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독일에 사시는 구독자분이 카톡을 하셨습니다.
“북경을 거쳐서 다시 독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공항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되는데...
호텔을 잡아서 공항을 나갔다오는 것이 좋을지 아님 그냥 공항에서 머무는 것이 좋은지..”
그 분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면서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니..내가 미친 듯이 공항의 끝에서 끝까지 숨차게 걸어 다녔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
“포스팅 해야지..”했었는데..
초보 유튜버 생활을 시작하면서 글쓰기는 거의 팽개쳐졌던 지난 1년.
이 이야기도 그 속에 묻혀있던 것 중에 하나입니다.
제 추억속의 이야기를 이렇게 튀어나오게 해주신 그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이야기 속으로 가시기 전에 잠시 설명이 있겠습니다.^^
지난 2018년에 저는 생전 처음으로 북경을 경유하는 에어 차이나를 이용했습니다.
사는 곳이 외국이고 또 자주 돌아다니다 보니 나름 꽤 여러 나라의 항공을 두루두루 이용한 1인.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항공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항공을 선택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리뷰를 보니 완전 “비추” 항공사.
연착에 음식도 개판에 서비스도 엉망이라는 리뷰만 읽고서는 절대 선택하지 못할 항공사.
그럼에도 내가 이 항공사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가격!
모든 고난을 극복하게 하는 힘은 바로 반값이었습니다.^^
자! 가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01
반값에 가는 한국
그렇게 이용했던 에어차이나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가격 대비가 아니라 에어차이나의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서 승객 사이를 오가는 직원의 수도 넉넉하게 보이기도 했고,
틈틈이 하는 음료서비스도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환승하면서 둘러 보게 된 북경공항.
지금까지 다녀본 공항중에 가장 살인적인 수수료를 자랑했습니다.
궁금 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51
겁나게 비싼 북경공항 환전수수료.
지금까지 가장 비싸다고 생각했던 환전수수료는 두바이 공항.
남은 돈을 달러(유로였나?)로 환전하는데 거의 5불에 달하는 수수료에 “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두바이의 “수수료 강도“를 뛰어넘는 곳이 바로 중국 북경공항입니다.
어떤 금액을 환전해도 60위안(10불상당)을 떼어가니 말이죠.
윗글에서 제가 한 가지 제안한 것이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달러나 유로를 내면 잔돈은 그 나라 현지 통화로 준다.“
북경 공항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면세점에 가서 물어보니 달러를 내면 잔돈도 달러로, 유로를 내면 잔돈도 유로로 준답니다.
중국 통화인 위안화는 절대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2019년 2월에 다시 에어차이나를 이용해서 한국을 다녀오던 길.
(북경공항의 끝에서 끝으로 미친 듯이 땀나게 뛰어다닌 이야기가 슬슬 등장합니다.)
이미 에어차이나을 이용해서 북경공항 이용법을 터득한 나!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 했습니다.
한국에서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면서 중국화폐인 위안화도 미리 환전을 했습니다.
북경공항에서 10불씩 되는 수수료를 내는 건 너무 아깝거든요.
지난 일기를 뒤져보니...
2019년 2월 20일 저는 565위안을 환전했네요.
북경에 오후 1시에 도착해서 새벽 2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습니다.
잠시나마 북경 시내구경을 나가보려고 말이죠.
북경에서 쓸 위안화도 한국에서 미리 환전을 했습니다.
(생각이 잘 안 나는데 아마도 1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북경에 도착해서는 짐도 무료로 맡기고, 혼자서 시내 구경을 나갔습니다.
시내까지 나가서 먹자골목을 헤매고, 음식도 사먹고..
물어봐도 대답 해 줄 사람이 없는 거리라, 내가 가고가 했던 곳은 결국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북경 시내를 가본 적이 어디야?“ 뭐 이렇게 생각하도 일찌감치 공항에 왔죠.
북경에서 하고 싶었던 시내구경은 잘 했고, 이제는 공항에서 해야 할 일 하나.
바로“사발면”을 사 모으는 것이죠.
중국 북경공항에는 단돈 1불에 먹을 수 있는 사발면이 있거든요.^^
http://jinny1970.tistory.com/2639
북경공항에서 만난 1불짜리 사발면
작년에 사왔던 북경공항의 사발면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었거든요.
이번에도 공항에서 사발면을 왕창 사오려고 미리 환전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
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해서는 남은 돈으로 자판기의 사발면을 뽑으려고 갔는데..
내가 가진 돈을 자판기가 인식하지 못합니다.
내가 가진 돈은 50위안(맞나?)
“이 자판기가 고장인가?" 싶어서 다른 자판기를 열심히 찾아가 봤지만 마찬가지.
위안화가 있는데도 사발면을 뽑지 못하는 이런 기가 막힌 현상이..
돈을 바꾸려고 해도 이미 저녁 늦은 시간에 바꿔줄 곳도 없고!
북경공항 자판기의 사발면은 눈에 띄게 팍팍 줄어들고 있는데 나는 해답을 못 찾겠고..
공항내 사발면이 들어있는 자판기를 찾아다니느라 정말 땀 한 바가지 흘렸던 시간.
공항 내에 있는 모든 자판기가 내가 가진 돈을 인식하지 않는다.
공항내 자판기를 일일이 찾아다니고 얻은 내 결론! (땀 한바지 흘린 후에!)
“물건을 사고 자판기가 인식하는 화폐로 바꾸자!”
자판기에 사용이 가능한 화폐의 사진들을 붙어있었다면,
나처럼 미친 듯이 공항을 뛰어다니는 인간은 없었을 텐데...^^;
하긴 나처럼 공항 자판기에 1불짜리 사발면을 사겠다고 뛰어다니는 인간은 없으려나요? ㅋㅋㅋ
늦게 까지 영업을 하는 커피숖을 찾아가서 18위안(3불?)짜리 썰어놓은 과일을 사면서 드디어 작은 지폐 습득. 그렇게 저는 북경공항 자판기의 사발면을 얻었습니다.
내가 뛰어다니는 동안에 내가 사려고 했던 보라색 사발면은 매진!
북경 공항에 있는 사람들은 다 사발면으로 저녁을 먹었던 모양입니다.
사발면이 그렇게나 빨리 떨어진걸 보니 말이죠.
“못 사면 어떡하나?” 참 땀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건강에도 안 좋은 사발면을 왜 그리 목숨 걸고, 땀 흘리며 사려고 했던 것인지..
맛도 모르는 빨간 사발면도 다 떨어질까 싶어서 열심히 눌러 챙기기는 했는데..
역시나 보라색 사발면보다 스프도 한 개 부족하고, 맛도 조금 떨어집니다.
평소에는 1년에 라면 한 개 먹을까 말까한 식성을 가진 아낙이고,
한국에서는 라면을 먹어도 건면인 멸치칼국수를 먹었었는데..
나는 왜 면을 튀겨서 칼로리도 뻥튀기된 사발면을,
한국 것도 아닌 중국 것에 미쳐 날뛴 것인지..
이렇게 사왔던 사발면은 남편도 안 주고 내가 하나씩 야금야금 잘 끓여서 먹었습니다.
다시 또 북경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게 되면..
그때 또 미친 듯이 사발면을 사 모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렴한 것은 맞고!
보라색 사발면은 우리나라 사발면과 비교해도 매콤한 것이 일품이기는 하지만..
그걸 사겠다고 공항의 끝에서 끝까지 자판기를 찾아다닐 정도로 매력이 있었던 것인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는 북경공항에 얽힌 나의 추억입니다.
아! 독일의 그분께 “북경 공항에서 시간이 되시면 꼭 사발면을 드셔보시라!”권했습니다.
그분께도 맛있는 사발면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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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시리즈로 이어지는 영상을 보시게 됩니다.
"그로스글로크너 산악도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실수 있습니다.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니 전구간은 없어서 올려본 영상입니다.^^
오늘은 그 첫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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