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히피트랙 하루걷기를 하는 날!
한 두번 가본 길도 아니여서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트랙!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히피 헛까지 가는 동안( 5시/(16km가 넘는) 힘든 오르막은 없다는 겁니다.
물론 왕복을 해야하니 10시간을 걸어야 하지만, 즐거운 맘으로 출발을 합니다.^^
출발에 앞서서 두 남자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저희는 자주 왔던 곳이고,이제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생전처음 이곳을 방문한 안디에게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될테니 말이죠!
(근디..안디옆에 남편은 왜 가서 섰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출발을 조금 늦게 했습니다.
10시간은 걸릴테지만.. 일찔 출발하면 일찍 돌아 올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중간에 밀물시간에는 건너지 못하는 해변이 있는지라..
거기를 건널 시간을 계산하다 보니 출발이 늦었습니다.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79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7-자세히 보면 보이는 지역의 숨은 이야기!
출발하고 언덕을 올라서니 코하이하이 캠핑장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도 며칠을 보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다 익숙합니다.
강이면 강, 바다면 바다 원하는 쪽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캠핑장이죠!
아직 갈 길은 멀고 하니, 한눈은 적당히 팔고 열심히 길을 재촉합니다.^^
한 시간 걸어서 도착한 Scott beach 스코트 비치입니다.(맞나? 헷갈린다는..^^;)
암벽 등반은 몇 년한 안디는 올라갈 곳만 있음 열심히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아무나 못 올라가는 줄 알고 시도를 하지 않았었는데...
마눌도 올라가 보니 되더라구요.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바위였습니다.^^
한 시간 걸은 후에 이 해변에서 잠시 쉬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보통의 관광객들은 코하이하이에서 이곳 비치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2시간 여정의 걷기도 많이 합니다. 저희는 보통의 관광객이 아니니 앞으로 전진!!!^^)
히피트랙의 매력이라면..
단연 이 (니카우)야자수와 어우러진 바다입니다.
남태평양 섬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라는 것이..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즐기는 휴가를 사랑하는 남편의 생각입니다.
마눌은 남태평양의 섬들은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 뉴질랜드에 있는 야자수에는 코코넛이 열리지 않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알려드립니다.^^
바다 옆 니카우 야자수의 그늘진 숲길을 걷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물론 이것도 한 두 시간이 지나면 약간 지루해지기는 합니다.
혼자 걷는 길에 새라도 한 마리 같이 해주면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몇 번 먹이를 받아먹었던 새들은 사람들의 주변으로 날아온답니다.
사람의 앞길에 서서 한참을 쳐다보고는(먹이를 주나 안주나?)..
잠시 날아서 조금 더 앞쪽의 길로 날아가서 앉습니다.
그렇게 새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의외로 시간이 쑥~ 간답니다.^^
이것도 뉴질랜드의 숲길에서나 즐길 수 있는 시간인거 같습니다.^^
트랙을 잘 가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난데없이 들리는 모터소리!
“위에 헬기라도 떴나?” 싶어서 하늘을 봐도 아무것도 없는디..
조금 후에 모터소리의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뭐시여? 웬 오토바이? 여기는 오토바이는 입장하면 안 되는디..”
한 대도 아니고 두 대 씩이나????
히피트랙은 비수기에는 자전거로도 트랙킹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오토바이가 된다는 얘기는 못 들어 봤는디..
글고 지금은 비수기(5월~10월)도 아닌디..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11-산악자전거로도 가능한 히피트랙!
http://jinny1970.tistory.com/797
뭐하는 사람들인고??했더니만..
DOC(자연보호부) 직원들이였습니다.
트랙중간에 망가진 길을 보수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
“나 당신네 부부 아는디..”
(엥? 워째 저희부부를 아시남요?)
저희가 오래전에 카라메아 캠핑장에서 살 때, 주말마다 열리는 시장에 몇 번 갔었는디..
그곳에서 니카우 야자수 어린놈들을 10~20불에 팔던 사람이였습니다.
(뭐시여? 공무원이 나라 땅에 있는 야자수를 팔아먹는 다고라?)
카라메아(인구 600여명)는 사는 사람도 만나는 사람도 뻔한 곳인데..
관광객이 두어달 죽치고 살다보니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몇 달(겨우 3달?)이 지난 지금까지 저희를 기억하다니..
정말 대단한 시골사람들입니다.^^;
히피트랙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쉼터!
이곳에 방명록이 하나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방명록에는 꼭 기록을 남기는 마눌!
지난번에 저희부부가 이곳을 지나면서 남겼던 흔적을 찾았습니다.
저희는 2012년 10월23일에 이곳에 왔었군요.
이 방명록의 앞뒤로 열심히 훓어본적이 있지만..
KOREA 한국은 찾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여러군데에서 발견했는데도 말이죠!
다시 히피 헛으로 가고 있는 오늘은 2013년 3월8일!
가고 있는 3명의 이름을 다 적었습니다.
물론 마눌이 세사람의 이름을 다 적었습니다.
두 남자는 방명록에 이름 쓰는 것에 별 흥미가 없는 모양이더라구요.
하지만 어디를 가도 흔적은 남겨야 하니 적었습니다.
나중에..
어떤 한국인이 이 길을 가면서 마눌이 방명록에 써놓은 KOREA를 본다면 무지하게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일부러 큼직하게 씁니다.
제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어디를 가도 방명록에서 한국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한국을 발견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습니다.^^
없으면 그곳에 제가 큼지막하게 한국 KOREA을 적죠!
“이것 봐라~ 이곳에 한국인도 왔었다!” 하는 의미로 말이죠!
어디선가 들리는 탈탈탈~ 소리!
몇 달 전에 히피트랙의 두 번째 헛인 루이스 헛 옆의 다리가 폭우에 밀려내려 갔었다고 들었었는데, 그걸 헬기로 나르는 중인 모양입니다.
지금쯤은 루이스 헛 옆에 새로 만든 다리가 있겠죠?
지난번에 있던 루이스 헛 앞쪽의 흔들 다리는 정말 무서웠는디..
바람까지 불어대는 지점이여서 그곳을 건너는 것이 참으로 무서웠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79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4-히피트랙 그 힘든 하루!
5시간을 걸어서 저희 일행은 히피헛에 도착했습니다.
근디..저번에 봤던 그 헛이 아닙니다.^^;
정열적인 빨간색의 히피헛은 2012년을 마지막으로 그 운명을 다했습니다.
새로 지은 헛은 지난번의 헛에 비해서 규모도 크고, 당근 수용인원도 많습니다.
DOC(자연보호부)는 다 쉽게 돈을 벌게 되는 거죠!
1인당 32불인데, 한방에 8명이 머물 수 있는 방이 4개니 32명!
성수기에는 하룻밤에 1024불이 들어오는 돈 되는 헛(산장)입니다.^^
전에 있던 빨간색 예쁘장한 헛(1968-2012)이 더 운치가 있고 좋았는디...
(물론 수용인원이 턱없이 적기는 했지만..^^;)
이제 빨간 히피헛은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속에만 머물게 됐습니다.
저희부부의 추억속에도 히피헛은 그 예쁜 산장으로 남아있게 될 거 같습니다.
혹시나 예전 헛이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봐 전에 사진을 찾아서 올립니다.
그때는 뒤쪽에 헛을 짓고있는 상태였습니다.
앞쪽에 빨간지붕의 헛이 뒤에 있는 대규모 헛에 비해서 참 운치있지 않나요?
일단은 헛 안으로 들어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곳이 목적지이자 오늘 걸어야 할 길의 반이니 점심을 먹고는 또 길을 출발해야 하는거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준비한 점심입니다.
빵, 치즈, 살라미 햄, 달걀에 사과, 복숭아까지~
나름 하루 걷는다고 골고루 챙겨온 메뉴입니다.^^
아시죠?
남편은 일단 걷는다 싶으면 항상 살라미 햄를 챙깁니다.^^;
대충 점심을 해치운 마눌이 새로 지은 헛(산장) 구경을 나섰습니다.
여기가 입구인거죠!
더러운 신발들은 벗어서 걸어놓고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예 산장 건물 안에는 신발을 못 신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하셔야 합니다.
더러운 신발신고, 안까지 들어가는 실례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건 상대방을 인상 쓰게 만드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위 사진의 좌측 안쪽으로는 이렇게 테이블이 있습니다.
바깥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이곳에서 커피한잔 한다면, 왠만한 카페가 안 부러운 자리입니다.
식사하는 자리 바로옆에는 이렇게 취사가 가능한 가스들이 있습니다.
이 가스들은 성수기(11월~4월)에만 있는것인지, 비수기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헛들은 성수기에는 취사도구며 수세식 화장실을 구비 해 두고, 요금은 곱빼기로 받다가, 비수기로 들어가면 취사도구 다 떼어내고, 수세식 화장실도 잠궈 버리고,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하게 하면서 가격은 내려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 비수기에는 트랙 중에 있는 작은 냇가등의 다리들도 다 헬기로 떼어서 가져가버립니다.
비수기에는 성수기보다 트랙킹이 더 힘들어진다는 얘기인거죠!
이유인 즉은 겨울인 비수기에는 산위에 있던 눈이 아래로 쏟아지는 눈사태가 많이 나는데..
이때에 안 치우고 다리를 나누게 되면 다리가 다 망가져서 다음해에 또 다리를 만들려면 돈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성수기가 끝나는 시점(겨울이 들어가는 시점)에는 모든 다리들을 헬기로 옮겨놨다가 다시 성수기가 돌아오는 시점(봄에서 여름으로)에 다시 다리를 놓아둔다고 합니다.
문제는 모든 작업을 헬기로 해야 하니..
그만큼 산장의 가격이 비싸진다는 것이 DOC의 주장입니다.
그렇다고 1박에 50불이 다 되가는 가격이 조금 심하기는 하지만..^^;
몇 년 전 저희가 밀포드 트랙을 갔을 때, 산장은 1박에 45불이였습니다.
지금은 그보다는 조금 더 올랐겠죠?
그나마 히피트랙은 지명도가 조금 떨어지는 트랙이여서 산장의 1박 가격이 32불입니다.
잠시 방을 구경 가 봤습니다.
한방에 8명이 묵을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이것이 적당한거죠!
한방에 20여명이 들어가는 방은 정말 끔찍하더라구요.
창문도 제대로 없어서 침침한 방에..
하루 종일 걸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으면 나는 발 냄새에다가..
밤에 자는데 한두 사람이 코를 골면 나머지 사람들은 잠자기 힘든 거죠!
이곳은 최신식 건물답게 창문도 위,아래 신경써서 만들었습니다.
아직 새 건물이여서 그런지 다 좋아 보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8개의 사물함을 만들어서 배낭들을 수납하게 만든 센스가 돋보입니다.
DOC(자연보호부)에서 신경써서 만든 산장인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마눌이 이용했던 산장들은 사물함이 따로 없어서 침대옆에 배낭을 나둬야 했거든요.
그러다가 뭐가 없어져도 다 본인의 책임인거구요.
“뭐 이런 것까지..”
이것을 본 마눌의 반응이였습니다.
나무장작을 땔 수 있는 난로옆에 만들어 놓은 옷걸이!
대부분 비가 많이 오는 트랙킹 지역이라 자녁에 불 피울 때 옷을 말리느라 걸게 되거든요.
근디.. 이 옷걸이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아니라..
수공예로 만든 듯 보이는 웨카, 플렉스, 투이(새), 고래, 고사리 순까지..
옷걸이를 예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가격이 상당이 나갈텐데..
누군가 정부기관인 DOC에 기증 했을리도 없고( 돈 많은 정부기관에 왜?)..
“돈 많은 정부기관에서 수제품을 샀나?”
뭘 한가지 봐도 다각도로 생각이 많은 아낙입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예전 산장은 이렇게 창문의 유리속에 남았습니다.
유리에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히피 산장의 역사에 관한 여러 사진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 히피산장에 추억이 얽힌 사람들이 다시 이곳을 찾았는데..
현대식 건물의 산장에 예전 산장을 간곳이 없다면??
그나마 이렇게 유리속의 예전 산장의 흔적이라도 남아있어야 예전 기억을 되 집어볼 수 있는 거죠!
다시 돌아 오는 길!
이 길을 오갈 때마다 마눌이 군침을 흘렸던 Watercress 워터크레스을 따왔습니다.
watercress [wɔ́ːtəːrkrès] n. 〖식물〗 양갓냉이(샐러드용).
우리나라의 물이 있는 곳에서는 미나리가 자라듯이..
뉴질랜드의 물이 있는 곳에서는 Watercress 워터크레스가 자랍니다.
문제는 물이 있는 지역이 더러운 (소)농장지역이여서 먹을수가 없었죠!
“여기는 국립공원지역이니 소들도 없을테고 이거 따다가 먹자!”
몇 번을 마눌이 말했었지만..
“이게 먹는 건지 어떻게 알아?”
(왜 이리 마눌은 못 믿는겨?^^;)
“맞거든, 내가 DOC(자연보호부) 산장지기를 만나면 물어 볼께!”
하지만, 산장지기를 만나기도 힘들뿐더러..
히피 트랙의 경우는 산장지기가 한 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세 곳 중에 한곳의 산장에서 머물게 되죠!
산장지기도 이곳의 생태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물어도 모를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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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히피헛에서 점심을 먹을 때, 그곳에 가이드투어로 히피 트랙킹을 하는 그룹을 만났었습니다. 그룹과 떨어져 혼자 있던 가이드에게 말을 걸어봤는데, 그녀는 히피트랙이 포함된 국립공원에서만 일하는 가이드였습니다.
내가 물어봤던 “워터크레스”는 당근 먹어도 되는 식물이고, 그 외 “야생 시금치”도 히피트랙에 널려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몇 번 히피트랙을 오면서 궁금했던(=남편에게 확인시켜 줄) 점이였는디..
남편 앞에서 한 그녀의 말 때문에 남편은 마눌이 발길을 멈추고 워터크레스를 따 모아도 아무 말도 못 하더라구요.^^
이때 따 모은 워터크레스는 저희의 한 끼 식사로 사라졌습니다.^^
(어찌 먹었나 궁금 하신 분은 내일을 기대하시라~^^)
지금은 히피트랙의 출발지였던 코하이하이로 가는 길!
오가는 길에는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 때문에 몇 개 다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빙하가 있는 곳도 아닌디..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은 겁나게 차갑습니다.
발을 한번 넣어보면 발이 시리다못해 얼얼한 정도입니다.
갑자기 두 남자가 다리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안디는 어디를 가도 일단 물에 몸을 담그는 스탈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너무 걸어서 두 남자가 정신이 잠깐 외출하신 모양입니다.
둘이 뭐라고 주고받고 한참을 얘기를 하더니만..
둘이 수영복(네^^ 속옷이 아닌 수영복입니다.)만 입고는 물속으로 풍덩~
두 남자의 얼굴이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심장마비 오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발만 담궈도 온몸이 떨리는 이 차가운 물에 거의 알몸(삼각수영복 착용)으로 입수를 했으니..
들어간 사람에게는 거의 고문이였겠지만, 옆에서 보는 마눌은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뉴질랜드는 햇볕은 일광화상을 줄 정도로 강렬하지만..
바람이나 물은 엄청시리 차갑거든요.
한여름이도 해만 구름뒤로 숨으면 초가을 날씨로 둔갑을 합니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아침, 저녁에는 두툼한 잠바가 필요하답니다.
(여행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두 남자의 물 속에서의 몸부림 쇼(?)를 뒤로하고 마눌이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더 있다가는 마눌에게도 차가운 물세례가 쏟아질거 같아서 말이죠!^^
가면서 몇 번 뒤를 돌아봐도 두 남자는 금방 따라오지 않길레, 무슨 일인가 했더니만...
두 남자는 해변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모래에 발이 쑥쑥빠져서 결코 쉽지 않는 걸음일 테지만..
평생에 한번 걷게 되는 길(안디에게는)인데, 조금 버거워도 다 추억이 되는거죠!
히피트랙을 반대편 골드베이에서 시작한 사람들은..
저희가 걷는 이 길이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날 걷게 되는 구간입니다.
16km를 걸으면서 야자수과 바다를 만끽하는 날이죠!
트랙의 마지막 날이라 홀가분한 마음도 있겠지만, 마지막 날 이곳에서 보게 되는 풍경이 장관인지라 만나는 사람마다 감탄사를 뱉어냅니다.
이 구간의 트랙킹을 할 때, 신경써야 하는 것이 이 해변을 건너는 시간이거든요.
밀물이 완전히 오기 전에, 이 Koura Beach 코우라 비치를 벗어나야하니 말이죠!
밀물시간에 건 널수 있는 언덕위의 길이 따로 없는지라..
오로지 해변으로만 지나가야 합니다.
스코트 비치(출발지에서 1시간 거리)에서 보는 석양입니다.
멋진 석양을 기대했지만, 두껍게 낀 구름들 때문에 못 볼 줄 알았던 해가..
저렇게 작은 구름 틈사이로 마지막 얼굴을 비추고 사라졌습니다.
셋이서 넓은 해변에 제각각 떨어져서 석양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한 때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두어진 산길을 달랑 후레쉬 하나에 의존해서 세사람이 걸었습니다.^^;
이렇게 늦을 줄 몰라서 후레쉬는 하나만 챙겨왔었는데...^^;
출발한지 12시간 만에 저희는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왕복9시간이면 가능한 거리인데..
중간에 히피 헛에서 점심 먹고, 조금 놀고!
중간에 석양 본다고 해변에서 놀고!
그래서 3시간이 더 필요했었습니다.
남편과 마눌에게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트랙이였지만.
(몇 번 걸어보니 이제는 대충 길에 대해서는 다 압니다.^^;)
안디는 기억에 남을만한 아름다운 트랙이였던거 같습니다.
남편이 “강추”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 걸 보면 말이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코하이하이에서 하룻밤 보낼수 있었지만..
저희는 지금 “속성 여행”중인관계로 카라메아로 늦은 저녁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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