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을 자주 방문해주시는 분들은 잘 아시는 일이지만, 제가 지금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어로 해석하자니 요양보호사이지, 사실 원 단어의 뜻에서 찾아보면 “사회복지사” 기능도 겸하고 있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제가 다니는 Caritas 카리타스 학교는 Schule fuer Sozialbetreuungsberufe입니다.
독일어의 특성상 단어를 이어붙어서 또다른 단어를 만들어 냅니다.
카리타스 학교도 단어를 잘라보자면..
Sozisal (소찌알/사회(복지))와 Betreuung (베트로이웅/간호,돌봄,안내)와 Beruf (베르푸/직업) 이렇게 세단어가 합쳐서 탄생한 합성어입니다.
원뜻에서 보자면 사실 그 어디에도 “요양보호사”라는 단어는 찾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죠.
사회복지계통의 학교에서는 세가지의 전공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가족전공”, “노인전공”, “장애인전공”
그중에 저는 “노인전공”쪽으로 가는 길이죠!
세 가지 제각기 다른 전공이지만 교육을 시작하고 처음에 받게 되는 교육은 같습니다.
처음 이론800시간, 실습 800시간을 받고 봐야하는 국가시험은 Pflegehilfe 이것도 마찬가지로 두 단어의 조합입니다. Pflege (플리게/간호,간병,돌봄) 와 hilfe(힐페/도우미) 교육과정중 1년이 끝나갈 무렵에 봐야하는 이 국가고시를 합격하면 “간병인”이 되는줄 알았었는데...
어제 법을 배우면서 잠시 찾아보니 “간병인”은 아닌 “간호조무사”정도 되는 직업입니다.
의사와 간호사의 지시를 받고 일을 하는 거죠.
아니, 오늘 이 아낙이 왜 이리 지루한 걸 이야기하나? 싶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스트리아나 독일에 거주하시는 한국분들중에 혹시나 이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보이면서 한국에서 유럽의 요양보호사는 어떤 교육을 받나?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피가되고 살이되고 정보도 가득한 포스팅이니 관심이 없으시거나, 지루하시면 그냥 패스~ 하시기 바랍니다.^^;
저에게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나름 사명감을 갖고 하고 있습니다.^^
자! 다음은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지 살짝 보시겠습니다.
종교와 윤리 -40시간
독일어- 40시간
직업과 설비/설치- 50시간 .
간병/돌봄 계획(서) - 10시간
정치교육/역사 -60시간
이력 연구- 20시간
인간 심리학 -40시간
인간 교육학 - 20시간
인체학/병리학- 80시간
위생 -40시간
응급처치-30시간
약학-30시간
건강관리와 (병자)간호- 150시간
운동 감각록-10시간
노인간호/발리데이션(전공)- 50시간가정살림,영양과 섭생-80시간
활성과 창의적인 표현 -80시간의사소통,논쟁극복 - 120시간
세미나/간호도움-12시간
세미나/사회(적인)돌봄 -6시간
운동 감각록-20시간
죽음을 앞둔 사람위로와 가족들 위로 -40시간
직장에서의 의사소통의(문제) 해결법 - 40시간
노인전공자만의 과목
요양보호사 방법론-30시간
발리데이션-10시간
위에서 열거한 과목들은 매 학기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기본이고 시시때때로 발표와 레포트를 제출해야합니다. 시험들과 레포트들이 버겁기는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성장해가는 저를 보는것이 요즘 제가 살면서 느끼는 재미입니다.^^
이렇게 위에서 열거한 이론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실습도 해야합니다.
학교 수업과 더불어 젤 처음에 하게되는 실습은 320시간의 요양원 실습.
실습기간동안에 저는 여러측면에서 평가를 받게됩니다. 요양원에서 근뭇하시는 분들의 모든 눈들이 저를 감시하면서 제가 혹시 실수라고 하게되면 바로 평가서에 기록이 됩니다.^^;
저는 요양원 실습 320시간을 마치지 않고 다른 실습을 하고 다시 하게될 예정입니다.
(실습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면..다시 실습을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노인들이 낮에만 있는 데이센터에 160시간 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하루 8시간씩 20여일 근무해야 마칠 수 있는 실습이죠.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저는 여러 측면에서 평가받게 됩니다.
근무자와 데이센터 이용객에게서 말이죠.
(실습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면..다시 실습을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데이센터 실습을 끝낸 후에 저는 7월 중순에 다시 요양원으로 복귀를 해서 남은 시간을 실습해야 320시간을 채울 수 있습니다.^^;
방학기간인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별일이 없는 한 저는 제 슈탐하임으로 불리는 실습요양원에서 실습생이면서 정직원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이때는 평가가 이미 끝난후라 부담이 없지만, 그래도 하루 10시간 일을 해야하는 신분입니다.^^; 물론 그 무렵에 가게되는 3주간의 휴가가 피로에 지친 저를 구제하게 될거 같습니다.^^
학교가 개강하는 9월중순부터 저는 “방문요양”실습을 160시간 하게됩니다.
거동이 어려워서 집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가정방문을 하면서 또 다른 환경에서 실습을 하게되는 거죠! 이것도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안됩니다.
저를 데리고 다니게되는 선배보다 발빠르게 청소하고 어르신 수발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렇게 3종류의 실습을 마치면 1년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게 되면 저는 슈탐하임에서1주일 40시간을 일해야 하는 정직원으로 둔갑을 합니다. 제 직업교육동안에 슈탐하임은 저에게 한 달에 월급(300유로)을 주는 업주인지라 저의 충성을 받게되니다.^^
1년차 보다 더 빡세질 2년차 공부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저는 320시간의 병원실습을 가게됩니다.
빡세다고 소문한 병원실습. 하루 12시간 근무를 소화해야한다고 하는데..
일단은 1년차를 마치는 것이 목적이니 이 빡센 실습은 아직 엄두에 두고있지 않습니다.^^
병원실습이 끝나고 난뒤에는 한동안 실습이 없으니 이때는 슈탐하임에서 일하면서 1주일에 2번 학교를 다니고 있다가 졸업이 다가올 무렵에는 9월~12월까지 나만의 프로젝트를 요양원에서 준비합니다.
요양원 원생들을 상대로 내가 만들어낸 무언가를 연습하고 연구하고 발표를 해야한다는 말인데..
아직은 이것이 어떤 종류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2년간의 교육을 받는동안에 저는 두 번의 국가고시를 보게됩니다.
첫 번째는 Pflegehilfe 간병도우미(간병인보다는 간호조무사에 가까운)
2년이 끝나갈 무렵에는 FSBA(Fachsozialbetreuung Schwerpunkt Altenarbeit) “요양보호(노인)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 돌보미”라고 해석하면 맞으려나요?
이렇게 빡쎈 2년간의 교육을 마치고 나면 몸값이 아주 많이 올라갑니다.
요양보호사 초봉이 오스트리아의 경우 2000유로가 넘으니 여성의 직업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독일같은 경우도 주마다 다르지만 어떤주는 2500유로가 훨 넘는다고 뉴스에서 본거 같습니다.
이 직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인을 대변이나 치우는 그런 면도 없지는 않지만, 일하는 와중에 재미있는 일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이 일어나는 직업인지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도 해 볼만한 직업교육인거 같습니다.
단, 어느정도 수준의 독일어 실력이 따라줘야하고, 함께 공부하는 오스트리아 인간들의 무시도 참아내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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