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살고 있는 카라메아 홀리데이 파크에는 저희 말고도 많은 거주민이 계십니다.
아시죠?
화이트베이트 시즌인 9월~11월까지 이곳에서 거주하면서 화이트베이트를 잡으시는 어르신들!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카라메아캠핑장 거주민들은 딱 세 가지 주제로만 대화를 합니다.
“날씨” “밀물,썰물시간” “화이트베이트”
이 기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화이트베이트를 잡는 일에 하루의 대부분을 소비합니다.
밀물시간에 따라서 모든 스케쥴이 정해지는 거죠!
날씨도 화이트베이트는 잡는데 중요합니다.
날씨가 맑아야 물 안에 헤엄치는 화이트베이트를 볼 수가 있거든요.
화이트베이트는 얼마나 잡냐?
그건 며느리도 모르는 일입니다! 서로에게 말을 잘 안 하니 말이죠!
여기서 두어 달 넘게 매일 화이트베이트를 잡아대면 상당하겠죠?
화이트베이트를 끝내고 일찌감치 떠난 사람들의 경우는 이미 가지고 있는 냉동고가 차서 떠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남편이 얘기를 하더라구요.
보통 어르신부부당 적어도 50킬로는 넘게 잡았을꺼라는것이 남편의 추론입니다.
하루에 1킬로씩 2달(60일)만 해도 60킬로가 되는거죠!
짧은 2주 동안 화이트베이트를 하고 떠나는 아저씨는 60파운드(대충 30키로)를 잡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아저씨 같은 경우는 정말 아침 일찍 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일과였구요!
같은 기간임에도 한 아저씨는 14파운드(7킬로?)를 잡은 후에 돌아갔습니다.
60 파운드 잡고서 떠다는 아저씨랑 잠시 얘기를 했었는데..
비가 엄청나게 온 다음에 불이 불었을 때는 3~4일 동안 하루 12시간을 서 있어도 아무것도 못 잡았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못 잡은 며칠이 지난 후에 단 하루에 12파운드(6킬로?)를 잡았다고 하더라구요.
화이트베이트는 잡은 위치와 운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자 서론이 길었으니...이제 본론으로!
대부분의 카라메아 캠핑장 거주민들은 캠핑장 근처의 라군이나 카라메아 강에서 화이트베이트를 잡는데, 우리 옆집 어르신들은 차를 타고 가서 Oparara오파라라강에 가서 화이트베이트를 잡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분들께 남편이 “화이트베이트 잡으시는 거 구경 가도 되나요?”하고 운을 떼니..
“언제든지 환영이야! 우리는 다리 바로 밑에서 화이트베이트를 잡으니 찾기고 쉬울 거야!
그래서 그분들을 찾아서 가봤습니다.
Oparara오파라라강의 다리밑(빨간원형)에서 정말화이트베이트를 하시는지 가봤습니다.
우리차를 어떻게 알아보시는지..
저희차가 다리를 건널 때 앉아 계시던 할매가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저기 앉아계신 할매가 우리 옆집 사시는 미리암 할매이십니다.
화이트베이트 잡이도 풍경이 멋진 곳에서 하시죠!
할매앞으로 망이 보이시나요?
안 보이신다구요?
이제는 보이시죠?
낮은 물가에는 스크린 2개를 대고, 그 옆에 망을 대놓은 상태입니다.
화이트베이트는 “준비하시고 들어가세요!”가 아니고, 엄청나게 노닥거리면서 다닙니다.
망쪽으로 오던 화이트베이트떼가 물 깊은 쪽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할매가 물로 들어가십니다.
보이시나요? 고무바지를 입고 계십니다.
저렇게 물 안에 들어가서 있으면 화이트베이트가 사람이 있는 쪽으로는 안 간답니다.
주변에 환경에 화이트베이트가 무지하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이때 옆에 있을 경우에는 움직여서 안 됩니다. 소리도 안 내는 것이 좋구요!
이렇게 기다려서 화이트베이트 떼가 망안에 들어갔으면 얼른 망을 제쳐야 합니다.
안 그럼 다시 나와서 도망가죠~
여기서 쓰이는 망은 철(로 된)망이거든요!
제친 망 안에 있는 화이트베이트입니다.
한번에 꽤 많이 잡힌 것을 보니 제법 규모가 있는 화이트베이트 떼였나봅니다.
다리 쪽에 자리 잡으신 할배는 하나도 못 잡을 동안에 할매는 오늘 수입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잡히는 화이트베이트는 7종류라고 합니다.
보통은 5종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곳에는 2종류가 더 있다고 하네요.
모든 화이트베이트가 이렇게 기어 올라오는 것은 아니구요!
여러 종류 중에 유일하게 한 종류만 열심히 기어 올라오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잘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싱싱한 것은 완전 투명한 상태이고, 잡은지 조금 된 것은 머리쪽으로 약간 빨간색이 보입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에 화이트베이트를 많이 잡으셔서 구경하는 저희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화이트베이는 완전 밀물시간 2시간 전에 강으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이제 슬슬 강에 물이 불어날 시간입니다.
이제는 이망은 철수해야 하는 시간인거죠!
망을 거두는 할매옆에서 물속을 유심히 보고 있던 마눌이 한마디 합니다.
“저기 화이트베이트 떼가 오는데요! 규모가 꽤 크네요!”
(화이트베이트는 선글라스를 껴야 더 잘 보입니다.)
거두려던 망을 서둘러 다시 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는 움직이면 안 되는 거죠!
여유롭게 놀면서 올라오는 화이트베이트를 찍고 싶었지만..
내 카메라는 남편이 가지고 있던 관계로..
마눌은 저기서서 “꼼짝 마라”상태로 있어야만 했습니다.
(말씀드렸죠? 화이트베이트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옆에서 화이트베이트가 망으로 들어갈 때까지가 정말로 스릴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떼가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뒤로 갔다고 앞으로 갔다가..
햇볕을 즐기면서 밀물이 오면 힘 안들이고 타고 강으로 들어가려고 기다리면서 여유롭게 헤엄치는 화이트베이트가 망에 들어갈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간 이였습니다.
화이트베이트 잡이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습니다.ㅋㅋㅋ
화이트베이트는 잡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대표적으로 바다에서 강으로 들어오는 강어귀에서는 사진에 보시는 대로 사람이 화이트베이트용 망을 들고서 반복적으로 같은 구간을 움직이면서 화이트베이트를 잡습니다.
떠서 잡는 것은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남편(=60파운드 잡은)이 화이트베이트 할 때 같이 다녔던 아낙은 어깨가 아파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오늘에야 화이트베이트 잡는 재미가 어떤 건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전문적인 도구가 없는 관계로..
앞으로도 화이트베이트 잡이는 안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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