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즐긴 주말의 여유, 노르딕스키,

 

봄이 오고 있는 3월에 저희부부가 지난 주말에 간만에 나들이를 갔었습니다.

 

마눌의 학기 중에는 시험도 봐야하고, 요양원에 실습도 가야하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잠시 방학이고, 병원 실습을 풀타임으로 해야 하지만 약간의 시간은 있는지라 남편이 올 겨울 처음으로 마눌을 데리고 멀리 나들이를 갔습니다.^^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꽤 자주 탔었을 노르딕스키였는데... 올해는 눈도 적게 왔고, 마눌의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지라 봄이 오고 있는 길목에서야 잠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니죠! 사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노르딕스키를 타러 휴가를 가기는 했었습니다.

눈 때문에 타지 못했을 뿐이죠.^^

 

궁금하신 분은..

아시죠? 아래를 클릭^^

 

http://jinny1970.tistory.com/1732

1유로짜리 스키휴가

 

http://jinny1970.tistory.com/1768

날 감동시킨 첫 호텔휴가

 

자, 이쯤에서 노르딕스키는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6

노르딕 스키 타기

 

그라츠에 살 때는 시댁인 린츠에 오가는 길에 스키를 탔었는데, 린츠에 살고 있는 지금은 일부러 스키를 타러 나가야하니 마음먹지 않으면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쳐

 

지난 주말에 웬일로 남편이 마음먹고 나가자고 하는지라,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습니다.

간만에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고, 적당히만 탄다면 꽤 즐겁거든요.^^

 

저희가 노르딕 스키를 타러 간 곳은 “잘츠캄머굿 지역”의 할슈타트 호수를 지나서 Gosau 고사우 지역으로 갔습니다. 집에서 꼬박 2시간 차를 타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죠.

 

이곳도 남편이 인터넷을 뒤져서 찾은 곳입니다.

린츠 근처에도 탈만한 곳이 있었을 텐데..

 

 

 

 

간만에 보는 노르딕스키 슬로프가 반갑습니다.

어느 정도 산 위로 올라오니 이렇게 눈이 꽤 많이 쌓여있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스키를 신고 출발 할 때는 좋았습니다.

출발하고 한 30분 지나니 발뒤꿈치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자!”고 했지만, 얼마 만에 온 스키인데, 마눌의 제안이 뒤에 안 들어오는 남편이죠!   “앞으로 계속 전진!”을 외치는 남편!

 

결국 30분을 더 아픈 뒤꿈치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계속 궁시렁 거리면서 말이죠.^^;

 

“남편,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해! 발이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고통이야.”

 

사실 남편도 간만에 스키인지라 마눌처럼 발뒤꿈치가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2시간 운전하고 왔으니 본전을 뺄 심산인지 계속 투덜대는 마눌에게 “당신은 돌아가!”하면서 혼자 전진을 했었습니다.

 

남편보다 훨씬 더 빨리 중간에서 돌아왔지만, 너무 느리게 온 것인지 제가 도착하고 10분 있으니 남편도 도착하더라고요. 저는 왕복 2시간 15분을 탔고, 남편은 2시간 25분 스키를 탄 거죠.^^

 

나중에 집에 와서 신발을 벗는 남편의 발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발뒤꿈치에 동그랗게 물집하나만 잡혀있었는데, 남편은 발뒤꿈치 물집과 더불어서 발톱 쪽에서 피까지 나고 있었습니다. 아픔으로 따지면 저보다 더 많이 아팠을 텐데 왕복 4시간 차를 타고 갔으니 이왕이면 더 오래 타고 싶었나 봅니다.

 

“미련하게 왜 그래? 그렇게 미련하게 타다가 발톱이 빠질 수도 있어. 뭐든지 적당히 ”즐겁다“ 싶을 때 그만두는 것이 좋아. 아픔이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

 

언제나 옳은 말을 하는 마눌 인걸 알지만, 남편은 안 들리는 듯 고개를 돌립니다.^^;

 

저희부부는 발뒤꿈치의 물집을 가지고 새로운 한주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학기가 시작하면 부부의 다툼 때문에 시끄러운 주말을 보낼 일이 없겠죠.

발뒤꿈치의 물집도 우리부부의 추억이라 생각하며 이번 주를 마감합니다.^^

 

 

여기서 잠깐! 발뒤꿈치에 물집이 잡힌 이유는...

산지 꽤 오래된 스키인질 뒤꿈치쪽에 약간 패였는데, 그것때문에 물집이 잡혔던 모양입니다.

 

다음번에는 새로 사자고 했지만, 알뜰한 남편의 한마디!

 

"다음번에 탈때는 오늘 물집난 곳을 정확히 기억했다가 거기에 반창고를 붙이고 타면 돼!"

 

남편의 알뜰함은 마눌이 도저히 따라갈수 없는 경지입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