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남편은 낚시를 갔었습니다.
그래서 마눌 혼자 반나절정도 걸리는 트래킹을 했었죠.
그랬었는데..
다시 돌아온 우리 집(차)에 남편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앞집도 옆집도 다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 집만 사람이 없습니다.
마눌이 가지고 다니는 열쇠(우리는 열쇠가 2개입니다.)로 차문을 열어보니..
식탁 위에 놓여있는 남편의 쪽지!
지금은 썰물이라 내가 낚시를 가야하거든, 시간이 없어서 요리는 못했어.^^;
당신은 괜찮아?(4시간 걸었으니 물어야 하는 거죠!)
우리 4시에 무전기로 통화하자!
내 등산화는 햇볕에 좀 널어놔!
낚시꾼 남편이 물때에 맞춰서 낚시를 갔으니, 4시간 걸어서 피곤한 마눌이지만 남편에게 저녁을 먹여야 하는 본분을 지키기 위해 쉬지 못하고 열심히 요리를 준비합니다.^^ (난 착한 마눌^^)
마눌이 한 요리라고 해서 제가 다한 건 아닙니다.
남편이 잡았던 생선, 고등어 사촌인 Kahawai 카와이로 만든 토마토소스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스피릿츠 베이에 살 때 남편이 잡았던 카와이로 만들어둔 소스입니다.
파스타만 삶아서 카와이 토마토소스에 무치면 땡입니다.^^
고등어 사촌이라고 해도 비린내 이런 건 안 납니다.
워낙 싱싱할 때 요리를 끝내서일까요?
4시에 무전하자는 남편에게 그쯤에 열심히 무전을 쳤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무전기가 양쪽에서 다 켜놔야 작동이 되는디..
우리는 건전지 아끼는 차원에서 서로 약속한 시간에만 잠시 켜서 무전을 하고 다시 끄거든요.
켜야 하는 시간을 잊으면 서로 연락두절이 됩니다.^^;
요 며칠 새 마눌이 살찌는 거 같다고 구박을 했던 남편.
세상에 남편들은 자기 마눌 궁디가 세상에서 젤 커 보이는 모양입니다.^^;
나또한 조금 신경 써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지라 남편에게 부탁을 했었습니다.
“우리 저녁에 우유홍차랑 생강 쿠키 먹을 때, 나는 쿠키를 한 개만 먹을 거야.
혹시라도 더 먹겠다고 하면 말려줘!“
더 먹고 싶어도 누군가 말려주면 덜먹게 되니 말이죠.
이날도 쿠키는 하나만 먹겠다는 마눌을 남편이 말렸습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안 좋으니까 그냥 더 먹어.
다이어트는 건강한 다음에 몸을 더 많이 움직여서 하자!”
(뭐시여? 하루 4시간 걸어도 운동이 부족하다는 말이여?)
이것이 마눌의 건강을 생각해서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설탕범벅인 쿠키를 더 먹으라고 하면 안 되지 않남?)
이날 아픈 마눌을 챙기는 듯 한 남편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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