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이 히피트랙을 갔다 오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가에서 자라는 워터크레스를 잔뜩 따왔습니다.
미나리처럼 물가에서만 자라는 것이여서..
손으로 줄기만 똑똑 따면 되니 쉽게 한 비닐봉투를 채웠습니다.
이제는 이 워터크레스로 뭔가를 해먹어야 하는거죠!
근디..사실 마눌은 이 워터크레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물가에는 미나리만 자라는디..
여기는 미나리는 안 자라고 워터크레스가 자라난다는디..
이걸로는 뭘 해야할까?
일단 맛을 봤습니다.
맵습니다. ^^;
“이렇게 매운 걸로 샐러드를 해놓으면 먹기가 힘들거인디..^^;”
생각이 이쯤에 비치자 “Rucola루꼴라”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샐러드중에 하나가 “모짜렐라 루꼴라 샐러드”거든요.
루꼴라는 Rocket (로켓 혹은 라킷)독일어입니다.
제가 독일어권에서 사는지라 독일어로 이름을 접하다보니..
Rocket 로켓의 사전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rocket 로켓 n.겨잣과(科)의 식물(샐러드용); 나도냉이.
세계적인 영국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자주 쓰는 샐러드 야채죠!
루꼴라도 매운맛이 나는 종류의 야채인지라..
루꼴라로 샐러드를 할 때는 치즈를 곁들어서 매운맛을 잡아주는거 같았습니다.
보통 “모짜렐라 루꼴라 샐러드”는...
접시의 바깥부분에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를 썰어서 겹겹이 널어놓은 다음에..
중간에 루꼴라를 드레싱해서 올리거든요.
그러면 치즈 토마토를 조금 썰어서 루꼴라와 함께 먹는데, 치즈가 매운 루꼴라의 맛을 잡아주면서 토마토까지 곁들이면 입안에서 세 가지의 맛이 골고루 조화가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짜렐라 치즈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갈아놓은 딱딱한 치즈가 아니구요.
두부처럼 물렁한 상태의 치즈입니다.
유럽에서는 1유로도 안 하는데, 한국 백화점에서는 6천원이 넘는 가격을 자랑합니다.^^;
자! 이제 워터크레스로 뭘 만들 수 있을지 대충 생각이 났으니 준비를 해야죠!
길위에 사는 저희는 모짜렐라 치즈가 없습니다.
아니, 뉴질랜드의 수퍼에서 모짜렐라 치즈는 못 본거 같습니다.
아마 봤다고 해도 가격이 비쌌을테니 어차피 못 사기는 마찬가지..^^;
저희는 1kg에 10불짜리 치즈를 이용합니다.^^
우리가 가진 커다란 치즈를 가늘게 썰고, 토마토도 준비하고..
워터크레스는 드레싱(식초,기름,소금,후추)과 버무려서 접시위에 놓았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엉망이지만..
마눌의 예상대로 치즈가 워터크레스의 매운맛을 잡아줘서 나름 어울리는 맛이였습니다.^^
여기에 빵 한쪽 곁들이면 가벼운 한끼 식사가 가능합니다.
마눌이 “워터크레스” 따서 모을 때는 도움도 안주고 빨리 안 온다고 궁시렁대던 남편이..
샐러드를 먹고 한마디 합니다.
“음, 아주 맛있는데.. 치즈랑 조화가 딱 맞아. 잘 했어!!”
마눌은 항상 잘해야 본전입니다.^^;
마눌이 열성으로 따온 워터 크레스였으니 맛이 없었다면..
“내가 뭐랬어? 잘 모르는 건 가져오지 말라고 했지!”
“왜 하지 말라는 짓 서 고생을 해?”
그나만 오늘은 맛의 조화도 나름 훌륭하니..“잘 했어!”
마눌은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어줄 남편이 필요합니다.^^;
왜 매번 마눌이 요리할 때마다 “이거 조리법은 있어?” 어보는 걸까요?
뉴질랜드 자연에서 만나는 모든 야생 나물이나 해물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먹고 싶은 마눌의 바람은 남편이라는 너무나 큰 장벽에 부딪혀서 버겁습니다.
길 위에 생활이 끝나갈 쯤에는 남편의 태도가 나아질까요?
왜 자기보다 인생을 더 오래 산(15개월?) 여인의 지식(?)시하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질랜드 > 길위의 생활기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9-뉴질랜드 등산 안내책 (0) | 2014.01.24 |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8-낚시도구 Contiki콘티키를 아십니까? (6) | 2014.01.23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7-마눌이 친 사고! Kahawai 카와이! (2) | 2014.01.22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6-키위 엄마, 한국 엄마 (2) | 2014.01.2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5-안디와 함께한 카라메아에서의 3일 (2) | 2014.01.20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3-히피 트랙 하루걷기 그리고 새 히피 헛Hut! (0) | 2014.01.18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2-다시 찾은 카라메아 홀리데이파크 (0) | 2014.01.17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1-카라메아로 이동 중에 보게 되는 풍경 (0) | 2014.01.1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0-로또이티 호수가 보이는 마운트 로버트 (4) | 2014.01.15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49-뉴질랜드 인구조사 대상자가 되다 (4) | 2014.0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