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는 지나가는 길에도
친구네 집에 들릴 수가 있습니다.
친구가 있으면 들어가서
차 한 잔을 마실 수도 있고,
점심때였다면, 차린 밥상에
수저하나 더 올려서 같이 먹을 수도 있죠!
(요새는 아닌가요?)
저는 아무런 예고없이
집에 누가 오는 걸 별로 꺼려하지 않은
한국사람입니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공식적인 초대가 없다면,
지나가는 길에도 들리면 실례가 되는거죠!
처음에 라일할배가 저희부부를 선뜻
그분의 캠핑카로 초대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저희는 카라메아 캠핑장에서
한 두번 인사한 정도의 인연으로 만나서..
코하이하이에서 우리집을
봐달라고 부탁을 한 사이거든요.
별로 초대 받을만한
이유가 없다는 얘기인거죠~^^
저희가 히피트랙을 위해서
저녁에 코하이하이에 도착하니
할배는 저희를 부르셨습니다.
“와서 차나 한잔 해!”
선뜻 초대해준 것이 감사해서
일단 들어갔습니다.
뉴질랜드 여행 중에
처음 있는 일이였거든요.
그 후에 그분들이 떠나실 때 까지
저녁마다 그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캠핑카는 사실 그분들의
침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낮에는 소파로 사용하지만,
저녁이면 그분들의 침대가 되는 공간이니 말이죠!
내 침실에 외부인을 들인다?
이분들이 보통의 키위랑은
다르신 분들 인거죠!
그렇게 한번 앉으면 이런저런 얘기로
2~3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라일할배 내외분의 젊을때 이야기부터
뉴질랜드 경제이야기까지 화제는
끝이 없이 이어지다보니
할배네 댁에 간 날은 자정이
다 된 시간이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두 분이서 코하이하이 강어귀에서 잡은
얼마 안 되는 화이트베이트로 패티를 만드신 걸
남편을 통해서 보내셨습니다.
바람부는 강에서 물가에 서서
몇시간을 고생하시면 잡았을 것으로 말이죠!
패티의 크기보다는
주신 성의가 너무 감사한거죠!
지금까지 만났던 키위어르신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감사함입니다.
라일할배는 남편이 궁금해 하는 것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해결해주셨습니다.
남편이 은근히 질문이
많은 스타일이거든요.^^;
그렇게 우리와 함께 2박3일을 보내신
할배 내외분은 다시 길을 나서셨습니다.
“우리가 Temuka테무카(티마루 근처)에 사니까,
그쪽으로 오면 연락해!우리 집 마당이 넓으니
그곳에 주차하고 며칠은 보내도 되니까!”
참 감사한 제안입니다.
저희부부를 잘 챙겨주시고, 떠나시면서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십니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문화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른데..
서양인임에도 동양인인 저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인심도 있습니다.
다시 만날 때 까지 두 분 다
건강하게 계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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