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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6회-꼬부랑할배 미국 관광객 !

by 프라우지니 201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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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카라메아 캠핑장에 어느 날부터 꼬부랑 할배가 계십니다.

이곳의 거주민 할배들도 대부분 연세가 70대이상이신디 다 정정하신데..

여기 있는 분들보다 한참 더 연배이실 거 같습니다.

 

 


차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제 눈에 처음으로 띈 할배이십니다.

꾸부정하게 다니시는데.. 걸으실 때도 누군가 잡아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재밌는 건 할배는 하루 종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십니다.


주방에서 이 할배를 만났습니다.

걸으실 때는 정말 힘들게 걸으시는데..말씀은 참 잘하시더라고요.

미국에서 오셨다는 할배는 보기에는 아들처럼 보이는 친구와 같이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면서 사진을 찍으신다고 합니다.


이 할배를 보고 제가 생각난 것이 “여행도 젊어서 해야지 늙으면 못 한다!”입니다.

주방에서 차를 드실 때도 손을 벌벌 떠시면서 드시고, 걸으실 때도 그러십니다.

 

 

 

 

제가 너무 안타까웠던 것은...

 

계속해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겨울 날씨 같은 이곳에서..

이 할배와 친구 분은 텐트에서 주무셨습니다.

 

젊은 사람도 이렇게 추운 날 텐트에서 웅크리고 자면 온몸이 다 뻐근할 텐데...


여기는 침대가 있는 캐빈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주무실 만도 한데..

경비를 아끼는 차원에서 텐트에서 주무셨겠지만..

아무 상관없는 제가 볼 때는 “저러다 큰일 나실텐데...” 였습니다.


남편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 할배는 며칠  후 뉴질랜드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시면..

궁디쪽에 수술을 하신다고 하셨다는데..

그래서 걸으실 때 그리 힘드셨던 모양입니다.


경제적으로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젊은 사람이나 가능한 일이지.

나이 드신 분들이 아끼는 차원에서  건강을 해쳐가면서 하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행 중에는 잘 먹어야 한답니다.

여행 중에는 따뜻하게 껴입어야 한답니다.

내 집 떠나서 살면서 배고프고, 추운 거만큼 서러운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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