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은 어떻게 해야 마눌이 움직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XX 갈래?"
"아니, 피곤해.“
“당신이 여기 가서 동영상을 찍어 올리면 구독자 수가 한번에 100명이 더 늘 거야!”
“웃기네.”
남편이 말하는 것처럼 초보 유튜버에게 구독자 100명이 한 번에 늘어날 리도 없지만.
남편이 가자고 하는 곳의 동영상에 욕심이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나는 이제 동영상 영상 55개를 올린 초보 유튜버지만,
마음만은 백만(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이니 말이죠.
3일 근무가 있어서 가기 망설였던 설산 등산.
눈신발을 신고 등산하는 영상만 생각했던 곳이었지만..
안디 덕에 “오스트리아의 스키투어“ 영상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이건 2편의 영상으로 편집을 할 예정입니다.
눈신발 신고 오르는 등산과,
스키를 신고 걸어 올라가서 타고 내려오는 오스트리아식 스키투어.
입가에 헤르페스까지 생겨서 가지 않으려고 했던 다흐슈타인.
아침 8시에 첫 케이블카를 타려고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해야하는 부지런을 떨었지만,
먼저와 있던 수많은 스키어들 덕에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야했죠.
덕분에 엄청난 스키어들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오스트리아의 다흐슈타인에는 “케이블스키”가 있다는 사실을!
방금 내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케이블 스키.
오스트리아에서는 “Schitouren 쉬투어렌” 혹은 “Schitour 쉬투어“라고 하고,
“Skitour스키투어“ 혹은 Skitouren 스키투어렌”이라고도 합니다.
스키를 지고, 혹은 타고 걸어서 산위로 올라간 뒤에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스포츠입니다.
정해진 루트가 없이 타는 스키라 “파우더스키”라로도 불리는 스키죠.
헬리스키는 헬기타고 올라가서 스키타고 내려오는 스키이고,
케이블스키는 케이블카타고 올라가서 스키타고 내려오는 거죠.
내 몸이 조금 고되긴 했지만, 동영상 욕심 때문에 갔던 다흐슈타인.
5월2일까지 스키어들을 위해 케이블카를 운행한다고 해서 당연히 있을 건 알았고!
우리가 눈신발을 메고 다니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산위에서 대여가 가능하다던 눈신발.
남편은 단돈 5유로면 대여가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케이블카 티켓에 눈신발이 포함된 상품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저렴한 파노라나 티켓(32유로)으로도 케이블카 이용은 가능하지만, 정상에서는 눈신발이 없이는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니 정상에 눈이 쌓여있을 때 오르신다면..
Yeti-Schneeschuh 예티 슈네슈에 티켓을 권장합니다.
파노라마 티켓으로 정상에 온 사람들이 따로 눈신발을 대여하길레 살짝 물어봤습니다.
글을 써야하니 정보를 얻어 볼까 싶어서 말이죠.
8시 케이블카로 오른 경우인지라 대여를 해준 것이지 원래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꽤 많아보이던 눈신발인데도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눈이 쌓인 상태에서는 눈신발 없이 걷는 것이 그리 쉽지 않으니..
눈 위에 미끄러져서 깁스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관광객도 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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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22일 Easter Monday 이스터먼데이(부활절 월요일)
다흐슈타인 정상에는 아직 겨울이었습니다.
내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남편의 유혹에 선뜻 넘어간 이유는..
내가 바로 “유튜버”이기 때문이죠.
내가 올린 동영상이 남편의 말대로 100명의 구독자를 불러들일거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내가 올린 동영상들이 “오스트리아에서의 내 삶이나 내 생활”을 여러분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저는 애초에 유튜버가 아닌 블로거로 내 삶을 이야기했었으니 말이죠.
유튜브는 글로만 접했던 내 생활을 영상으로 조금 더 리얼하게 알리는 수단입니다.
“유튜브는 돈을 벌어볼 목적으로..”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튜브로 돈을 버는 것이 생각만큼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또 아무나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구독자 몇 백, 몇 천, 몇 만을 갖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유튜브 시작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저 유튜브 시작하고 이제 한 달도 넘었는데 아직 구독자 79명입니다.
누군가는 유튜브 시작하고 한 달 만에 100명, 두 달 만에 500명이 되어야 한다고 하던데..
그것이 “누구나”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은 구독자를 모으는 일보다 내 생활의 일부를 영상으로 남기고..
또 그 영상을 편집하고 올리면서 나대로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도 마눌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항상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이 재밌는지..
“영상”을 빌미로 마눌을 데려갈 어딘가를 찾아내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남편 덕에 내가 챙긴 영상들을 여러분이 보게될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여러분께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남편은 앞으로도 마눌을 약점을 잡아서 열심히 데리고 다닐 테니..
저도 부지런히 편집을 해서 올려야 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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