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슬슬 블로그로 돌아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써놓고 올리지 못했던 글들을 이제 슬슬 하나씩 올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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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난 포스팅에서 뉴질랜드 북섬의 최북단인 “케이프레잉가”에서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을 가는 길의 중간까지 보셨습니다.
이번에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에 있는 등대를 보실 수 있으십니다.^^
저희가 다시 “케이프레잉가“로 돌아가면 저희는 이 지역을 떠날 예정입니다.
이 지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희가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이죠!^^
언덕에서 내려와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의 등대가 있는 저기 보이는 언덕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곳의 해변은 지금까지 걸어온 해변과는 달리 걷기 조금 힘든 해변으로 발이 푹 빠지는 일반 모래사장입니다.
이 해변에도 예쁜 조개들이 있기는 했지만, 저희가 스피릿츠 베이에서 봤던 그런 조개조각 해변은 아닌지라, 아쉽지만.. 스피릿츠 베이를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만 봐도 감동할거 같기는 합니다.
“와~ 여기 해변 너무 예쁘다, 모래가 아니라 조개야 조개!”
하지만, 저는 이곳보다 더 예쁜 곳을 아는지라, 그냥 지나칩니다.^^
해변의 끝까지 걸어오니 등대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오렌지색 이정표를 따라서 올라가면 오늘 제가 보고 싶은 그곳이 나오겠지요.
사실 올라가면 뭐가 있을지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올라갔습니다.
위에 뭐가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언덕을 올라가니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길이라고 있기는 한데, 커다랗게 자란 Flax 플렉스 때문에 길이 가끔씩 막히기는 합니다.
제가 이곳에 올라갈 때는 한 쌍의 커플이 저랑 같이 올랐습니다. 다리가 긴 서양인이여서 그런지 저보다 걸음이 한참 빠르지만, 저는 풍경을 즐기면서 올라가는 중이니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의 등대는 “케이프레잉가”에 비해서 조금 초라합니다.
사실 저는 이곳에 등대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정상에 오니 앙증맞은 등대가 하나 있습니다.
하긴 이곳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이렇게 작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 방향은 우리가 온 ‘케이프레잉가’ 가 있는 곳입니다.
저기 중간쯤에 보이는 바다로 삐져나온 언덕 뒤에 남편이 낚시를 하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등대를 봤으니 남편이 기다리는 저곳으로 다시 가야합니다.
저는 나름 열심히 걸어서 다녔는데, 다시 저곳에 가니 남편이 투덜거렸습니다.
오래 걸렸다고..^^;
열심히 걸어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언덕이 제가 가서 등대를 보고 온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입니다.
이곳에서 서둘러 걸어갔다 와도 1시간도 더 걸리는 거리입니다.
이곳으로 올 때는 뒤쪽으로 돌아서 붉은 지대도 지나고 모래 지대도 지나왔는데..
다시 돌아갈 때는 그냥 산 위로 올라갑니다.
누군가 지나온 발자국이 있는지라 그곳을 따라서 왔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희가 미친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희가 한 미친 짓이 바로 저 언덕입니다.
사실 언덕이라기보다는 산 이였습니다.
돌산을 열심히 올라갔더니만, 정상에서 보니 내려가는 길이 모래인지라 부부가 고생스럽게 해변까지 내려갔습니다.
여기서 보니 별로 안 높아보였지만 저기 위에서는 내려 보는 해변은 멀고도 먼 길이였습니다.
정상에서 뒤로 돌아가기는 너무 먼 길이라 벌벌 기어서 아래의 해변까지 내려갔습니다.
우리가 올 때는 밀물이라 해변을 걸을 수 없었는데, 마침 썰물인지라 산을 내려오기는 힘들었지만, 해변을 쭉 걸어서 다시 돌아오는 길은 산을 돌아서 걷는 것보다 훨씬 더 빨랐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권할 코스는 절대 아니니 저희를 따라하시는 분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산을 돌아서 걷는 것이 안전하니 말이죠.^^
이제 해변을 걷고 있습니다.
해변의 끝까지 걸어가서 저기 보이는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오늘의 여정 끝~
앞서가는 두 사람은 우리보다 늦게 와서 우리보다 빨리 돌아갑니다.
아마도 제가 갔던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의 등대까지는 안 보고 그냥 해변을 걷다가 돌아가는 거 같습니다. 제가 등대가 있는 언덕을 가는 동안에 만난 커플은 한 팀밖에 없었거든요.
케이프케잉가에서 이 해변 끝까지 걷는 여정이 왕복 3시간짜리이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해변을 서성입니다.
굳이 해변 끝까지 올 필요도 없이 해변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해변에 이렇게 거울현상 나타나는 해변들의 특징은..
모래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모래가 아닙니다.
차들이 달린다는 “나인티 마일 비치”를 상상하면 좋을 듯 합니다.
북섬의 위쪽에는 “나인티 마일 비치”처럼 차들이 달릴 수 있는 해변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해변도 그런 해변 중에 하나입니다.
차들이 달려도 멀쩡한 해변!
아마도 모래의 입자가 고아서, 물을 품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이런 거울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차들이 달려도 멀쩡한 해변인 것도 그 이유때문이지 싶습니다.^^
(이런 해변의 원리를 잘 모르는 아낙의 생각^^)
시간을 잘 맞춰서 완전 썰물이라면 등대까지 해변으로만 걸어가도 될 거 같은데..
걸어갔다 오는 시간이 긴지라 물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남편 뒤로 보이는 산을 돌아서 가야합니다.
저희는 이 해변에 처음 들어왔을 때 거의 정점의 밀물 이였던지라 해변의 거의 끝으로 돌아 돌아서 갔었고, 지금은 물이 빠지고 있는지라 이리 멋진 해변을 쭉~걸어서 왔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케이프레잉가의 좌측으로 보이는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의 등대까지 보고 왔습니다. 저희는 이정표에 나와 있는 시간의 2배가 든 걷기였습니다.
이정표에는 편도가 2시간 20분, 올 때는 다시 올라오니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해도 왕복 5시간이면 될 거 같은데, 저희는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서 제가 등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12분이였고, 다시 케이프레잉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12분에 마쳤습니다.
거의 7시간을 걸은 듯합니다.
갈 때는 산을 돌아서 붉은 지대를 거쳐 간지라 시간이 더 걸리듯 합니다.
이쯤 되면 “당신들 걸음이 느린 거 아니야? 혹은 어디서 놀다 왔남?”하시려나요?
저는 걸음이 빠르면 빠르지, 절대 느리다는 이야기는 안 듣는 아낙이고, 중간에 한 10분 정도 언덕에서 바다를 보면서 쉬기는 했지만,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남편이 낚시한 시간도 마눌이 등대 갔다 오는 시간동안 한 것이고, 마눌은 꾸준히 걸었으니 쉰 시간을 뺀다고 해도 6시간은 족히 걸리는 트랙입니다.
참고로 알려드리자면.. “Cape Maria van Diemen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의 ”마리아 반 디멘“은 한 귀족 아낙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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