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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적응이 안 되는 오스트리아 선물문화

by 프라우지니 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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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데 뭐라고 들고 가야 하지 않을까? 케잌이라도 구워서 갈까?”

 

“들고 가기는 뭘 들고 가! 그냥 가서 인사나 해!”



오스트리아에 온 김에..

그라츠에 가는 김에..

전에 근무했던 회사를 가 보기로 했었는데..

인사를 가는데, 빈손으로 가라는 남편의 말은 참 따르기 거시기 합니다.


보통 어딘가를 방문하게 되면 뭐라도 들고 가야 하는 거죠!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방문이라면 빈손으로 갈 수도 있지만,

친하고 자주 왔다 갔다 하는 사이라면 빈손으로 갈수도 있지만,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 인사를 가면서 빈손은 좀 섭섭해 할 꺼 같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음료수 정도는 들고 가야 할 것 같고!

모든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니, 맥주를 사가지고 가야할 것 같기도 하고!

(근무 시간에 맥주를 마시냐구요? 마시던데요! )


물론 이런 생각은 순전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마눌의 생각입니다.


남편은 어디를 가도 빈손으로 잘 가고, 때(성탄절?)가 되도 선물하는 법이 없습니다.

물론 주는 것이 없듯이 받아오는 것도 없습니다.

원래 안주고 안 받는 문화인 것인지..


저는 성탄절, 부활절에 가족들 선물 사면서, 작고 저렴한 선물들을 사서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여기저기 마구 돌려댑니다. 내 직장 동료, 상사뿐만 아니라 제가 알고 있는 남편의 회사동료까지 선물을 챙겨서 보냅니다.


그렇게 나눠주고 나면 뭘 받냐구요?

내가 줬다고 해서 나에게 뭘 주는 경우는 사실 없었습니다.

그냥 나 혼자 좋아서 하는 짓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주는 것 만큼이나 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주는 것 만큼 사실 받지는 못합니다.^^


아무튼 선물을 잘 주지도 않고, 선물을 준다고 해서 또 비싼거를 주지도 않습니다.

젤 많이 주고 받는 것이 초코렛!

부담없는 가격에 받아도 부담이 없어서 그러는 모양입니다.

 

 

 

(초코렛 4개들이 한봉지씩 선물로 줄 예정입니다.^^)


남편의 말과는 상관없이 저는 회사를 방문하기 위해서 초코렛을 샀습니다.

아무래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 쪼매 거시기해서 말이죠!


물론 내가 빈손으로 간다고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무지하게 반가워 할 꺼라는 걸 너무 잘 알지만!(난 사랑받는 동료^^)

그래도 초코렛 한 쪼가리 라도 들고 가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어디든 빈손으로 인사가는 오스트리아의 문화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적응이 되지 않을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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