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부부가 지난 크리스마스 전에 오스트리아의 스키휴가지인 Ramsau람사우에 다녀왔습니다.
이 여행의 시작이 궁금하신분만 클릭하시라!^^
1유로짜리 스키휴가
가기 전에 저는 무진장 신이 났었습니다.
남편과 결혼하고 처음 가는 호텔 휴가였거든요.^^
결혼하고 바로 갔던 신혼여행 개념의 휴가는 시부모님을 동반해서 4박5일 크로아티아로 갔었습니다. 해변 근처의 방 2개짜리 아파트를 빌려서 시부모님과 휴가를 갔었고, 여행 내내 저희 둘만이 휴가가 아닌 네 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처음으로 장시간 시부모님과 함께였던지라 아주 많이 긴장했던 여행 이였습니다.
그때는 독일어도 완전 서툴러서 시부모님과 거의 대화가 불가능하기도 했네요.^^;
결혼하고 보름 후쯤에 노르웨이로 갔던 3주간의 여름휴가도 엄밀하게 보면 신혼여행의 연장 이였지만, 이때도 둘이 아닌 남편의 동료와 한국서 왔던 제 지인과 4명이서 텐트를 가지고 휴가를 갔었습니다.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 만빵받고 울고불고 완전 난리가 났던 여행이었죠.^^;
그 후에도 이런저런 휴가를 다녔지만, 남편과는 제대로 된 호텔서 휴가를 보내본 적이 없었습니다.
딱 한번! 다른 도시에서 있었던 남편의 친구 결혼식 참석을 하느라 하룻밤 머물렀던 숙소도 아침 포함 2인 1박에 60유로였는데...
그때 완전 좋았었습니다.
남편과 처음으로 머문 아침 포함된 (호텔은 아니지만) 숙박이여서 말이죠.
그리고 올해 정말로 호텔에서 잠을 자는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숙박에 아침, 저녁까지 포함되어있는 마눌이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완전 럭셔리였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방의 시설을 봤을 때는 정말 눈이 나올 뻔 했었습니다.
오죽했음 이런 주책없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는데..”
주책도 심한 주책이었죠. 짠돌이 남편 갑자기 너무 변한 거 같아서 말이죠.
모르죠. 남편이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하면서 직업교육을 받는 마눌을 위한 포상휴가였는지도..
자! 지금부터 저를 감동시킨 오스트리아 스키휴가지로 유명한 람사우의 별 4개짜리 호텔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기는 분에 따라서는 “에게~” 하실 수도 있지만, 저를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보냈던 곳이었습니다.^^
도착해서 남편이 입실수속을 밟고 있는 동안에 마눌은 호텔 안을 두리번거리면서 구경했습니다.
로비에 마련 해 놓은 인테리어도 완전 훌륭합니다.
오스트리아의 호텔은 처음이거든요.
다른 곳의 인테리어는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완전 훌륭합니다.^^
호텔의 로비에 마련되어있는 결혼식관련 상품도 눈에 띕니다.
하얀색 디언들(오스트리아 전통의상)이 이렇게 보니 심플한 웨딩드레스 같이 보입니다.
청첩장부터 예복, 야외촬영에 답례품까지 다 준비가 되어있고 호텔에 웨딩플래너가 있어서 모든 것들을 알아서 해준다니 바쁜 현대인은 돈만 가지고 오면 되는 곳입니다.^^
이곳이 어느 나라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쁘기는 합니다.
한번쯤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저희가 머무는 동안은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은지라 이곳에 앉아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방에 도착해서 제가 처음 했던 말.
“와~여기서 축구해도 되겠다.”
지금 저희부부가 완전 단칸방 생활을 하는지라, 이곳의 넓이를 보고 완전 놀랐었습니다.
방에 도착해서 침대 위를 보니 이곳이 별 4개짜리 호텔이 맞는 거 같습니다.
예쁘게 모양을 잡은 수건에 목욕가운 그리고 1회용 슬리퍼까지 있습니다.
마눌이 신나서 방을 마구 돌아다니면서 신나하니 남편도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방의 커튼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앞산이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스키장이 보입니다.
올해는 눈이 안와서리 인공눈을 만들어 일단 손님을 받기는 하는데..
멀리서 보니 그냥 하얀 거리로 보입니다.
저기 보인 저곳이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스키장이라는데..참 보기 불쌍한 스키장입니다.^^;
오렌지색 소파세트도 저녁에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는 데는 편안했습니다.
“우리가 입실한 방이 “허브방”이라고 하던데 도대체 허브는 어디에 있는 거야?“
두리번거리다가 찾아낸 것은 “히말라야 산 소금벽”입니다.
“소금이 원래 허브였나?“ 잠시 이런 생각도 했었지만, 그냥 벽보다는 소금 벽이 더 좋겠죠.^^
남편이 간염형 독감에 걸렸던지라 휴가를 못 가게 될 줄 알았었습니다.
다행이 몸을 추스린지라 혹시나 싶어서 전기주전자에 컵, 여러 가지 허브차를 가지고 갔었었는데.. 안 가지고 갔음 정말 후회할 뻔 했습니다.
보통 호텔에는 기본적으로 있는 전기주전자에 차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날씨에 특히나 겨울에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따끈한 차는 필수인데, 호텔이니 차를 주문해서 마시라는 이야기인건지..
물주전자와 티백차가 없는 대신에 테이블 위에 있었던 것은 미네랄워터입니다.
방에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뜨거운 물과 차 티백이 없으니 물 한 병 정도는 서비스로 나둘 만도 하건만 유료네요.
“뭐시여? 무슨 물이 4.40유로나 해? 완전 눈 나온다.”
반값인 2.20유로여도 비싼 가격인데, 완전 뻥튀기해서 총을 쏘십니다.
넓은 방에서는 축구가 가능하고, 욕실 구경을 갔습니다.
호텔답게 화장실겸 욕실도 번쩍번쩍합니다.
철봉같이 생긴 난로는 참 탐나는 물건인데 여기서 봅니다.
젖은 수건을 널어놓으면 말리기도 쉽고 따뜻하게 난방도 되니 좋은 제품입니다.
드라이기도 갖추고 있어서 젖은 머리 말리기도 좋네요.
호텔 방마다 이렇게 드라이기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이 아낙이 호텔을 전에 안 가본 모양이네..)
호텔에는 기본적으로 있는 1회용 샴푸, 린스,1회용 칫솔과 치약. 뭐 이런 것들은 없었습니다.
커다란 검은 통에 샴푸겸용 샤워 젤이 담겨있어서 1회용 제품을 대신하는 거 같았습니다.
칫솔, 치약 같은 건 없었구요.
“오스트리아 별 4개짜리 호텔은 다 그렇게 1회용품이 없수?”
이런 질문은 사절합니다. 제가 전에 호텔을 가본 적이 없어서리..^^;
방에 있는 옷장 안에서 발견한 새로운 시설.
옷장 안에 금고도 있습니다. 별 4개짜리 호텔에 이런 시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저희는 이 금고 안에 넣을 것도 없어서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신기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발견한 이 방의 가격!
스키 시즌이자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인 12월 13일~ 1월6일까지는 2인 1실에 2식을 포함한 가격이 218유로이고, 1월6일~1월 29일, 3월6일~4월3일까지의 기간 동안은 1박에 198유로입니다.
“방이 쓸데없이 심하게 넓다~” 했었는데, 가격도 쓸데없이 높네요.
아무리 스키휴가지라고 해도 1박에 218유로라니요.
돈 없으면 절대 못 올 오스트리아의 겨울휴가입니다.
이곳에 이렇게 “눈 나오게 비싼 곳만 있나?“ 하면 또 그건 아닌 거죠.
이곳의 저렴한 숙소 정보도 조만간 나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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