가면 돌아올 때 하나도 안 남기고 쓰려고 노력을 해서 보통은 동전이 몇 개 남는 정도인데, 4년 전에는 지폐까지 남겼던 것이 신기합니다.
그것이 단돈 2유로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해도 말이죠.
동전 몇 개 남기고 쿠나를 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크로아티아를 떠날 때 주유소에서 가진 돈만큼 주유를 하는 거죠.
남편은 정말로 가진 돈에 가까운 금액에 맞게 주유를 합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
“다음에 오면 쓰지..”하고 남겨뒀던 돈이 그 다음에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돈이 푼돈이라고 해도 쓰지 못하면 아까운 “내 돈”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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