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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여행

그라츠에서의 새해맞이 불꽃놀이 구경가기.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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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지난해(ㅋㅋ)에 우리 집에 손님이 왔습니다.

12월30일 오후에 도착해서 우리 집에서 새해를 보내고, 1월1일에 돌아가는 여정으로 남편의 친구가 왔었답니다.

 

친구가 그라츠까지 관광을 왔는데, 새해를 집에서 보내면 안되는거죠!

그래서 우리부부는 몇 년만에 그라츠 시내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다녀왔답니다.

우째 시간을 보냈나... 여러분께만 살짝 공개합니다.^^

 

 

이날(12월31일) 오전에 그라츠 근처로 놀러갔다와서는 오후내내 저렇게 푹 퍼진상태에서 우리집 거실에서 놀았답니다.

 

아! 여기서 잠깐 인물소개로 들어가자면...

좌측의 핑크걸이 소냐입니다. 올해11살(만)이죠! 내조카랑 동갑이라서 더 애착이 가는 아이 이기도 하구요.

그옆이 소냐엄마(로즈비타), 그옆이 당근 소냐아빠(토마스)입니다.

소냐는 아빠딸인지 아빠만 쏙 빼다 박았답니다. 눈동자색까지!!

키 큰 것도 아빠를 닮았는지, 아이가 콩나물처럼 완전 쭉쭉날씬합니다.

 

소냐 아빠옆에서는...우리집 양반입니다. 아시죠?

사진 찍을때 얼굴 쳐들지 말라고 누차 말해도 항상 저 포즈랍니다.^^;

 

우리(아낙  둘이)가 농담처럼 얘기합니다. 남자 둘보고 돼지 두 마리 라고..(둘 다 돼지띠거든요.)

 

우리집 거실에 있는 침대겸용 소파는 2인용인지라, 소파에는 소냐랑 엄마가 자고,

소냐아빠는 소냐옆쪽으로 보이는 매트랑 침낭가져와서 바닥에서 잤답니다.^^;

 

아직 새해도 아닌디.. 

남자둘이는 샴페인 마셔가면서 열심히 새해 기분을 냅니다.

너무 일찍 시내로 나가면 추운데 벌벌 떨까봐 우리는 저녁 10시까지 이렇고 있었답니다.

 

 

10시가 땡하니 옷 챙겨서 입고 시내로 나가는 중입니다.

여자들은 추우면 안되니.. 집주인 아낙이 스타킹을 소냐랑 엄마에게 챙겨서 입혔습니다.^^

차타고 가는줄 알았더니만, 차도 안가지고 나오길레, “그럼 버스타고 가남?”했더만..

“걸어가!”합니다. 엥? 시내까지 걸으면 한 시간 더 걸릴텐데..

(보통 글쓴이가 흐느적거리면서 구경 할 거 다하고 걸으면 그 정도 걸린다는 얘기죠!!)

아무튼 우리는 열심히 걸었습니다. 시내까정!!

 

 

다리긴 사람들 틈에 끼여서(내가 젤 작다는..^^;) 열심히 걸었더니만, 40분 만에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근디..걸음은 제가 젤 빨랐답니다.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이 “왜 자꾸 뛰어가?”합니다. 나는 분명히 걸어가는디....^^;)

 

이 거리가 그라츠에서 젤 중심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리죠!  Herrengasse헤렌가세라고 불립니다.

저 위에 달려있는 것은 크리스마스트리(진짜나무)를 거꾸로 매달아놓고, 전구장식을 해놓은거죠!

 

 

우리는 헤렌가세를 지나서 Hauptplatz합트플라츠(시청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보이시는 대로 11살짜리 소냐가 엄청남게 큽니다. 엄마 키가 168센치라는디.. 엄마도 소냐옆에 서면 작아 보입니다.

아빠 닮아서 큰 것도 있지만, 학교 가는 날에는 저녁 8시30분이면 잠자리에 든답니다.

아침7시에 일어날 때까지 잠을 푹 잔다는 얘기죠!

에궁^^; 서울에 있는 소냐랑 동갑짜리 내 조카는 저녁 10시가 되도 안 자더만..

 

공주야(애칭^^)  너도 일찍 자러 가~ 키 크려면! 작년에 봤을때도 나보다 작은거 같았는디..

 

몇달만에 나를 내려다보는 소냐가 이제는 아이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큰일입니다. ^^;

 

 

시청사 앞에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제공(?)한 한 밴드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조명도 왔다리 갔다리~

그 와중에도 배고픈 영혼들은 소세지 샌드위치를 사 먹느라고 부산합니다.

우리 일행 남자분 2분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뭔가를 사 드셨는디...

 

에궁! 생양파가 들어간 소세지 샌드위치를 사 드신 우리집 양반!!

말할 때 양파냄새 진동시켜서리 입 못 열게 했습니다.^^;

 

 

자! 불꽃놀이를 보려면 저 Schlossberg슐로그베르크라고 불리는 저 동산에 올라가야 하는데..

저 올라가는 계산은 다 막아버렸습니다. 혹시나 생길 불상사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에 있는 동굴을 지나서 동산의 뒤쪽으로 간후에 동산을 올라갔습니다.

자! 여기서 이 풍경이 환할때는 어떤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이 사진은 오늘(1월1일)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 위에 시계탑이 보이고.. 저 계단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헉헉^^; 숨차!)시계탑!

 

저 계단을 막아버리면 (겨울에 눈이 많이오면 막기도 합니다.) 계단 아래에 보이는 동굴 2개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좌측의 네모란 동굴로 들어가시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가실수 있고(1유로?), 우측의 동굴을 이용하시면(공짜) 걸어가서 동산의 반대편으로 나가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슬슬 동산을 오르셔야 하죠!!^^

 

 

많은 사람들틈에 끼여서 내가 정말 걷는지, 아님 뒤에서 밀어서 밀려서 올라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시계탑까지 오기는 왔습니다. 아직 새해가 오려면 30분이 넘게 남았네요.

근디..이미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로 이곳은 만원입니다.^^;

 

 

여기저기 헤매다가 대충 나쁘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기 그라츠이 명물인 쿤스트하우스가 보이네요.

 

이곳에서 보니 여기여기서 개인적으로 산 불꽃놀이를 합니다.

가격대에 따라서 “와~”하는 탄성이 나오는 것도 있고, “뭐시여?”하는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곳까지 열심히 온 것은...

그라츠 시에서 준비한 공식적이고 시시하지 않는 크기의 불꽃놀이를 보러 온거죠^^

(아! 뉴스에서 보니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새해맞이용으로 구입하는 불꽃놀이비용이 개인당 50유로(8만원선?) 정도랍니다.

나 같은 사람만 있다면 하나도 안 팔릴텐디...^^)

 

 

자정이 지났는데도 공식적인 불꽃놀이가 터지지 않아서리 제가 한동안 씩씩댔습니다.

“뭐시여? 왜 불꽃놀이 안 하는겨? 안하면 안한다고 안내를 미리 해야할 거 아니여? 장난해?”하면서 제가 쪼매 씩씩대고 있는 차에 새해가 시작하고 3분이 지난후에야 불꽃놀이가 시작합니다. 제가 성질이 쪼매 급해서리 한순간 욱~ 했습니다.

새해에는 쪼매 더 이 성질을 죽여야 하는디..^^;

 

나는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뒤에서 우리집 양반이 “눈으로 봐!”합니다.

 

그쵸? 사실은 작은 디카 화면창으로 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경인거죠!

린츠에서 그라츠까지 새해맞이 관광을 온 소냐네 가족도 입 벌리고 봤답니다.

린츠에서는 이것보다는 작은 규모라고 하고, 우리집 양반도 “저번보다 규모가 쪼매 더 커진거 같다!”합니다.

 

 

우리는 불꽃놀이가 끝난후 사람들 틈에 밀려서 슐로스베르크(동산)을 내려왔습니다.

전차를 타고 오려니 20분이나 기다려야 해서리 그냥 열심히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소냐엄마가 우리부부를 위해 준비한거라고 내밉니다. 돼지 두마리입니다. 큰돼지! 작은돼지!^^

 

우리는 집에 도착해서 새벽2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아침 9시경에 아침을 먹고, 소냐네 가족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012년은 무엇을 바라는 것보다 제가 가진 것을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 집(블로그?)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렇게 범사에 감사하면서 올 한해를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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