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는 결혼하지 않고 같이 사는 동거가 일반적입니다.
아마도 유럽전체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73살이신 울 큰사장님(사장님이 두 분이라..)이 한 여성을 나에게 소개시켜주시면서..
“뮌헨에 사는 내 여친이예요.”했을때, 난 그것이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사장님 부인이세요?”하고 다시 물어봤었거든요.
그런데..정말 그녀는 사장님의 여친이였습니다.
사장님이 뮌헨에 머무실 때 같이 사는..
-아! 울사장님은 두 집 살림을 하시는 건 아니구요!
그라츠에서는 작은 집에서 혼자사시고, 뮌헨에 가시면 그녀랑 삽니다.
오래전에 이혼하신 분이시거든요.
오스트리아에서는 누구와 같이 산다고 해서 “결혼하셨어요?”하고 물어보면 안 된다는 얘기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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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직장동료 M이랑 같이 대화를 했었답니다.
이 친구도 여친이랑 4년째 동거중이거든요.
(제가 궁금한 것은 대부분 이렇게 동료들한테 물어보고 다닌답니다.^^;)
나: 나 질문 있어...해도 돼?(물론 하라고 했으니 했겠죠?)
오스트리아에서 동거하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해서 동거할까? 아님 방세 아끼려고 할까?
M: 당근 사랑하니 같이 살지(=동거)!
나: 사랑하면 결혼한 후에 같이 살아야지. 왜 동거를 해? 한국에서는 텍도 없는 일이야!
M: 여기서도 전에는 텍도 없는 일이였어. 지금은 다 동거를 하지만..
나: 너 세대는 아니잖아(이 친구 36세)! 아마도 너 아빠세대에는 결혼하는 문화였겠지..
했더니..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정말로 이곳 오스트리아에서도 1970년대에는 결혼 안하고 아이부터 낳는 커플들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합니다.
(울 시엄니의 증언^^)
신문에 난 현재 오스트리아의 가정구조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가 있는 결혼한 가정은..
1985년에는 70만 가정 있었는데, 2011년 현재는 53만 5천가정입니다.
아이가 없는 결혼한 가정은
1985년에는 60만 6천 가정 있었는데, 2011년 현재는 74만 5천 가정입니다.
아이가 있는 동거가정은
1985년에는 2만천 가정 있었는데, 2011년 현재는 12만 1천 가정입니다.
아이가 없는 동거가정은
1985년에는 4만5천 가정 있었는데, 2011년 현재는 19만 2천 가정입니다.
엄마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1985년에는 10만3천 가정 있었는데, 2011년 현재는 10만 가정입니다.
아빠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1985년에는 1만1천 가정 있었는데, 2011년 현재는 7천 가정입니다.
이 도표를 봐도 1985년에 비해서 2011년 현재 엄청난 수의 동거가정이 있습니다.
왜 남자들이 결혼을 꺼리는지에 대해서 제 동료한테 물어봤습니다.
제 동료 E는 여친이랑 15년 동거하다가 헤어진 후 지금은 연상의 여친을 두고 있습니다.
나: 나 질문있어. 너(du)는 왜 여친이랑 15년씩이나 살면서 아이는 안 낳았어?
(참 개인적인 질문 무지하게 해대는 아낙입니다.^^;)
E: 처음에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였는데, 내가 여친이랑 17살 때 만났었거든.. (그때부터 같이 산거죠!)
그때는 여친의 직업교육도 있고 여러 상황때문에 계획을 미뤘고, 그러다보니 나이도 차고..나중에는 그냥 안 갖기로 했지 뭐!
나: 근디.. 왜 15년씩이라 같이 붙어서 살면서 결혼은 안 했누?
E: 내가 내 여친이랑 결혼을 했었어봐! 그랬다면 우리 헤어질 때 난 맨몸으로 나와야 했을걸?
나 :뭐시여? 이혼하면 집을 다 줬어야 했다는 얘기여?
E: 그렇지! 평소에 “우리가 좋게 헤어지면 내가 이집을 너 줄께!”했었는데.. (둘이서 집을 같이 샀으니..)
나중에 별로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여서..여친은 그냥 그집에서 살고 나는 나오면서 집값의 반은 받아서 나왔지.
나: 그럼 너는 어쩌냐..너는 아이도 없는디...나중에 재산(그래봤자 지금 이자 갚고 있는 집)은 누굴주냐?
E: 내가 조카가 3명이 있거든. 내 유산은 나중에 조카 3명에게 골고루 나눠주기로 했어.
아! 그렇군요!
이래서 외국에 보면 삼촌에 혹은 먼 친척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산을 받는 경우가 있는거군요.
아! 여기서 한가지!
아니 이 아낙은 왜 동료들한테 다 “너”래?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잠시 이곳의 언어를 설명드리자면..
독일어에서는 당신이란 뜻의 Sie 와 너 란 뜻의 Du가 있습니다.
당신(Sie)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거리를 둬야하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구요.
너(du)는 안면튼 사람에게 모두 쓰는 말입니다. 부모님도 모두 너란 호칭으로 부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경상도 사투리로.. “엄마, 니(너) 밥 묵윽나?” 하는 거죠!
이곳 남자들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중에 하나가 금전적인 이유가 포함되어있는 것을 이 대화를 통해서 알았답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이혼할 때 두 사람 소유의 모든 재산을 반으로 나눠서 갖고,
두 사람의 월급도 합쳐서 반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나는 한달에 1,000유로 벌고, 남편은 한달에 4,000유로를 번다고 치면..
이혼하게 될 때, 나는 내 월급에서 반을 떼어서 남편에게 주고, 남편월급의 반을 받는거죠!
결국 수입이 적은사람이 많은 사람의 돈을 가져오는거죠!
그렇게 계산해보면..매달 남편에게서 나는 1,500유로를 받는거죠!
이혼한 부인이 새로 결혼을 할 때까지 전남편은 계속 이렇게 자기수입의 반을 법적으로 줘야한다고 합니다.
울 독일어선생님한테 들은 최악의 경우는..
정말 돈 잘버는 남자가 젊은 여자를 만나서 마눌이랑 이혼을 했답니다.
이혼하면서 직장도 때려치우고, 새로 만난 젊은 여자랑 세계여행을 떠났다나요?
이렇게 되면 남편의 수입이 없으니 마눌은 받을 수가 없는거죠!
유럽의 동거문화가 어찌보면 남자들이 유리한대로 만들어간 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건 단순하게 생각하는 한아낙의 생각이니 딴지걸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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