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얘기는 부득이 하게 우리집 침실을 공개해야 되겠습니다.(부끄)
따듯한 아랫목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저는 따뜻하게 데워진 곳에서 자는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은 온돌 시스템이 아닌 벽에 붙어있는 난방기구를 쓰고있는 관계로.. 따뜻한 잠자리는 사실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이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제가 한국에서 올때 챙겨온 것이 전기방석입니다.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기능성 전기장판은 무게가 있는지라...
저는 2인용 전기방석을 여기에 올 때 짐에 살짝 끼워서 왔답니다.
전기방석을 가져오기는 왔는데..
남편의 반대로 사실 초반에는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못했답니다.
자다가 마눌에 타 죽을까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단속하는 남편에게..
“자기 전에 따뜻하게 데운 다음에 잘 때는 꼭 전기코드를 뺄께!”
하는 약속을 하고서야 사용이 가능했죠.
사실 방안 온도는 따뜻하게 데워졌다고 쳐도...
침대 안에 궁디 밀어 넣을때 밀려오는 그 싸늘함은...
밀어 넣던 궁디 다시 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거든요.
아무튼 전 그렇게 올겨울에 따뜻한 전기방석이 데워놓은 잠자리로 아무런 거부감없이(차갑지 않으니^^) 쏙 들어가는디..
반대로 남편의 잠자리는 싸늘한거죠!!
항상 저녁에 침대에 들어가면 남편은 따뜻하게 데워진 내 자리로 자꾸 다리를 밀어넣는 동작을 취하곤 했지만, 그것이 정말 따뜻하게 데워진 내자리가 탐이 나서 그런줄을 몰랐었죠!
엊그제는 며칠째 늦게 잠자리에 들던 남편이 피곤했는지, 저녁 9시도 안됐는데(평소에는 자정이 훨씬 넘어서 잠자리에 들고 아침6시에 일어나니 피곤한 날의 연속이긴 하죠!)
일찍 침실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때 저는 주방에서 독일어 수업에서 받아온 숙제도 보고,
주방에 밀어놨던 설거지등을 하느라 있었구요.
할 일 다 정리해놓고 침실로 들어가 보니...
띠융~
남편이...내가 전기방석(2인용)으로 데워놓은 내 자리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불 난다고 절대 안 된다고 난리를 치던 사람이..
이제는 마눌의 자리까지 넘어와서는 잠든 모습을 보니..
따뜻한 잠자리는 한국 사람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여기서도 수퍼마켓(여기는 식료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많이 팝니다.)에서
가끔씩 전기매트나 전기이불 선전하는 것이 보이더니만,
여기서도 따뜻한 잠자리는 필요한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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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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