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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44-낚시 사고와 홀리데이 파크 반값할인

by 프라우지니 201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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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최북단 여기저기(케이프 레잉가, 타포투포투 베이, 스피릿츠 베이)를 기웃거리다가 10일 만에 다시 전기도 있고, 따뜻한 샤워도 있는 홀리데이파크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고달팠으니 이곳에서 1주일 쉴 생각으로 전에 저렴하게 묵었던 곳으로 왔습니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1주일에 100불이면 당근 머물러야 하고 말이죠.^^

 

저희는 시간만  남아도는 길 위에 생활인지라 저렴하게 머물 수 있다면 오래도록 머뭅니다.^^

 

지금은 비수기이고 아직 쌀쌀한 날씨인지라, 날씨가 풀릴 때까지 이왕이면 따뜻한 북쪽에서 머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1주일에 100불짜리 캠핑장을 다시 찾았고요.

 

 

 

 

캠핑장(홀리데이파크)에 첵인 하려고 문 앞에 차를 세우고 남편이 사무실에 들어가려는데..

사무실 앞에서 난리가 나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 낚시꾼에게 사고가 났습니다.

 

낚시꾼에게는 흔하게 일어난다는 낚시후크 사고입니다.

고기를 끌어올리다가 고기가 걸려있는 후크가 손에 끼여 버린 사고입니다.

 

전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오스트리아 의사 아가씨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는...

응급실에 종종 허벅지 같은데 낚시후크를 낀 상태로 낚시꾼들이 종종 실려 온다고 합니다.

 

어떻게 수술 하냐고 물어보니..

후크의 뾰족한 끝을 잘라내고 뺀치 같은 걸로 뺀다고 하더라고요.

 

저기 보이는 저 곳에서 병원 응급실에서나 한다는 그 “낚시꾼 후크”수술중입니다.

고기와 함께 손에 낀 후크의 뾰족한 끝 부분을 잘라내고 펜치로 후크를 빼는 거죠.

 

캠핑장 주인이 이런 수술도 해야 하는지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쯤 되면 당신들이 지금 있는 곳이 어딘데?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잠시 위치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쳐한 이동네 이미지입니다.

 

전에 머물렀던 곳이라 이전 이야기를 클릭하시면 될 듯싶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74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4-뜻밖의 먹거리가 있는 곳, Houhora Heads 호우호라 헤드

 

수술을 옆에서 지켜본 남편이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소독약을 얼른 가지고 가서 뿌린지라,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

 

옆에서 도운 남편에게 고맙다고 홀리데이 파크 주인은 “하룻밤 무료”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우리는 여기에 하룻밤을 묵으러 온 것이 아니라 1주일 묵으러 온지라 난감합니다.^^;

 

1박은 32불인데, 100불에서 32불을 빼고 나머지를 내야하는 것인지...^^;

 

계산을 정확히 안하고 다시 차로 돌아온 남편에게 마눌이 한마디 했습니다.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지. 지금 가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

우리는 여기서 1주일에 100불짜리 묵으려고 왔다고!”

 

마눌은 주로 뒤에서 남편을 조종 하는 일을 합니다.^^

 

안 가고 싶은 모양인데, 마눌이 떠미니 미적거리면서 사무실로 들어가 남편!

 

한참이 지나서 돌아온 남편의 입이 귀에 걸리게 웃으면 들어옵니다.

 

“왜? 이야기가 잘됐어?”

“응, 우리 1주일에 50불만 내고 머물라고 했어. 50불내고 왔어.”

“잘됐네, 1박보다 훨씬 더 깎아 줬네.”

 

남편이 내민 작은 도움(소독약)이 우리에게 50불의 가치로 돌아왔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뉴질랜드식 인정이라는 것인지!

 

덕분에 가난한 여행자의 주머니가 다시 두둑해졌습니다.

50불이 다시 들어온 꼴이니 말이죠.^^

 

뉴질랜드 길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난 지금은 압니다

뉴질랜드에는 우리가 말하는 그 "정"이 존재하는것을 말이죠.

이웃의 어려움에 팔 걷어붙이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 백인들이 이곳에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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