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중에 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 시간!
두 선생님이 진행하시면서 시시때때로 반으로 그룹을 나눠서 소규모로 진행이 되는 수업입니다.
이 시간은 시험도 없지만, 사람들이 삥 둘러앉아서 개인문제, 실습 요양원문제, 실습요양원 밖에서 일어난 일들의 문제 같은 것도 이야기하는 시간이지만 시시때때로 심리테스트도 진행하는 거 같습니다.
“지금 이 학생의 심리가 어떤지, 앞으로 학교를 계속 다닐 예정인지..”
여러 장의 사진을 꺼내놓고는 각자 고른 사진으로 그 사람의 심리를 판단 하는 거죠.
2학기의 중반이라 이제는 시험에 적응이 될만도 한데, 사람들이 다 지쳐가고 있는 시기였나봅니다.
초반에는 열심히 공부하던 아낙들은 더 이상 스스로 공부를 안 하고 다른 사람이 해 놓은 시험예상문제를 부탁해서 그것을 보는 정도로 시험공부를 하고, 수업시간에 빠지는 아낙도 많고, 커뮤니케이션 같이 시험이 없는 수업은 아예 나오지 않기도 하죠. 낙제할 일은 없으니 말이죠.
사실 저는 커뮤니케이션 선생님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수다를 떠느냐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듯해서 말이죠.
그 사연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606
날 열 받게 한 점수
저는 처음에도 어려웠지만, 2학기 중반을 온 지금도 쉽지는 않습니다.
암기해서 보는 시험들도 이제는 적응이 된지라, 시험이 온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패닉상태가 되는 일은 없죠. 그저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을 적고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죠.
커뮤니케이션시간에 또다시 심리 테스트를 합니다.
여러 사진을 널어놓고는 딱 한 장만 고르라는 선생님 말씀!
제가 고른 사진입니다.
직업교육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하는 내가 나에게 주는 상입니다.
“참 잘했어요. 이번 (학)과는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 사진을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 반 누구도 저같이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들 아직 불안하고, 학기가 들어갈수록 더 힘이 들고, 처음에는 열심히 했지만, 갈수록 더 힘들어지니 이제는 조금씩 지치고 있고, 중도 포기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저는 그렇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 잡았던 목표.
“1 학기만 잘 해보자!”
1학기를 끝내고 2학기를 시작하면서 다시 잡았던 목표.
“2학기만 잘 해보자!”
그렇게 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이번 학기만!”을 목표로 잡고 있는지라, 제가 정말로 4학기를 잘 끝 마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살림하면서 살고 있고, 다들 지칠만한 시기임에도 열심히 잘 견디고 있는 제가 너무도 대견해서 궁디를 두드리면서 위로를 해주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저는 저를 너무 사랑하나 봅니다.^^
여러분에게 제가 저를 사랑 한다는 걸 고백한 김에 조금 더 해봐야겠습니다.^^
“진아, 항상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다. 지치고 힘들 때임에도 잘 견디고 항상 즐겁게 살아가려는 모습 보여줘서 고맙고, 부지런히 시험공부해서 항상 좋은 성적 내는 것도 고맙고!
하지만 잊지 마! 네가 열심히 할 수 있게 뒤에서 말없이 지원 해 주고, 너의 짜증 다 받아주는 남편이 지금까지 너의 성공적인 직업교육에 숨어있는 가장 큰 지원군이라는 걸!
사랑한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그렇게 앞으로도 열심히 하길 바래!“
읽으시는 분들은 제가 저에게 하는 응원에 손발이 오그라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항상 저에게 이런 사랑과 응원의 편지를 써온지라, 여러분에게 공개적으로 이런걸 표현해도 절대 손발이 오그라지지 않습니다. (워째 많이 뻔뻔한 아낙인가벼!^^;)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간 우리 반 사람들 (7) | 2016.01.24 |
---|---|
내가 찾은 내 이름 (10) | 2016.01.20 |
다시 돌아온 실습요양원 (12) | 2016.01.18 |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 유명 DJ, 마리오 (6) | 2016.01.12 |
드디어 끝낸 방문요양실습 (12) | 2016.01.11 |
우리 반 크리스마스 파티 (6) | 2015.12.26 |
내가 찾아가는 고객 이야기 (3) | 2015.11.12 |
오스트리아의 방문요양은 우리와 어떻게 다르지? (6) | 2015.11.01 |
친구가 될 뻔 한 인연, 사라 (2) | 2015.10.31 |
다시 시작되는 학기 (12) | 2015.09.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