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길 위에서 주어 듣는 얘기들이 참 많습니다.
서둘러 지나쳤다면 모를 수도 있었던 얘기들까지 어르신들에게 참 많이 듣습니다.
말씀 드린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키위(뉴질랜드사람) 어르신들은 나이가 드셔서 캠핑카를 집 삼아서 길 위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는 해마다 같은 지역를 반복적으로 방문하시게 되구요!
카라메아 홀리데이파크에 해마다 화이트베이트시즌인 3달 동안 오시는 것도..
그분들 나름대로의 삶의 일정입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카라메아! 몇 달은 북섬을 돌고~ 하는 식으로!
2년 전에 지나치던 여행객이였던 저희부부에게 그물에 잡힌 광어를 포떠서 다~ 주셨던 할배가 계셨습니다. 이번에 다시 와서 그분을 다시 만났고, 그분의 성함이 “마이크”라는 것도 알게됐죠!
마이크 할배는 카라메아캠핑장에서 일년의 몇 달을 사시는 분입니다.
크리스마스(12월)전에 북섬으로 가서 몇 달 돌다가 이스터(4월)에는 다시 카라메아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벌써 북섬을 3번이나 순례를 해서 별다를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해마다 가는 여정이니 간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대부분이 갔던 곳 또 가는 식이니 그 지역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주 잘 알고 계시죠!
코하이하이에서 출발하기 전에 우리집(차)를 봐주시겠다고 하셨던 라일할배!
저녁에 도착한 저희부부를 할배의 집(캠핑카)으로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생강 과자에 홍자도 대접을 받았고 말이죠!
“나도 히피트랙을 했었는데.. 히피헛에서 루이스헛까지는 거의 평지에 가깝고, 루이스 헛에서 맥케이 헛까지는 오르막이 천천이 진행되서 그리 힘들지는 않을꺼야!”
뉴질랜드 사람이라고 해서 전부 히피트랙을 하지는 않습니다.
“언제 하셨었는데요?”
“언제였지? 우리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같이 했었는데...올해는 결혼 50주년이야!”
엥? 그럼 25년 전에 하셨다는...^^;
“밀물 2시간 전후에는 위험하니 건너지 말라는 해변 있지?”
“Crayfish Point크레이피쉬 포인트요?”
“거기는 정말 조심해야 해! 거기서 사람이 3명이나 파도에 휩쓸려서 죽었어!
알지? West Coast 웨스트코스트(서해안) 파도가 사나운거!”
할배가 말씀하신 곳이 코하이하이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Craysifh(크레이피쉬=랍스터) point 포인트라는 이름을 봐서..
이 근처에 랍스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저희도 이곳을 지나게 될 때 밀물2시간 전후가 안 되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다시 코하이하이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 시간 때문에 조금 서둘러서 걸어야 했구요.
크레이피쉬 포인트는 Koura Beach 코우라 비치라고도 불립니다.
보시는 대로 형광색으로 경고표지와 밀물시간의 시간표까지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밀물 때에는 트랙이 따로 있으니 해변으로 걷지 말라고 나와 있지만..
사실 제대로 된 트랙이 아니여서 더 위험해 보였습니다.
밑으로 허물어지고 있는 절벽에(높지는 않지만) 가까운 길이였습니다.
사람이 3명이나 죽었다고 얘기를 들어서 인지..
저희는 이 해변을 지난 후에 작은 기념비를 발견했습니다.
1980년에 일어났던 일이였습니다.
밀물때 해변을 걸었던 모양인데..그냥 그대로 파도에 휩쓸려서 간거죠!
기념비 위에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한 개씩 얹어놓은 돌들도 있고,
태양열을 모아서 밤에만 빛나는 꽃도 한송이 있었습니다.
몰랐으면 못 봤을 기념비였는데...
알고 나니 보인거 같습니다.
이곳으로 여행와서 생을 마감한 세 사람의 영혼을 위해 잠시 그곳에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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