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카라메아 캠핑장에 어느 날부터 꼬부랑 할배가 계십니다.
이곳의 거주민 할배들도 대부분 연세가 70대이상이신디 다 정정하신데..
여기 있는 분들보다 한참 더 연배이실 거 같습니다.
차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제 눈에 처음으로 띈 할배이십니다.
꾸부정하게 다니시는데.. 걸으실 때도 누군가 잡아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재밌는 건 할배는 하루 종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십니다.
주방에서 이 할배를 만났습니다.
걸으실 때는 정말 힘들게 걸으시는데..말씀은 참 잘하시더라고요.
미국에서 오셨다는 할배는 보기에는 아들처럼 보이는 친구와 같이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면서 사진을 찍으신다고 합니다.
이 할배를 보고 제가 생각난 것이 “여행도 젊어서 해야지 늙으면 못 한다!”입니다.
주방에서 차를 드실 때도 손을 벌벌 떠시면서 드시고, 걸으실 때도 그러십니다.
제가 너무 안타까웠던 것은...
계속해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겨울 날씨 같은 이곳에서..
이 할배와 친구 분은 텐트에서 주무셨습니다.
젊은 사람도 이렇게 추운 날 텐트에서 웅크리고 자면 온몸이 다 뻐근할 텐데...
여기는 침대가 있는 캐빈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주무실 만도 한데..
경비를 아끼는 차원에서 텐트에서 주무셨겠지만..
아무 상관없는 제가 볼 때는 “저러다 큰일 나실텐데...” 였습니다.
남편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 할배는 며칠 후 뉴질랜드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시면..
궁디쪽에 수술을 하신다고 하셨다는데..
그래서 걸으실 때 그리 힘드셨던 모양입니다.
경제적으로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젊은 사람이나 가능한 일이지.
나이 드신 분들이 아끼는 차원에서 건강을 해쳐가면서 하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행 중에는 잘 먹어야 한답니다.
여행 중에는 따뜻하게 껴입어야 한답니다.
내 집 떠나서 살면서 배고프고, 추운 거만큼 서러운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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