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신문에서 한국의 대학생들이 그라츠로 하모니카 연주를 온다는 기사와 함께 10여명남짓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냥 얼핏 봤을 때는 한국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기사를 보니 “Nordkorea" 북한대학생이였습니다.
기사에는 비엔나에서 하모니카를 몇 달 배운 후에 그라츠에 연주여행을 온다는 거였습니다.
(이걸 포스팅하게 될 줄 모르고, 신문을 버려서 그 북한대학생들의 사진은 못 올립니다. 죄송^^;)
제가 사실은 지금까지 한번도 북한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실 한국에 살 때 탈북주민을 만났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탈북민이 스스로를 “중국교포”라고 하면 그렇게 믿게 되는 것이 한족이나 북한이나 쓰는 말의 어투가 비슷한 경향도 한 몫하구요.
그냥 “아! 북한 대학생들이 그라츠에 연주를 오는구나~”하고는 잊었습니다.
내가 저녁마다 음악을 들으러 다니는 스탈도 아니고, 최근에는 화요일 저녁에는 성경공부요~
수요일 저녁에는 필라테스에 목요일 저녁에는 태보까정 바쁘기고 하구요^^;
그런데 오늘 울 사장님이 뜬금없이 “한국어로 환영인사를 어찌하누?”물어오십니다.
“왜요?” 하고 반문하니, “북한학생들이 연주를 오는데, 인사를 해야할 것 같아서..”하십니다.
“어? 신문에서 봤는데, 그 하모니카 연주 온다는 북한 학생들이요?”했더니 긍정을 하십니다.
바쁘게 어디를 가시는 중이셔서 “나중에 알려주우~”하셨는데..
그후 사장님이 오실 때까지 정말 머리카락 빠지게 고민했습니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만나면 “안녕하세요!”하는데...
북한사람들도 만나면 “안녕하세요!”하는지도 모르겠고...
한참 생각 끝에 “반갑습니다~”라는 북한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뭐 이렇게 시작되는데...
이것이 북한사람들이 남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노래라고 들은 것도 같고...^^;
그래서 썼습니다.
반갑습니다.
Ban-Gab-Sum-Ni-Da 라고 쓰고나니 환영인사로는 쪼매 부족한거 같습니다.
그 아래에..
그라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Graz-E-O-Sin-Gul-Hwan-Yung-Ham-Ni-Da 라고 썼습니다.
(아! 독일어는 영어의 E를 “이”가 아닌 “에”라고 읽습니다.^^)
다시 오신 사장님께 어찌 발음이 나는지 알려드리니..
“낼 아침에 사무실에서 발음연습을 하자!”고 하신 후에 바쁘게 가셨습니다.
전 낼 한국어선생으로 잠시 활동할거 같습니다.
그런데..정말 북한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한처럼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할까요?
아니면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단어을 쓸까요?
한국도 아닌 오스트리아에서 북한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인생은 정말 재밌는거 같습니다.^^
사장님은 제가 가르쳐 드린 인삿말을 정말 북한 대학생들에게 하셨답니다.
북한학생들이 웃으면서 아주 좋아하더라는 말씀과 함께 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한 시엄마를 둔 며느리의 고민 (3) | 2012.06.17 |
---|---|
절약인줄 알았던 낭비! (8) | 2012.06.13 |
날 울린 꽃다발 (20) | 2012.06.05 |
한국은 주요 무기수입국!! (11) | 2012.05.25 |
유럽은 언제부터 동거문화가 시작됐을까? (10) | 2012.04.21 |
불어라 한류바람! (0) | 2012.04.11 |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는 태도 (0) | 2012.03.27 |
생각의 차이. (0) | 2012.03.25 |
한국여성은 헤픈여성? (2) | 2012.03.25 |
나를 창피하게 만드는 뉴질랜드 웰링턴 국회에서 만난 한국인들 (0) | 2012.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