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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57-마눌이 친 사고! Kahawai 카와이!

by 프라우지니 201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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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은 잘하려고 했던 일인데..

남편에게는 사고뭉치 마눌로 변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 사건 속으로 함께 하시죠!^^

 

그후 며칠동안 마눌은 남편의 째려봄을 당해야 했지만..

잘못한 일이 결코 아니였기에 사건의 주인공이 사라질때까지 당당했습니다.^^

 

 

 

 

자! 사건의 현장입니다.

저희는 지금 카라메아에서 머물고 있는거죠!

 

낮에는 여기저기 볼거리를 보러 다니지만..

늦은 오후에는 항상 찾아 들어오는 카라메아 홀리데이파크!

(저는 일명 캠핑장으로 부릅니다.)

 

캠핑장옆의 라군에 물이 빠지는 시간입니다.

 

남편은 안디와 함께 낚시를 하러 나갔습니다.

 

"훈제 Kahawai카와이가 맛이 좋다고..."

 

"훈제 송어도 맛이 괜찮다고.."

 

안디는 말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카와이나 송어나 여유있게 잡아야 훈제도 하는거죠!

 

남편은 안디와 함께 라군에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서 강어귀쪽으로 물 속을 걸어갔습니다.

 

운이 좋아야 고기도 잡아올텐데..

여행 중에 안디에게 꼭 훈제생선의 맛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이 현실로 이루어질 확률은 아무도 장담을 못하는 거죠!

 

가서 소식이 없는 둘을 마중하러 라군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비수기"에는 라군의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그물을 쳐놓는답니다.

그물을 한 번 치고 난후에 매 12시간(썰물시간)에 한 번씩 확인만 하러 옵니다.

 

밀물때 들어온 고기들은 물이 찬 상태에서 헤엄쳐서 라군으로 들어오지만..

썰물때는 물이 빠져나간 상태라 대부분의 고기는 라군의 밑바닥에 쳐진 그물이 걸리게되죠!

 

그물 주인들이 선호하는 고기는 "광어"입니다.

그물 주인들이 안 좋아하는 고기는 "카와이"입니다.

고등어의 사촌쯤 되는 이 고기는 성질도 급해서 그물을 탈출하려고 몸부림을 치다가 스스로 죽어갑니다.

 

물이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그물 주인이 왔을때, 그물이 걸린 광어는 아직 뻐끔거리면서 숨을 쉬고 있지만, 성질 급한 카와이는 이미 뻣뻣한 변사체 아니, 변사어(생선이니..^^)로 그물에 남아있죠!

 

죽었다고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은 카와이를 안 좋아합니다.

 

그물이 걸린 광어도 회로는 안 먹고, 포를 떠놨다가 "피쉬엔칩스"(생선튀김)용으로!

 

가는 중에 썰물이라 그물에 걸린 고기를 확인하러 온 그물 주인을 만났습니다.

오늘은 광어가 안 걸렸다고 투덜거리면서 이미 뻣뻣해진 카와이만 그물 밖쪽으로 던집니다.

 

버려진 카와이는 물 위의 변사어에서 금방 갈매기들의 뷔페식당으로 변하게 됩니다.

 

마눌이 여기까지 나온 이유는 낚시나간 두 사람 때문였죠!^^

 

"가서 고기를 잡기는 해서 오려나?"

 

버려진 카와이를 보니 마눌의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거 내가 가져가도 되요?"(당근 되지, 버린 것인데..)

"그걸 뭐하려고 그래요?"

"가져다가 훈제 하려구요!^^"

 

그렇게 마눌은 버려진 카와이중에 커다란 놈으로 3마리를 챙겨서 왔습니다.

 

남편이 커다란 카와이를 잡아서 오는걸 본것은 있는지라..

주변에 마른 나무를 구해서 카와이의 아가미쪽에 쭉 끼여서 끙끙거리며 들고왔습니다.

무게가 있는지라..

 

 

 

 

마눌의 챙겨운 카와이 세 마리입니다.

 

카와이 위에 슬리퍼는 발크기 280입니다.

대충 카와이의 크기를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손목이 약해서 조심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마눌은 괴력을 발휘해서 이 세 놈을 다 포 떴습니다.

 

사시미 칼도 없어서리..

안 드는 부엌칼로 세놈을 절단내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놈들을 정리하면서 낚시해서 포를 뜨는 남편의 어려움을 조금 이해했습니다.

 

 

 

 

정리된 세 마리의 카와이입니다.

 

훈제할 준비가 끝난 상태입니다.

썰어서, 소금, 후추, 흑설탕을 뿌려둔 상태입니다.

이렇게 하루 두었다가 훈제를 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마눌은 기쁜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설령 고기를 못 잡아 온다고 해도 훈제 카와이는 할 수 있게 준비가 끝난 상태이니 말이죠!

 

아직은 죽은지 채 12시간(매 썰물시간)이 안 된 나름 싱싱한 생선입니다.

세 마리를 처치하느라 손목이 시큼거리는 상태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 우리들의 손님인 안디한테 훈제카와이는 맛 보일수 있는거죠!^^

 

 

 

 

남편과 안디는 마눌이 조바심을 낼 때 쯤에야 돌아왔습니다.

 

캠핑장에서 라군을 지나 바다쪽으로 가려면 물을 2번 건너야 하는데..

시간을 놓치면 물이 깊어진 상태라 다시 돌아오는 것이 힘들게 되거든요.

돌아 올때는 물이 이미 들어오는 상태라 허리춤까지 오는 강을 건너서 왔다고 합니다.

 

마눌의 걱정대로 빈손은 아닌디..

남편손에 들린 비닐봉투는 영 빈약해 보입니다.

 

이날 두 사람은 엄청난 수의 (아기)고등어 떼를 만났다고 합니다.

잡았다 놔주고, 잡았다 놔주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에 잡아온 놈은 아기고등어 4마리!

(훈제를 하려면 더 있어야 하는디..^^;)

 

마눌의 준비해놓은 카와이를 보더니 남편이 불같이 화를 냅니다.

 

"내가 생선 잡아온다고 했는데, 왜 쓸데없이 죽은 카와이를 갖다가 포를 떴어. 갖다버려!"

 

안 드는 칼을 가지고 손목이 시큼거릴 때까지 씨름하면서 잡아놓은 카와이를 버리라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아예 가지고 온 처음의 그 상태라면 버리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내가 다 정리해서 훈제만 하면 되는데..버리라니요!!!

 

"안돼! 절대 못 버려!

내가 저거 다듬으면서 손도 다 까지고, 손목도 시큼거리고 할 짓 다했는데..

이제와서 버리라구? 절대 못 해!"

 

열받은 남편은 잡아온 아기 고등어4마리 중에 2마리는 옆의 관광객에게 그냥 주어버립니다.

바비큐해서 먹으라고 말이죠!^^;

 

결국 남편의 아기고등어 2마리와 내 큰 카와이 3마리는 훈제통으로 들어갔습니다.

 

훈제된 고등어는 남편과 안디가 먹었고..

훈제된 카와이 3마리는 내몫으로 남았습니다.^^;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낸 것은 이미 죽은 상태의 생선을 가져왔다는 이유였습니다.

 

자기가 살아있는 놈을 잡아서 싱싱한 상태로 먹으면 되는데..

마눌이 주책스럽게 죽어있는 카와이를 챙겨왔다는 얘기죠!

 

"죽은거 먹고, 병 걸리면 어떡 하냐고? 아프면 어떡 하냐고?"

(걱장이 팔자이신 분입니다.^^;)

 

마눌의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직 죽은지 12시간도 안됐고, 회로는 못 먹지만, 훈제해서는 괜찮다!"

 

저희부부는 조용한 캠핑장에서 저녁내내 이 카와이로 부부싸움아닌 부부싸움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훈제된 카와이 세 마리는 그후 마눌의 몫으로 남아서 며칠동안 온갖종류의 먹거리로 둔갑해서 식탁위에 올라왔습니다.^^;

 

며칠후면 여러분은 마눌이 해치운 훈제 카와이를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기대하시라...개 봉 박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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