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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시어머니가 하고 계신 며느리에 대한 오해

by 프라우지니 2018.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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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댁에 세 들어 산지 이제 4년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살면서 시부모님에 대해서 전에는 몰랐던 꽤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됐습니다.

그중에는 긍정적인 것들도 있고, 부정적인 것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께 들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며느리는 꽃을 싫어한다.”

 

저도 몰랐습니다. 제가 꽃을 싫어하는지...^^;

며느리는 사실 꽃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며칠 후면 시들어버리는 꺾인 꽃보다는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꽃) 화분이 좋고,

 

꽃 화분보다는 돈이 더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꽃 선물”을 주는데, “왜 주냐?”고 하지는 않죠.

 

그럼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실까? 생각 해 보니..

시어머니가 오해 하실 행동을 한 적은 있습니다.

 

몇 해 전 다니던 회사에서 받았던 커다란 꽃다발을 시어머니께 드렸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꽃을 꽃아 놓을 만한 꽃병도 없었고,

시어머니가 꽃을 좋아라 하시니 현관에 두고 보시라고 드린 적이 한 번 있었고..

 

몇 년 전 제 생일 때 시어머니가 꽃다발을 한 번 주셨었습니다.

 

그때는 나는 (요양보호사)학교에 실습에 일까지 하러 다니느라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저녁 늦게 들어와서 잠만 자는지라, 꽃을 제대로 감상할 시간조차 없었죠.

 

그래서 꽃다발을 시어머니께 드렸었습니다.

 

“엄마,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서 꽃을 놔둬도 즐길 수가 없으니..

엄마가 그냥 현관에 놓고 오며 가며 즐기세요.”

 

나는 시간도 없으니 꽃이 시들 때까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시어머니를 드렸던 것인데.. 이것이 며느리가 꽃을 싫어한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결정타였을까요?

 

지난 내 생일에도 시어머니는 말미에..

 

“네가 꽃을 싫어해서 꽃다발을 사려다가 말았다.”

(쪼맨한 케이크에 현금 50유로를 주셨는데..꽃을 사셨다면 현금이 그만큼 줄었을라나요?)

 

나는 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시어머니의 생각을 정정 해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꽃보다는 현금 받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사실이고, 시어머니가 오해를 하고 계시니..

앞으로도 며느리한테는 “꽃 선물” 대신에 “돈 선물”을 주실 테니 말이죠.

 

가깝고도 먼 것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인지라, 내가 받은 선물이지만,

꽃 좋아하시는 시어머니가 즐기실 수 있게 드렸던 것인데..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마음을 이해하시지 못하신 거 같습니다.

 

며느리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도,

그걸 정정해서 시어머니를 무안하게 할 생각은 없으니,

 

앞으로도 저는 “꽃 싫어하는 며느리”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에 토를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말씀을 드릴 생각입니다.

 

“엄마, 당신 며느리 꽃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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