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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5회-나는 낚시꾼 마눌^^

by 프라우지니 201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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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다시는 좋아질 것 같지 않는 것이 저희가 머물고 있는 카라메아의 날씨입니다.


뉴질랜드의 밀포드사운드가 있는 피요르드지역은 1년 365일중에 200일이 비 오는 곳인디..

저희가 머물고 있는 카라메아도 피요르드지역과 비슷하게 일년에 200일쯤 비가 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여기 날씨가 이리 안 좋으면 날씨가 좋은 지역으로 갔다가 나중에 와도 되는디..

남편은 하늘이랑 “누가 이기나 해보자!!”하는 똥고집을 부리는 것인지..

“날씨가 좋을 때까지 기다린다!” 는 쪽입니다.

참 이상한 성격입니다.^^;


날씨가 안 좋으니...

한 가지 좋은 건 더 이상 잠수복입고 카누타고 강어귀를 안 가도 되는 겁니다.

(하루 종일 잠수복입고, 맨발로  모래밭에 죽치는 건 정말 싫어^^;)

날씨가 안 좋아진다는 예보를 접한 후에 남편은 고무카누를 정리해서 넣었습니다.


 

 

 

덕분에.. 남편은 강어귀를 차를 몰고 갑니다.

 

오늘도 하늘을 보니 비바람에 날씨 개판일거 같은디...

남편은 저렇게 절대 맑아질 것 같지 않은 하늘을 보면서 강어귀로 걸어갑니다.


문제는 저렇게 사라지면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점심때가 되면 배도 고플 텐데...

사실은 끼니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강어귀에 불어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닌데..

추워서 곱은 손으로도.. 낚싯대를 강으로 던져댈 남편인지라...


 

 

바람이 막아주는 차 안은 그래도 춥지는 않는디...

차 안에서 책 읽으면서 소일하던 마눌이  벌떡 일어섰습니다.

추운 곳에서 벌벌 떨고 있을 남편을 위해서 나선거죠.^^


아침에 캠핑장 나올 때 보온병에 뜨거운 차를 준비해서 나왔는데...

이미 배고플 남편을 위해서 쿠키도 넣었습니다.

봉투가 없어서 식빵봉지에 넣었습니다.^^;


자! 이제 남편을 찾아서 나서야죠!



바람 부는 강어귀를 지키고 있을 남편을 찾아서 뜨거운 차랑 과자라도 먹여놔야 마음 편하게 다시 차로 돌아와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차랑 먹을거리를 갖다 주면 남편이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춥고 배고픈데.. 이보다 더 고마울 수는 없겠죠?


 

 

강어귀에서 남편이 차 마실 때까지 기다리고..

또 잠시 옆에 앉아서 수다 떨어주고는 다시 차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남들은 차를 이용해서 강어귀까지 가는디..

우리차는 사륜구동차가 아닌지라 이곳을 왔다간..모래밭에 빠져서 다시는 못 나올 것을 아는지라..


저희부부는 튼튼한 다리를 이용해서 강어귀까지 갑니다.


낚시꾼 마눌이 바라는 한 가지가 있다면..

 

고기가 매일 턱턱 잡혀주면 좋겠지만..

그것이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낚시꾼 남편이 고기가 안 잡힌다고 스트레스만 안 받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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